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 지사중학교 닷새째 텅빈 까닭은.. 학생·교사 22명 전원 베트남 연수 중

임실=김용권 기자 2019. 11. 4. 20: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북 임실군 지사면에 위치한 지사중학교는 학기중인데도 닷새째 교실과 교무실이 텅텅 비어 있다.

전교생 13명과 교사 9명 모두 지난달 31일 책가방과 수업자료를 싸 들고 베트남 하노이로 떠났기 때문이다.

이들은 12일까지 13일간 하노이 한국국제학교에서 현지 학생들과 함께 수업받거나 수업을 해주고 있다.

지사중 학생들은 현지 학생들과 함께 하루 8시간씩 수업을 받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노이 한국국제학교와 업무협약
지난 달 31일 하노이 한국국제학교를 방문한 임실 지사중 학생과 교사들이 학교 측이 마련한 환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네 번째가 김판용 교장, 다섯 번 째는 최광익 교장. 지사중 제공

전북 임실군 지사면에 위치한 지사중학교는 학기중인데도 닷새째 교실과 교무실이 텅텅 비어 있다. 전교생 13명과 교사 9명 모두 지난달 31일 책가방과 수업자료를 싸 들고 베트남 하노이로 떠났기 때문이다. 학교가 통째로 해외로 이전한 셈이다.

이들은 12일까지 13일간 하노이 한국국제학교에서 현지 학생들과 함께 수업받거나 수업을 해주고 있다. 직원 3명은 개인 사정과 학교 관리를 위해 동행하지 못했다. 지사중과 하노이 한국국제학교는 올해부터 ‘해외 교육과정 공동운영’을 시작했다. 우리나라 교육사에 처음으로 이뤄진 프로젝트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사중 학생들은 현지 학생들과 함께 하루 8시간씩 수업을 받고 있다. 교사들은 1시간씩 수업을 한다. 김판용 지사중 교장도 4일 강당에서 중학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알파고 시대를 위한 중학생의 길’이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학생들은 또 베트남 최고 명문인 쯩부엉중학교를 방문, 교류 학습과 홈스테이까지 할 계획이다. 주말에는 문화탐방과 체험도 한다.

이번 기획은 평소 교분이 있던 김 교장과 하노이 한국국제학교 최광익 교장의 노력으로 성사됐다. 최 교장이 먼저 제안했고, 김 교장은 내실을 기하기 위해 ‘교육과정 공동운영’으로 방향을 잡아나갔다. 학생 수가 13명이 전부인 농촌 시골학교와 2040여명에 이르는 한국국제학교가 손을 맞잡은 것이다.

두 학교는 올해 1월 업무협약을 맺고 교육과정을 맞춰나갔다. 교과 교사들은 2학기 진도를 조율하고 교수학습 지도안도 교환했다. 학생과 교사들은 그동안 베트남에 대한 기본 공부를 충실히 했다. 지난 5월엔 한국국제학교 교직원 8명이 전북을 방문했다.

학교 측은 살림을 아껴 비행기 삯을 마련했다. 모자란 경비는 기업가와 호남향우회를 중심으로 하노이에 결성된 후원회가 맡아줬다. 총동창회와 주민들까지 십시일반 힘을 보탰다. 학부모들은 홈스테이 가정에 줄 약과를 바리바리 싸 줬다.

“우리 학교가 하노이로 이사 간대요. 내일 새벽에 떠나야 하니 짐싸고 나면 잠은 못잘 것 같아요.” 3학년 길가빈 양은 출발 전날 설레는 마음을 이렇게 털어놨다.

김 교장은 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양쪽 학생들의 반응이 대단하다. 금세 친해졌다”며 “이번 과정은 단순 교류학습이 아닌 두 학교간 화학적 결합”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이어서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두 학교가 힘을 모아서 하는 일인 만큼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 학생들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임실=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