코로나19 만난 노도강, 현장선 "거래 뜸해도 대기수요 여전.." [12·16 석달 풍선효과 점검]

2020. 3. 13.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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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찾은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은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당장 거래는 주춤하지만, 12·16 대책 이후 약 두 달간 거래가 활발했다고 입을 모았다.

'미미삼'으로 불리는 노원구 월계동 월계시영아파트(미성·미륭·삼호3차) 인근 B공인중개사는 "지난달 20일까지도 거래가 이뤄졌다"며 "물건만 있으면 더 팔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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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이후 3%대 상승세..
동북선 착공·역세권 개발 등 호재
규제 비켜간 9억원 이하 단지多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한창 거래가 되다가 이제는 매물이 없어요… 코로나19 사태 영향도 있고 지금은 어쩔 수 없죠”

지난 11일 오후 찾은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은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방문한 10여 곳 중 손님이 있는 곳은 2곳뿐이었다. 아예 불을 꺼놓은 곳도 있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최근 2주간 집을 사려는 사람도, 집을 내놓고 보여주려는 사람도 없어 거래가 거의 ‘올스톱’ 됐다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진입하려는 수요는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전언이었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 월계시영아파트(미성·미륭·삼호3차) [양영경 기자/y2k@]

▶학군수요에 투자수요도 더해져…지방서도 찾아 = 이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학군수요 이동이 끝난 3월은 원래 노원의 비수기라고 전했다. 시장에 나온 매물은 많지 않았다. 호가도 직전 실거래보다 200~2000만원 높은 수준이었다. 어쩌다 문의가 들어오지만, 원하는 평형대가 아니거나 높은 호가에 선뜻 매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말도 이어졌다. 일부 공인중개사는 “적당한 매물이 나오는 대로 연결해줄 것”이라며 수요자 20여명의 요구 사항이 빼곡히 적힌 수첩을 보여주기도 했다.

노원구는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 이후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뛴 곳으로 꼽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노원구 아파트값은 지난 12월20일부터 이달 6일까지 3.70% 올랐다. 상승률이 서울에서 가장 높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봐도 노원구(0.87%)는 구로구(1.01%), 강북구(0.87%) 등과 함께 지난 12월16일 이후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3곳 안에 들었다. 시장에선 정부의 대출 규제 속에 집값의 40%까지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몰린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생긴 ‘풍선효과’로 봤다.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당장 거래는 주춤하지만, 12·16 대책 이후 약 두 달간 거래가 활발했다고 입을 모았다. 여러모로 수요를 촉발할 요인이 맞물렸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일단 지난해 말부터 겨울방학을 이용해 이사하려는 학군수요가 늘었다. 이 지역에 대부분인 9억원 이하 주택은 종전 대출한도가 유지되는 데다 전세자금대출을 활용한 갭투자 규제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실수요와 투자수요는 ‘반반’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지방 투자자도 노원을 찾았다. 지난해 12월 기준 노원구 아파트를 산 사람 중 서울 외 거주자 비율은 29.0%로 전달보다 7.4%포인트 늘었다.

▶개발·교통호재도 겹쳐…“물건만 더 있었으면” = 동북선 경전철 착공은 이 일대의 호재로 통한다. 집주인들도 집값이 결국 9억원에 ‘키 맞추기’ 할 것이라는 생각에 호가를 내리지 않고 있다. 특히 중계동 학원가와 가까운 청구3차, 중계주공5단지 등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는 전언도 나왔다. 중계동 A공인중개사는 “이 지역 6억원대 안팎 매물은 자금조달계획서는 내야 하지만, 9억원 이하여서 증빙자료는 내지 않아도 된다”며 “2억원으로 여전히 갭투자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도봉구 창동 창동주공19단지 일대의 모습 [양영경 기자/y2k@]

노원구 곳곳에서 “매물이 없다”는 얘기는 반복됐다. ‘미미삼’으로 불리는 노원구 월계동 월계시영아파트(미성·미륭·삼호3차) 인근 B공인중개사는 “지난달 20일까지도 거래가 이뤄졌다”며 “물건만 있으면 더 팔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2·16 대책 이후로 중저가 단지가 주목받은 데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까지 착공을 앞둬 투자수요가 대거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C공인중개사는 “지난해 말 이후 삼호3차 전용 59㎡의 호가가 1억5000만원 뛰었다”며 “확실한 호재여서 수요자도 집값니 내려갈 일은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하철 4·7호선 노원역 역세권인 상계동 상계주공3단지는 2월 초부터 매물의 씨가 말랐다. 이 단지는 전용 84㎡는 지난달 처음으로 8억원을 넘어선 가격에 거래됐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의 한 축인 도봉구 창동역 인근에서도 “빠질 만한 매물은 다 빠졌다”는 말이 나왔다. 지난해 12월 6억9000만원에 거래됐던 창동주공19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1일 7억7000만원에 팔렸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창동 역세권 개발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호재가 있는 상황에서 풍선효과까지 누렸다”며 “서울 전역 집값이 올라 집주인들도 물건을 내놓고 딱히 이동할 곳이 없다 보니 매물이 제한적으로 나온다”고 했다.

강북구에도 12·16대책 이후 수요가 몰렸다. 강북구는 지난 1월 서울 전 지역에서 유일하게 전달 대비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늘어난 지역이다.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지난 1월까지 미아동 SK북한산시티, 벽산라이브파크, 삼각산아이원에서만 각각 거래가 80건, 46건, 28건 이뤄졌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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