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신종코로나 겹악재"..뜀박질 멈춘 '강남3구'

김유리 2020. 2. 1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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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발 한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우려까지 겹치면서 한국감정원 집계에 이어 민간 집계에서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가격이 하락 전환했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가격은 지난 7일 기준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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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원 이어 민간집계서도..강남3구 아파트값 동반 하락
헬리오시티 잔여 보류지도 거래 위축 등으로 매각 유찰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서울 강남권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발 한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우려까지 겹치면서 한국감정원 집계에 이어 민간 집계에서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가격이 하락 전환했다. 송파구의 매머드급 대단지인 가락동 '헬리오시티' 보류지 잔여분 매각까지 유찰되면서 거래 위축과 집값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가격은 지난 7일 기준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송파구가 전주 대비 -0.06%로 하락 폭이 가장 컸으며 강남구와 서초구도 각각 -0.04%, -0.03%를 기록했다. 강남3구 아파트 가격이 동반 하락한 것은 지난해 6월21일 이후 7개월여 만이다. 강남구의 경우 지난해 4월26일 상승 전환한 후 9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와 강남구 대치 은마 등 주요 재건축 단지의 시세가 전주 대비 각각 500만~7500만원 떨어졌고 서초구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와 반포자이 등 주요 대단지 아파트 가격 역시 2500만~5000만원 하향 조정되면서 강남 3구 아파트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집값을 더 보수적으로 집계하는 감정원 통계에서는 강남권 집값이 이미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하락 전환한 후 3주째 낙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20일 전주 대비 각각 0.02%, 0.01%, 0.01% 하락한 강남 3구는 지난 3일에도 각각 -0.05%, -0.04%, -0.05%로 하락 폭이 커졌다. 투자 수요 유입이 많던 재건축 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출현하며 하락 폭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15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 대출이 전면 금지된 데다 고강도 자금 출처 조사도 예고된 상태여서 강남권 고가 아파트 수요는 실종 상태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으면서 감염 우려에 따른 심리 위축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7일 헬리오시티 보류지 잔여분 매각 유찰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보류지는 사업 시행자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분양 대상자(조합원)의 지분 누락과 착오 발생, 향후 소송 등에 대비해 여분으로 남겨두는 물량이다. 보류지 입찰은 청약 통장이 필요 없고 다주택자도 참여할 수 있어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앞서 이 단지 조합이 지난해 7ㆍ9월 각각 아파트 5가구의 일괄ㆍ개별 매각을 공고한 보류지는 모두 낙찰됐다. 일괄 매각 당시 최저입찰금액 합계가 77억400만원이었으나 낙찰가는 이보다 1억원 이상 높은 78억600만원을 기록했다. 개별 매각 역시 최저입찰가격이 일괄 매각 때보다 1억~2억원 높아졌음에도 모두 낙찰되는 등 인기였다.

그러나 지난 7일까지 실시한 아파트 2가구와 상가 4개 점포의 보류지 잔여분 매각 입찰에서는 단 한 명의 응찰자도 없었다. 이번에 나온 아파트 2가구는 지난해 9월 낙찰된 보류지 5가구 중 미계약분으로 모두 인기가 높은 전용 84㎡였다. 최저입찰가격은 17억3500만~17억5000만원이었다. 정부 규제로 수요가 위축된 데다 최근 19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이 단지 거주자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도 유찰의 배경이라는 후문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강력한 대출 규제와 오는 21일부터 진행되는 실거래법 위반 등 각종 불법 거래에 대한 고강도 조사, 다음 달부터 예고된 자금 조달 계획서 등 거래 자금 소명을 위한 자료 제출 등으로 강남권은 매수 심리가 더 위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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