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집값 '강남 숨고르기'..강북·수도권 '풍선효과'

2020. 3. 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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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으로 정조준한 강남권의 집값 상승세가 꺾인 사이 강북과 인천, 경기를 중심으로 집값이 뛰는 '풍선효과'가 뚜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2월10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의 월간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15% 올라 전달(0.35%)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전반적으로 서울은 12·16대책의 영향으로 고가 단지가 집중된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하락, 상승폭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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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0.35%→0.15% 상승폭 축소
강북권 노원·동대문 오름세 뚜렷

정부가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으로 정조준한 강남권의 집값 상승세가 꺾인 사이 강북과 인천, 경기를 중심으로 집값이 뛰는 ‘풍선효과’가 뚜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2월10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의 월간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15% 올라 전달(0.35%)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반면 인천은 전달 0.20%에서 이달 0.43% 올랐다. 경기 역시 0.48%에서 0.78%로 상승폭을 키웠다. 이번 조사에는 정부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적 관리 기조 강화 방안’(2·20대책)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서울은 12·16대책의 영향으로 고가 단지가 집중된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하락, 상승폭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남 11개구의 집값은 0.07%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강남구(-0.09%), 서초구(-0.07%), 송파구(-0.06%) 등 ‘강남 3구’의 집값은 이달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대출 규제와 세제 강화, 공시가격 인상 등으로 인해 주요 재건축·고가 단지 위주로 매수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3구의 부동산 열기가 식어가는 사이 일부 지역에서는 풍선효과가 뚜렷했다. 이달 강북 14개구의 집값은 0.24% 올랐다. 특히 노원구(0.35%)는 소형·중저가 주택이 몰린 상계동과 역세권 사업이 있는 월계동 위주, 동대문구(0.32%)는 중랑천 주변 이문동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마포구(0.29%), 강북구(0.27%), 도봉구(0.26%), 중랑구(0.25%) 등도 주요 상승 지역으로 꼽혔다. 직주근접 수요가 있는 마포구를 제외하면, 대체로 그간 가격이 덜 상승했거나 저평가된 지역 위주로 오름세가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천·경기에서는 서울보다 규제가 덜하고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특히 2·20 대책의 표적이 된 수원의 영통구는 5.51%, 권선구는 3.67% 올랐다. 인천에서 연수구와 서구는 각각 0.94%, 0.85% 상승했다.

지방에서는 세종과 대전이 각각 1.99%, 1.10% 올라 타지역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올 들어 누적 상승률만 각각 3.87%, 2.38%다. 세종은 공급부족 우려로 기존 주택가격이 뛰었다. 올해 3월 공급물량은 290가구에 그친다. 행복도시 외곽지역이나 그간 상승폭이 낮았던 단지도 오름세를 탔다. 대전은 비규제지역 풍선효과에 더해 정비사업 등이 맞물리며 투자수요가 몰린 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2·20대책에서는 조정대상지역으로 포함이 안 돼 실수요자 사이에서는 집값 규제를 해달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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