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에 좋대"..비타민C 없어 못 팔 지경
티몬 매출 작년보다 416% 급증
"돈 먼저 입금" 중국서 주문 폭주
지난 3일 롯데닷컴에선 ‘고려은단 비타민C 1000(600정)’이 주문 폭주로 동났다. 롯데닷컴은 지난 11일에야 다시 재고를 확보했지만 하루 만에 모두 팔렸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부 소용량 제품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품절 상태”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비타민C를 찾는 수요가 급증했다. 오픈마켓 티몬에선 지난 1~10일 비타민C 제품군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6% 늘었다. 위메프와 G마켓에서도 같은 기간 각각 222%와 64%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비타민C를 찾는 문의가 많아졌다. 최근 중국 국영 CCTV 뉴스에선 “야채나 비타민C 등을 먹고 면역력을 강화하면 신종 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를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는 전문가 인터뷰가 소개됐다. 홍콩에선 보건 당국이 손 세정제와 비타민C를 배포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건강기능식품 업계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은 중국산보다 비타민C 제조기술에서 앞선 한국산을 선호하는 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글로 된 제품 라벨을 중국어로 바꾸지 않고 그대로 중국에 수출하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중국 현지 공장의 상당수는 조업 중단으로 비타민C 생산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에 입점한 비타민하우스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다른 영양제보다 비타민C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공장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지만 물량 요청이 너무 몰려 주문을 거절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고려은단 관계자도 “바이어 상담이 예전엔 1주일에 한두 건이었다면 지난주부터 하루 30통 이상 쏟아진다”며 “미리 입금해 놓고 나중에 물품을 보내달라는 업체들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 공장이 멈춰선 탓에 비타민C의 원료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타민C 원료는 중국과 영국에서만 생산된다. 중국에서 공급되는 물량이 전체의 약 90%로 알려져 있다. 영국산과 중국산 원료를 모두 쓰고 있다는 비타민하우스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라면 한두 달 뒤에는 비타민C 생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산 원료만 쓰는 고려은단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고려은단은 비타민C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꿨다. 기존에는 대용량(300정·600정·720정) 제품이 매출의 90%를 차지했지만 소용량(60정·120정·180정) 매출 비중을 4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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