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관리소장·경리 '극단적 선택'.."이게 무슨 일이냐" 노원 아파트 주민들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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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소재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경리 직원과 사무소장이 연이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일각에서는 관리소장과 경리가 이를 횡령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31일 아시아경제가 만난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입을 모아 정확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관리사무소장과 경리의 극단적 선택과 더불어 아파트 관리비 횡령 의혹이 불거지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낸 주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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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 입주민들 새해 앞두고 뒤숭숭
경찰 "정확한 사망 원인 조사 중"
[아시아경제 한승곤·김가연 기자, 김성열 인턴기자] "사람이 이렇게 죽었는데,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
서울 노원구 소재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경리 직원과 사무소장이 연이어 극단적 선택을 했다. 관리소 측은 관리비 수억 원이 사라진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관리소장과 경리가 이를 횡령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단(비대위)을 꾸려 횡령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하는 등 사라진 관리비에 대응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이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일하던 60대 A씨가 전날(30일) 오전 11시20분께 해당 아파트 지하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앞서 이 관리사무소 직원 B씨는 지난 26일 자신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관리소 측은 B씨가 관리하던 통장에 있어야 할 관리비 수억 원이 사라진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31일 아시아경제가 만난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입을 모아 정확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또 각종 언론에 이 아파트를 둘러싼 사건이 보도되면서, 이를 의식한 듯 주민들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익명을 요구하거나 아예 자리를 피하는 경우도 있었다.
결혼 후 26년째 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60대 남성 김모 씨와 50대 아내 박모 씨는 "먼저 돈 원상 복구가 제일 필요하다"면서 "주민 피해가 없는 것이 최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 수사를 통해 어떻게 된 영문인지 사실을 알고 싶다"고 토로했다.
관리사무소장과 경리의 극단적 선택과 더불어 아파트 관리비 횡령 의혹이 불거지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낸 주민도 있었다.
이 아파트에 거주한 지 30년이 넘은 70대 노인은 "주민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눈 뜨고 코 베인 심정이다. 사람이 둘이나 죽을 일인가 싶기도 하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입주민은 "우리도 아직 아는 바가 없다. 경찰 조사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관심있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입주민 역시 "횡령은 분명해 보인다"면서 "빨리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비상주민대책위원단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는 주민도 있었다.
신혼집으로 이 아파트에 5년째 살고 있는 30대 양 모 씨는 "비대위 신뢰성에 의혹이 간다"면서 "의혹의 당사자가 의혹을 파헤치는 것이 황당하다. 자정작용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찰은 두 사건 모두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김성열 인턴기자 kary033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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