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약발 다했나"..꿈틀대는 서울 아파트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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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ㆍ16 부동산 대책 이후 상승세가 둔화했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불과 두 달여 만에 다시 상승 폭을 키울 조짐이 보이고 있다.
12ㆍ16 대책 이후 주춤하던 서울 아파트 가격은 4주째 주간 0.01%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의 약세가 두드러졌지만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가 적은 비강남권의 9억원 이하 아파트들이 풍선 효과로 상승세를 보이며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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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임온유 기자] 12ㆍ16 부동산 대책 이후 상승세가 둔화했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불과 두 달여 만에 다시 상승 폭을 키울 조짐이 보이고 있다.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는 하락 폭을 줄였고 비강남권에서는 '풍선 효과'가 뚜렷하다. 정부가 수용성(수원ㆍ용인ㆍ성남) 등 수도권 아파트 가격 급등세를 막기 위해 내놓은 2ㆍ20 부동산 대책 역시 인천ㆍ화성 등 또 다른 지역으로의 풍선 효과를 낳고 있다.
27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상승률(24일 기준)은 0.2%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5월14일 주간 동향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정부 대책의 핵심 타깃인 서울은 미미하긴 하지만 상승 폭이 여전히 꺾이지 않는 가운데 사실상 대책 효과가 소멸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2ㆍ16 대책 이후 주춤하던 서울 아파트 가격은 4주째 주간 0.01%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의 약세가 두드러졌지만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가 적은 비강남권의 9억원 이하 아파트들이 풍선 효과로 상승세를 보이며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주 집값 변동 폭을 보면 강북(0.09%), 노원(0.09%), 도봉(0.08%), 구로(0.08%) 등 비강남권의 상대적 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강남ㆍ서초ㆍ송파구의 하락 폭 역시 전주 대비 각각 0.02%포인트, 0.01%포인트, 0.04%포인트 줄었다. 이들 지역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된 데다 일부 재건축 단지가 오는 4월 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 만료 전 분양이 가시화되면서 가격이 반등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마포(0.05%)ㆍ용산(0.03%), 성동(0.03%) 역시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경기 지역 아파트가 집값 상승세를 이끄는 분위기다. 경기 아파트 가격은 0.44% 오르며 전주(0.42%) 상승률을 뛰어넘었다. 이 역시 집계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새로 조정대상지역에 묶인 수원 권선구(1.56%), 영통구(1.54%), 안양 만안구(0.44%)는 전주보다 상승 폭이 다소 줄었지만 오름세는 여전했다. 수원 장안구(1.36%), 의왕(0.51%)은 오히려 상승 폭을 키웠다. 정부 규제를 피한 지역들에선 풍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존 조정대상지역이나 오름세가 이어져 투기과열지구 지정이 점쳐졌으나 2ㆍ20 대책에서 빠진 용인 수지구(1.04%)도 상승 폭이 더 커졌다. 비규제 지역으로 남아 있는 안시성(안산ㆍ시흥ㆍ화성)의 상승세 역시 확대됐다. 안산은 이번 주 상승률이 0.43%로 지난주보다 0.10%포인트 올랐고 시흥(0.54%), 화성(1.07%)도 상승 폭을 계속 키우고 있다. 구리(0.97%) 역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인천은 0.40%까지 올라 역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송도국제도시가 속한 연수구의 경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등 교통 호재가 있고 신규 분양 효과로 상승률이 1.06%를 기록했다.
조정대상지역에서 빠진 대전도 상승 폭을 0.53%에서 0.75%로 확대했다. 세종(1.52%)의 경우 전국에서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풍선 효과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또다시 수요 규제로 막는 대책에도 한계가 있어, 수요자에게 와닿는 공급 대책 및 유동자금 대체 투자처 마련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부동산은 언젠가는 오른다는 학습 효과 역시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집값 상승의 근본적 원인인 공급 대책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다른 지역으로의 풍선 효과 같은 또 다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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