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효과 '수용성' 다음은 '안시성'?

정건희 기자 2020. 2. 24.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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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20 대책으로 수도권 부동산을 재차 옥죄고 나섰지만 시장은 즉각 다음 '풍선효과' 수혜지를 찾는 데 분주한 분위기다.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의 상승세가 여전한 가운데 교통 및 개발 호재가 있는 경기·인천 다수 지역으로 시장 내 유동성이 방향을 틀지 주목된다.

이 같은 시장 움직임은 20일 정부의 조정대상지역 지정이 수원 3구와 안양 만안, 의왕시 등 수도권 5곳에 그칠 때 이미 예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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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개발 호재에 규제 강도 약해

정부가 2·20 대책으로 수도권 부동산을 재차 옥죄고 나섰지만 시장은 즉각 다음 ‘풍선효과’ 수혜지를 찾는 데 분주한 분위기다.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의 상승세가 여전한 가운데 교통 및 개발 호재가 있는 경기·인천 다수 지역으로 시장 내 유동성이 방향을 틀지 주목된다.

이 같은 시장 움직임은 20일 정부의 조정대상지역 지정이 수원 3구와 안양 만안, 의왕시 등 수도권 5곳에 그칠 때 이미 예견됐다. 총선을 앞두고 급조된 규제 수위와 효과에 의구심이 적지 않은 데다 그간 수차례 핀셋대책 발표 이후 규제지역 주변부로 가격 단속 이상의 풍선효과가 번졌던 탓이다.

일단 업계에서는 수용성의 상승 흐름 자체가 크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23일 “(2·20 대책으로) 추가 지정된 지역의 상승세는 다소 주춤해지겠지만 주로 청약 규제에 국한되기 때문에 기존 아파트값의 단기 하락으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잠시 주춤하더라도 수용성, 특히 수원 지역의 추가 수요와 시세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시장 내 팽배해 있다.

수용성 다음 지역을 찾는 움직임도 확산되는 추세다.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는 ‘김·부·검’(김포·부천·검단), ‘안·시·성’(안양·시흥·화성), ‘오·동·평’(오산·동탄·평택) 등 수혜 예상지역을 지칭하는 신조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적용되는 규제 강도가 비교적 약한 데다 교통·개발 등 호재가 있어 풍선이 옮겨가기에 적합한 배경을 갖춘 지역들로 설명된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에서는 안산과 부천, 인천 연수·서구 등 서부권을 중심으로 ‘키 맞추기 현상’을 보이거나 서부권 교통 호재 등의 기대감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부산·대전 등 주요 광역시와 청주 등 일부 지방 비규제 지역으로 번져나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12·16 대책이 발표된 지 2개월 만에 추가 대책이 발표된 것 자체가 수요억제 위주 규제책의 한계를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이번에도 “가격이 급등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맞춤형 대응을 한다는 게 기본적 정책기조”라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잦은 규제로 시장의 피로도와 내성이 커진 상황에서 총선 이후에도 반복될 임기응변식 대응은 사실상 불가피한 수순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유동성과 공급부족 보완에 대한 ‘큰 그림’이 없는 상황에서 반복되는 풍선 때리기가 시장을 더 왜곡하는 것 아닌지 정책적 고민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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