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의리' 외친 이유.. 대구공항에 등 돌린 항공사 비판

대구=최일영 기자 2019. 11. 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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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권영진 대구시장이 정례조회에서 '주식형제 천개유(酒食兄弟 千個有), 급란지붕 일개무(急難之朋 一個無)'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했다.

권 시장이 항공사들을 빗대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강조한 것은 한·일 관계로 인한 일본 여행 감소 등 어려운 상황에서 일부 항공사들이 수익성을 쫓아 대구공항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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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이 새로 운영을 맡은 대구국제공항 화물창고 모습. 대구시 제송

최근 권영진 대구시장이 정례조회에서 ‘주식형제 천개유(酒食兄弟 千個有), 급란지붕 일개무(急難之朋 一個無)’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했다. ‘술과 밥을 함께 먹을 친구는 1000명이나 되지만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함께 해줄 친구는 한 명도 없다’는 뜻인데 대구국제공항에 대해 의리를 지킨 기업과 저버린 기업을 빗대어 한말이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에어부산이 대구 영업지점을 개설한 지 7개월 만에 사실상 철수에 가까운 조치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문을 연 에어부산 대구지점은 9월 초 직원 1명만 대구공항에 남긴 채 사무실을 철수했다. 또 대구공항 정기 동계 스케줄에 오사카, 삿포로, 도쿄, 기타큐슈, 후쿠오카 등 일본 노선과 베트남 다낭,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중국 싼야 노선을 뺐다. 운항 노선은 국내선 제주와 대만 타이베이만 남게 됐다. 항공업계에서는 하반기 인천공항에 진출하는 에어부산이 수익이 나지 않는 대구공항에서 빠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도 적자 등을 이유로 대구-제주 화물운송사업에서 철수했다.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이 철수한 사업을 맡기로 해 우려됐던 화물 공백은 막게 됐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8일 대구공항 화물청사에서 기념식을 열고 첫 화물운송 업무를 시작했다.

권 시장이 항공사들을 빗대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강조한 것은 한·일 관계로 인한 일본 여행 감소 등 어려운 상황에서 일부 항공사들이 수익성을 쫓아 대구공항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항공사들의 대구공항 취항에 대한 대구시 입장이 바뀔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권 시장은 “대구공항이 한창 잘될 때는 뻔질나게 대구시청을 찾아와 취항에 협조를 요청하던 항공사들 중에 한일관계가 악화돼 승객이 줄자 미안하단 말 한마디 없이 노선을 철수해버리는 의리없는 기업들이 있다”며 “세상은 돌고 도는 것으로 잘 기억해 두었다가 다시는 대구에 발을 못 붙이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손해를 감수하면서 제주행 항공화물 수송을 대신 맡아 준 티웨이항공에 대해 대구도 반드시 의리를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일본 노선 감축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대구공항 연간 이용객이 지난 1일 기준 400만명을 넘겼고 올해 연말까지 45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대신 제주와 동남아 등 대체 여행지를 찾는 여행객 증가가 이유로 분석된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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