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만에 동난 공짜 마스크..서울시청 세정제도 통째 사라졌다

이민정 2020. 2. 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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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무료 마스크 비치. [연합뉴스]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비해 지하철역 등에 마련한 손 세정제와 무료 마스크 등이 통째로 사라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며 양심 있는 시민의식을 호소했다.

김정일 서울시 질병관리과장은 3일 서울시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아침마다 지하철역에 마스크 1000매를 갖다 놓으면 30분 만에 동난다는 소식이 있다”며 현장 상황을 전했다.

서울시는 현재 지하철역과 시내버스에서 마스크를 배포하고 있다. 지난 2일까지 보유량은 600만개다. 서울시는 당초 사태의 시급성을 고려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가져가도록 조치를 취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김 과장은 “양심껏 1인 1매 쓰기를 원했는데 그렇지 않다”며 “손 세정제도 통째로 들고 가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서울시청 1층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 과장에 따르면 손 세정제 통 밑에 접착제를 바르거나 쇠사슬로 엮어놓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서울시는 지하철에서 배포하는 무료 마스크를 역무원에게 받아가는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김 과장은 “처음에는 문제가 있었지만 점점 의식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시민 의식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서울에서 확인된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7명이다. 또 본인의 자발적 신고로 확인된 서울 유증상자 129명 중 115명은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4명은 격리 중이다.

황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발생한 서울시 확진자 3명 중 2명은 3차 감염이 발생한 사례”라며 “지역사회의 감염 우려가 매우 커졌다는 의미인 만큼 한층 강도 높은 대책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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