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내 잡고 기름기 뺐더니 매출 오르네..훈제 전성시대

곽재민 2019. 12. 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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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훈제통삼겹살은 1월 출시 후 11월까지 누적 매출 94억원을 기록하면서 즉석 조리 시장에 새로운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한 소비자가 훈제통삼겹살을 고르는 모습. [사진 이마트]

‘훈제’ 전성시대다. 특유의 스모키한 향과 기름기를 뺀 담백함이 즉석조리식품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월 처음 출시한 ‘BBQ 훈제 통 삼겹살’이 1초당 2.78개씩 팔린 ‘프리미엄 생연어 초밥’을 누르고 즉석조리식품 가운데 매출 2위에 올랐다고 9일 밝혔다. BBQ 훈제 통 삼겹살은 1월 출시 후 11월까지 누적 매출 94억원을 기록하면서 초밥류가 이끌던 즉석조리 시장에 새로운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이마트는 훈제 통 삼겹살 인기 이유로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육류인 삼겹살에 가정에서 조리가 어려운 훈제방식을 접목한 것을 꼽았다. 건강과 미식에 대한 소비자 눈높이를 맞췄다는 것이다.

훈제 요리는 조리 과정 중 스모키한 연기 향을 더해 수산물이나 육류의 잡내를 없애고 식재료의 맛을 한층 더 깊게 만들 수 있다. 또 조리 중 기름을 제거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가정에선 조리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마트는 훈제 통 삼겹살 인기에 힘입어 통오리바베큐, 훈제통목살과 같은 신규 훈제 제품을 출시하고 인기 훈제육을 한 입 두께로 썬 어메이징 훈제 시리즈도 개발했다. 그 결과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이마 트의 즉석조리 내 훈제 바비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훈제요리 매출은 17% 증가했다.

훈제 먹거리는 즉석조리 식품뿐만 아니라 가공식품에서도 인기가 높다. 이마트에 따르면 전통적인 훈제 상품인 훈제란의 경우 지난해 대비 214%의 매출 증가 폭을 기록했 다. 냉장 훈제상품이 강화되면서 냉장가공 훈제 연어 매출이 12.6% 늘었다.

겨울 별미인 굴도 훈제상품으로 개발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의 매출 상승세를 보인다. 연말 홈파티용으로 훈제육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통 칠면조 BBQ와 같은 제품도 출시된다. 이마트는 12일부터 31일까지 정상가 10만 9000원에 각 점포당 100마리씩 통 칠면조를 한정 판매한다. 통 칠 면조는 1마리당 4kg에 달하는 칠면조에 당근ㆍ양파ㆍ셀러리 등을 넣고 훈연해 잡내를 없앤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 문예지 델리 바이어는 “건강과 미식에 대한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훈제요리와 같은 다양한 조리법을 적용한 먹거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해 시즌에 맞는 훈제 상품 개발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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