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미세먼지 실시간 감시..천리안위성 2B 첫 공개
적도상공 3만6000km 정지궤도
내년 2월 남미 기아나에서 발사
스마트폰으로도 영상 확인 가능
중국발 미세먼지를 상시로 감시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4일 대전 본원에서 미세먼지와 해양환경을 관측하기 위해 개발한 정지궤도 천리안위성 2B호를 공개했다. 정지궤도는 적도상공 3만6000㎞ 고도에서 지구와 동일하게 회전해, 지구 기준으로 보면 항상 같은 위치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동일한 지역을 24시간 관측하거나 통신을 중계할 때 필요한 궤도다.
천리안위성 2B호에는 세계 최초 정지궤도 환경탑재체와 기존 천리안위성 1호보다 성능이 대폭 향상된 해양탑재체를 장착하고 있다. 보다 정확한 환경 감시를 위해서는 저궤도(고도 160~2000㎞)가 유리하지만, 저궤도에서는 위성의 속도가 지구 자전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에 한 곳에 계속 머무를 수가 없어 상시로 관측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환경탑재체는 대기 중에 존재하는 미세먼지 등을 관측하기 위한 초정밀 광학 장비다. 동쪽의 일본에서부터 서쪽의 인도네시아 북부와 몽골 남부까지 동아시아 지역을 관측해 20여 가지의 대기오염물질 정보를 생산할 예정이다. 미세먼지 등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국내 대기환경에 대한 국외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국내 대규모 미세먼지 발생지역을 파악해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등 대기환경 개선 정책 수립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미세먼지 예보에는 지상관측 자료만을 사용하지만, 향후 위성의 국내·외 관측 자료를 추가하면 예보 정확도가 보다 높아지게 된다.
천리안위성 2B호는 내년 1월초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로 이송되고, 발사 전 현지 최종점검을 거쳐 내년 2월에 아리안스페이스의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이후 고도 3만6000㎞의 정지궤도에 안착되면, 성능 최적화 등을 위한 궤도상 시험과 시범 서비스 과정을 거친다. 본격적인 해양정보 서비스는 2020년 10월부터, 대기환경 정보 제공은 2021년부터 개시할 계획이다. 특히 2021년 이후부터는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 분포한 대기오염물질의 배출과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의 농도를 스마트폰 영상으로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최재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지궤도복합위성 단장은 “천리안위성 2A호에 이어 2B호까지 발사되면, 한반도의 기상·대기·해양을 관측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서비스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미세먼지 감시는 물론 적조·녹조 등 재해에 대해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석열 퇴장뒤 文 찾은 김오수..그날 靑·檢 갈라섰다
- "급식실 내겐 도축장" 김밖에 못먹는 '비행청소년'들
- 100개국 만화앱 1위..월1억 우습게 버는 K웹툰 작가
- 대검차장 17대1로 깨려던 與..검·경 "불참하겠다"
- 신영균 "월급 700원 연극계..이 악물고 치대갔다"
- 1년간 폐지 모은 돈 100만원, 30년째 기부한 70대
- "김경재 수사도 靑하명 의혹..김부겸이 사퇴 종용"
- 황교안 독해졌다는데.."읍참마속? 소참세연이더라"
- 첩보 첫 제보받은 전 행정관 '비리 보고서' 가공 정황
- "로켓맨"에 "늙다리" 맞불..북·미 말폭탄 심상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