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2030세대 잡았다..아이돌 뺨치는 장외응원전

황지영 2020. 2. 2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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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이 젊은 세대들을 흡수했다.

'미스터트롯' 공연 티켓을 단독 오픈한 인터파크에 따르면 서울 콘서트 예매자 가운데 2030 세대가 약 80%를 차지했다. 20대가 43.3%로 가장 많았다. 남녀 비율로는 여성이 81.6%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여성 예매율이 66.3%였던 '미스트롯' 공연과 비교하면 여성 팬층의 확대를 실감하게 한다. 수원, 울산, 강릉, 광주, 청주 등 5시 도시에서 열리는 총 10회 지방공연은 4만석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코로나 19 감염 우려 속에서도 독보적인 티켓 파워로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결승을 앞두고 팬들의 응원전도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팬카페를 통해 회비를 모금하거나 악플을 캡처하고 신고하는 등 온라인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김호중 팬은 "공식 팬카페 회원들이 회비를 모아 광고를 하고 싶다고 수차례 요청했음에도 김호중은 이제 막 가입한 팬들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회비 모금조차 반려하고 있다. 그래서 팬카페에서는 경연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개인적으로 종각, 광화문, 시청, 강남역 등 서울 시내 곳곳에 전광판이나 현수막 광고를 거는 팬도 있다. "김호중의 곧고 우직한 인성이 매력"이라면서 아이돌 팬덤처럼 취재 요청을 해온 팬도 있었다.

트로트 스타를 배출한 지역에선 군수까지 나섰다. 진교초등학교 6학년인 '트로트 신동' 정동원은 윤상기 하동군수, 김송자 삼천포제일병원장, 정기영 연예협회군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색소폰을 선물 받았다. 삼천포제일병원은 지난달 대학 졸업 때까지 정동원의 장학금을 지원한 것에 이어 악기까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동원은 평소 이용하는 차량에 '2022년 하동세계차 엑스포 개최' 문구를 부착해 하동 야생차를 알리는데 앞장서는 등 하동을 홍보한다. '포천의 아들' 임영웅은 포천시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고 나태주 소속사는 평창군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해군인 김희재 덕분에 영내에 있는 부대원들은 '미스터트롯' 시청이 자유롭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이찬원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대구의 막창집엔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까지도 방문 후기들이 온라인에 올라와 눈길을 끈다.

중장년층 위주의 컨텐트를 선보였던 TV조선도 아이돌 팬문화를 따라 미방송분, 얼굴 직캠, 세로 직캠, 댓글 읽기 등 젊은 컨텐트를 선보이고 있다. '미스터트롯'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출연자마다 편집 영상을 올려놓았는데 임영웅이 부른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는 253만 조회수에 달한다. 댓글 읽기 영상으로 팬들을 끌어들인 이찬원은 "이렇게 댓글을 보고 팬분들과 일문일답처럼 한 것은 처음이다. 신기히다. 너무 좋은 댓글들 많이 남겨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참가자들은 결승 무대에 칼을 갈고 있다. 코로나 19 확산 우려로 언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나 참가자들은 여러 장르의 트로트를 연습하며 실력을 쌓고 있다는 전언이다. '미스터트롯' 관계자는 "10회분까지는 녹화를 끝내 3월 5일 방송분까지는 여유가 있다"면서도 "결승을 계속 미룰 순 없어 제작 방식 변화나 무관객 녹화 등 여러 방향을 놓고 논의 중이다.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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