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중진들, 쇄신론에 발끈.. "친박 주구들이 소장파 행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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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쇄신론이 표출된 지 하루 만에 자유한국당이 내홍에 휩싸였다.
당내 초·재선 의원들이 텃밭에 지역구를 둔 다선 의원들을 지목하며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요구한 데 대해 해당 의원들은 "누구보고 나가라 말라 하느냐"며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실제 다수 중진 의원들은 초·재선 의원들의 쇄신론을 탐탁지 않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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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쇄신론이 표출된 지 하루 만에 자유한국당이 내홍에 휩싸였다. 당내 초·재선 의원들이 텃밭에 지역구를 둔 다선 의원들을 지목하며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요구한 데 대해 해당 의원들은 “누구보고 나가라 말라 하느냐”며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친박근혜계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초·재선 의원들이 도리어 쇄신 대상이라는 반박도 나온다. 초·재선 그룹의 물갈이 분위기 띄우기가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당내 파열음도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훈 의원은 6일 성명을 내고 “당내에서 특정 지역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불출마하거나 험지로 가야 된다는 말이 나왔다”며 “기준 없이 특정 지역만 거론한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에서 4선을 한 김 의원은 지난 5일 김태흠 의원이 쇄신 대상으로 거론한 영남권, 서울 강남 3구의 다선 의원에 해당한다. 김정훈 의원은 “3선 이상 중진들은 정치를 10년 이상 한 사람이다. 누가 나가라고 해서 나가고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올 사람들이 아니다”며 “불출마할 사람은 불출마하고, 험지로 갈 사람은 험지로 가고, 그래도 안 되면 공천 절차에 따라 교체하면 되는 것이지 감정 생기게 누가 나가라 마라 할 문제는 아니다”고 밝혔다.
실제 다수 중진 의원들은 초·재선 의원들의 쇄신론을 탐탁지 않게 보고 있다. ‘올드보이’들이 ‘뉴비’(newbie·정치 초년생)들을 위해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는 논리가 한국당에서는 정당성을 얻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는 친박계 대다수가 초·재선 그룹에 속해 있고, 복당파 출신 비박계가 3선 이상에 포진해 있는 당내 인적 구성과도 무관치 않다. 선수와 상관없이 지난 총선에서 친박 기득권을 등에 업고 국회에 입성했거나 박근혜정부 시절 청와대와 정부에서 일한 인사들도 쇄신 대상이라는 게 중진 의원들의 논리다.
한 중진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친박 주구 노릇을 하던 사람들이 지금 와서 갑작스럽게 소장파 행세를 한다”며 “당이 무너지고 나라가 흔들릴 때 반동적 행태를 보이던 사람들의 그런 얘기가 과연 진정성 있게 들리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자의적이고 인위적인 혁신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초·재선 의원들이 그동안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는 데 소홀했다는 점도 중진 의원들의 반감을 키우는 요소다. 그간 초·재선 의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과 홍준표 전 대표가 후보로 나선 대선에서 거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역할을 해야 할 때 숨 죽이고 권력에 빌붙었던 초·재선들이 쇄신론을 꺼내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중진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초·재선 그룹은 이양수 의원 주재로 7일 모임을 갖고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태흠 의원이 제기한 ‘다선 물갈이’론에 불을 붙이겠다는 의도다. 초선 비례대표인 유민봉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 선언을 하는 등 물갈이 분위기를 거들었다. 유 의원은 “한국당은 유연성과 확장성이 부족하다. 그 공간을 만들려면 우리 스스로 자리를 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쇄신론에 대해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선 공감한다”며 “구체적 방안에 대해선 총선기획단에서 좀 더 면밀히 검토하고 당의 변화된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심우삼 김용현 기자 s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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