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벽두 교통대란.."3기신도시 가라고? 이러니까 서울, 서울 하는 것"

이정윤 2020. 1. 13.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하철 지연 사태와 긴 배차간격 등으로 서울 외곽에 위치한 수도권 거주자들의 불만이 날로 커지고 있다.

교통대책과 함께 3기 신도시 공급 등으로 수도권 개발이 한창이지만, 이 같은 교통대란이 계속되자 수도권 거주자들 사이에선 "이래서 서울에서 살고자 하는 것이다"는 말까지 나온다.

또 다른 청원인은 "출근시간에 의정부역에서 1호선을 보면 배차간격이 36분인데, 이마저도 제 시간에 딱 맞춰서 오는 법이 없다"면서 "의정부, 양주, 동두천 등을 서울과 격리시키는 것이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 줄인다는 정책에 '지연사태'만.."사후약방문식 탁상공론"
신뢰 잃은 정책에 3기 신도시 우려 높아져.."이러니 서울 간다"
출근시간대 이용객들이 서울 지하철 1호선을 기다리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하철 지연 사태와 긴 배차간격 등으로 서울 외곽에 위치한 수도권 거주자들의 불만이 날로 커지고 있다.


교통대책과 함께 3기 신도시 공급 등으로 수도권 개발이 한창이지만, 이 같은 교통대란이 계속되자 수도권 거주자들 사이에선 “이래서 서울에서 살고자 하는 것이다”는 말까지 나온다.


더구나 정부에서 출‧퇴근 시간 단축을 통한 삶의 질을 제고하겠다며 내놓은 새로운 정책으로 오히려 지하철 지연 사태만 불거지자, 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출퇴근 시간 줄인다는 정책에 ‘지연사태’만…“사후약방문식 탁상공론”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서울역(용산)~천안(신창·병점)을 운행 중인 경부선 급행전철 운행횟수가 평일 기준 34회에서 60회로 26회 확대 운행을 시작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급행전철 확대 운행으로 운행시격이 평균 50분에서 30분으로 크게 줄어든다”면서 “국민들의 출퇴근 시간 단축을 통해 삶의 질을 제고하는 게 목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들의 편의개선을 위해 시행한 정책이었지만, 오히려 출근길 지하철 지연사태만 벌어졌다. 또한 역마다 정차하는 급행은 일반 완행열차와 다를 게 무엇이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후 보완을 위해 긴급 증편 조치를 했음에도 여전히 지연 문제가 이어져, 한국철도는 이를 해소하기 위한 TF팀을 구성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다만 확대 운행하는 급행전철이 기존 서울 지하철 1호선과 같은 철로를 사용하면서 지연 사태가 벌어진 게 주된 원인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문제가 터지기 전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경우를 검토를 했어야 했다며, 전형적인 ‘사후약방문식 탁상공론’이라는 지적도 상당하다.


◆신뢰 잃은 정책에 3기 신도시 우려 높아져…“이러니 서울 간다”


이번 일로 서울 도심이 아닌 수도권 외곽 거주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터졌다. 정부는 3기 신도시 등 계속해서 수도권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막상 수도권에 살아보면 부실한 교통망에 삶의 질이 저하된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번 지하철 지연 사태를 겪으며, 정부가 교통시간 단축을 위해 내놓은 정책이 되레 국민 불편을 초래하자 우려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한 청원인은 “의정부 가능역에서 서울로 출근을 하려면 10분을 기다려야 한다”며 “지역에 관계없이 1분 1초는 누구에게나 소중한데, (이러니) 대한민국 국민이 서울로 가려하는 것이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출근시간대 가능역에서 서울 도심으로 이동하는 지하철 1호선의 배차간격은 대부분 10분 안팎이다. 서울 도시철도의 출근시간 배차간격이 평균 3분4초라는 점을 감안하면 3배 수준이다.


또 다른 청원인은 “출근시간에 의정부역에서 1호선을 보면 배차간격이 36분인데, 이마저도 제 시간에 딱 맞춰서 오는 법이 없다”면서 “의정부, 양주, 동두천 등을 서울과 격리시키는 것이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의정부역에서 인천‧신창행 시간표를 확인해보면 6시 5분(인천), 6시 15분(광운대), 6시 41분(인천) 등으로 편성돼있다. 광운대행은 서울 도심까지 도달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출근 시 이용하는 지하철은 6시 5분 차와 6시 41분 차로 배차간격이 36분이나 된다.


정부는 신속한 수도권급행철도(GTX) 개발을 통해 3기 신도시를 성공으로 이끌겠다는 방침이지만, 이 또한 장밋빛 희망에 그칠 여지가 없지 않다. 사업 초반부터 지적돼온 높은 요금, 낮은 GTX역 접근성, 긴 배차간격 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급행전철 운행 확대로 열차 정시율이 조금 낮아졌다”며 “여러 복합적인 조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반영해 문제를 개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