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향! 통하였느냐? 페로몬 향수 실험 보고서

성영주 2020. 2. 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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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고 외출하면 들어올 땐 남자친구가 생겨 있어요.' 에디터는 이 후기 하나 보고 바로 질렀다. 그냥 향수? 아니죠. 이성을 유인하는 물질, 페로몬을 그득그득 넣었다는 페로몬 향수. 옷부터 손목, 목까지 야무지게 뿌리고 다섯 명의 남사친을 만나봤다. 과연 진짜 효과가 있었을까? (참고로 여전히 난 솔로다. 이쯤되면 내 문제일지도.)
페로몬 향수, 대체 뭔데?
“향수 뿌렸네. 딱 그 정도야.”

향은 좋아. 근데 다른 향수와의 차이는 모르겠어. 오늘도 ‘어, 향수 바꿨네?’ 이 정도로만 생각했지, 향 자체가 관능적이거나 매력적이라고는 느끼지 못했어. 굳이 차이를 찾자면 평소와 달리 좀 더 성숙해 보인다고 해야 하나? 나쁘지도 않고, 좋지도 않은 향. 좋아하는 사람이 뿌린다면, 글쎄. 나에게 잘 보이기 위해 향수를 뿌렸다는 사실이 좋은 거지, 향 때문에 이 사람이 더 좋아지는 건 아니야. (김도현, 27세)

호감도 : ★★ ☆☆☆

“확실히 낮보다는 밤이다.”

어디서 맡아본 향 같기도 하고, 생전 처음 맡아보는 향 같기도 하고. 처음 맡았을 때 ‘와, 너무 좋다!’ 이건 아닌데, 묘하게 중독되는 냄새야. 대놓고 섹시하기보다는, 은근슬쩍 야한 느낌! 뭔지 알지? 몸이 좀 더 가까이 닿아있고 싶다는 마음은 들어. 여자 향수하면 무조건 달달하고, 부드러운 과일 향이 날 거라 생각했는데 이건 단어 하나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향이 있어. (박지현, 33세)

호감도 : ★★ ★☆☆

아프리모 여성용 향수

“그냥 모텔 냄새 같은데?”

야시꾸리(?)한 향이긴 해. 하지만 그래서 좀 더 반감이 드네. 연인 사이라면 모를까, 썸남 앞에서 뿌리면 너무 공격적으로 보일 것 같아.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안 반할래?’ 이걸 향으로 전달하는 느낌. 향은 후각으로 맡았는데 메시지는 뇌로 전달받았다. 성적으로 어필은 되지만, 사실 누군가와 잘 되고 싶을 때 성적 이끌림만 보는 건 아니잖아? 좀 더 서로 확신이 있는 사이에서 뿌려야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어. 썸 타는 사이에 매일 맡으면 좀 질릴 것 같아. 연인들이 이벤트성으로 뿌리는 건 찬성! (박정훈, 29세)

호감도 : ★★ ☆☆☆

“전봇대에서 이 향이 나면 난 전봇대 번호 딸 거다.”

침대에 뿌려놓고 코 박고 있고 싶은 향이야. 난 향에 민감한 편이라 조금만 독해도 머리가 아파지거든. 그래서 나조차도 향수를 잘 안 뿌리는 편인데 이건 은은해서 좋다. (라고 말하며 에디터의 페로몬 향수를 뺏어가 자기 몸에도 뿌렸다, 그거 여성용이라고!) ‘향수 뿌렸구나’보다는 ‘샴푸 바꿨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연스러워. 어쩐지 더 사랑스러워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좋아하는 여자가 밤에 이걸 뿌리고 나온다면, 진짜 홀라당 넘어갈 것 같다. (성지환, 26세)

호감도 : ★★ ★★☆

“긴장감이 풀리는 향이야.”

내가 향수를 안 뿌려서 그런가? 성별이나 어떤 사이인지를 떠나서 상대방이 향수 뿌리고 나오면 많이 긴장하는 편이거든. ‘이 사람은 좀 더 나보다 철저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평소보다 왠지 좀 더 중요한 자리인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이 향은 그런 느낌이 안 들어. 다른 향수보다 더 포근하고 편안한 향이랄까. 나를 무장해제 시킬 정도로 강력하진 않지만, 적어도 긴장은 안 된다는 면에서 합격! 남, 여 구분 없이 그냥 향 자체가 좋은데? (이주남, 30세)

호감도 : ★★ ☆☆☆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페로몬 향수에 대한 남성들의 반응은 그리 폭발적이지 않았다. 5점 만점에 평균 2.5점을 겨우 넘긴 정도. 대부분이 입을 모아 말했던 결론은, 향은 좋지만, 이 향 하나로 호감이 전혀 없던 상대방에게 반할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었다.

여성 동지들이여, 잘 되고 싶은 이성이 있다고? 실험을 통해 에디터가 깨달은 진리를 전한다. 페로몬 향수 뿌릴 시간에, 그 사람에 대해 좀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갖자. 역시 노오력이 중요하다! 롬곡 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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