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침체' 부동산·건설업계..LH, 역대 최대 20조5000억원 발주 예고

정건희 기자 2020. 2. 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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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성수기를 앞두고 건설업계와 부동산시장에도 코로나19 여파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 경제여건을 감안해 올해 상반기 집행률을 작년 상반기(23%·2.4조원)에 비해 11%포인트(4.6조원) 확대하고, 연간 총 발주금액의 34%인 7조원을 조기집행해 활력 제고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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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성수기를 앞두고 건설업계와 부동산시장에도 코로나19 여파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정부 차원의 지원 움직임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4일 역대 최대 규모인 20조5000억원의 공사 및 용역 발주 계획을 수립, 침체된 건설경제 활성화를 위한 일자리 창출 추진에 나선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 경제여건을 감안해 올해 상반기 집행률을 작년 상반기(23%·2.4조원)에 비해 11%포인트(4.6조원) 확대하고, 연간 총 발주금액의 34%인 7조원을 조기집행해 활력 제고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사업별로는 수도권 30만가구 주택공급확대 방안을 비롯한 토지 조성사업에 4조3000억원(22.6㎢)을 발주한다. 이중 입주민 교통편의 등을 위한 기반시설 관련 발주금액이 1조3000억원(20개지구, 38건)에 이른다. 주택사업은 주거복지로드맵에 따른 공공주택 공급 확대와 생활밀착형 지원시설 건립 등에 16조2000억원(9만3000가구)이 계획돼 있다.

그럼에도 봄 성수기를 앞둔 업계는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수요자들의 청약 심리 위축에다 감염 위험으로 분양홍보도 제대로 나서지 못해 견본주택 개관을 연기하거나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세가 봄철 환절기 질환과 맞물리는 최악의 경우 분양시장을 기점으로 상반기 건설경기 전반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입주물량도 예년 대비 크게 위축됐다. 24일 직방에 따르면 3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9386세대로 전년 동월 대비 47% 줄었고, 특히 경기 지역(5236가구)은 6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방 측은 “상반기 신축 입주가 많지 않아 당분간 수도권 전세 시장은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 역시 악재를 빗겨가지 못했다. 부동산컨설팅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코로나19 확산이 상업용 부동산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분석한 최근 보고서에서 “단기 임대 및 공유경제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부동산 투자활동은 (단기 둔화에 이어) 중기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출 자제로 쇼핑몰 이용이 줄어들고 온라인 채널을 통한 소비가 증가하는 등 리테일시장의 매출부진과 오프라인 매장의 공실 증가 우려가 맞물리는 구조 때문이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시장동향에 대해 “3월 코로나 사태 확산 여부가 상반기 경제성과를 가를 수 있다”며 “정부는 경기 견인과 경제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SOC 예산 집행을 더욱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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