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평대 아파트 인테리어, 적정 금액은 얼마일까

유지연 2019. 11. 3.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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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파보다 조명이 중요
가구는 평생 쓰는 것 아냐
책 『더 퍼스트 인테리어 쇼핑』

누구나 인테리어 잡지의 화보에서처럼 멋진 공간에서 살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은 엄연히 다른 법. 실제 인테리어를 해본다면, 잡지 속 화보가 얼마나 실현하기 어려운 것인지 깨닫는다.

모든 부분에 힘을 주다보면 촌스러워지는 것은 패션 뿐만이 아니라 인테리어도 마찬가지다. 한정된 예산으로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인테리어 비결은 무엇일까. [사진 라문]

생에 첫 인테리어를 한다면 어떤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까. 당연하겠지만, 무엇보다 실용성이다. 내가 사는 집은 가구 카탈로그 속 정제된 풍경이 아니기에 그렇다. 책 『더 퍼스트 인테리어 쇼핑』 (몽스북, 조희선 지음)는 진짜 생활이 있는 인테리어 정보를 전한다. 특히 처음 인테리어를 시작하는 초보자들에게 적합한 친절한 가이드라인이라 더 주목할 만하다.
공간 디자이너 조희선. [사진 조희선]

저자 조희선씨는 평범한 주부였지만 자신이 직접 고친 집이 잡지에 소개된 것을 계기로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되었다. 현재는 공간 디자인과 설계, 시공하며 자신의 이름을 건 가구와 리빙 상품을 소개하는 20년 차 베테랑 디자이너가 됐다. 조 디자이너는 책을 쓰기 전 “처음으로 내 공간을 꾸미려는 사람들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은 무엇일까?”를 염두에 두었다고 했다. 책에서 발췌한 ‘빠듯한 예산으로 최상의 결과를 내는 인테리어 방법’을 소개한다.
책 '첫 인테리어를 위한 쇼핑 가이드' [사진 몽스북]


25평 내외라면 가구는 2000만원 예산이 적당
이번에 큰맘 먹고 사서 평생 쓰자. 가구 같은 덩치 큰 물건을 구매할 때 흔히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의외로 가구는 트렌드를 탈 뿐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에 변화가 생기면 금세 처치 곤란이 되는 물건 중 하나다. 특히 처음 가구를 구매할 때 자신의 취향을 몰라 우왕좌왕하기도 쉽다. 또 살림하고 인테리어에 관심이 무르익으면 서서히 자신의 진짜 취향을 알아가는 경우도 있다. 첫 가구부터 너무 힘을 주면 안 되는 이유다.

쇼파와 침대 프레임은 저렴한 것으로, 매트리스와 1인용 가구, 조명은 좋은 것으로 고른다. [사진 베드메이트유]

처음 인테리어를 할 때 쇼핑 예산은 82㎡(25평) 기준 2000만원 내외로 잡는다. 과감하게 지출해야 할 가구와 그렇지 않은 가구로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 조희선 디자이너는 “가장 많이 투자해야 하는 가구는 매트리스, 1인용 이지 체어, 조명이며, 절약 정신을 발휘해도 좋은 가구는 소파와 침대 프레임”이라고 했다. 매트리스는 건강과 직결되기에 중요하고, 1인용 이지 체어는 집안 분위기를 좌우하는 가구이기 때문이다. 조명은 한 번 사명 거의 평생 쓸 수 있기에 처음 살 때 좋은 것을 산다. 의외로 소파는 수명이 짧고, 이사를 할 때마다 집 구조나 분위기에 따라 애물단지가 되는 경우가 많다.


TV를 꼭 거실에 둘 필요 없다
주로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거실은 개성 있게 꾸미기 어려운 공간 중 하나다. 바로 소파와 TV 때문이다. 거실 한쪽 벽면엔 TV를, 반대쪽 벽면에 소파를 두면 비슷비슷한 느낌의 인테리어가 될 수밖에 없다. TV를 거실에 두지 않으면 다양한 선택지가 나올 수 있다. 소파와 책장 등으로 라운지처럼 아늑하게 꾸밀 수 있고, 창을 바라보도록 소파를 둘 수도 있다. 거실 전체에 ㄷ자 형태로 소파를 배치하는 방식도 있다.

거실을 꼭 소파와 TV로 채울 필요는 없다. 창가에 다이닝 공간을 마련한 예. [사진 중앙포토]

소파를 구매할 때는 2인용 혹은 3인용 소파 하나만 구매하지 않고 꼭 1인용 의자를 함께 구매해 매치한다. 저자는 “검은색이나 흰색, 회색 등 무난한 컬러의 소파에 색이 있는 1인용 의자를 활용하면 입체감 있는 거실 디자인이 완성된다”고 조언한다. 특히 덩치 큰 소파는 튀는 색상을 선택할 경우 거실이 좁아 보일 뿐 아니라 다른 가구와 매치하기 어렵다. 인테리어 초보자라면 소파 컬러로는 흰색이나 검은색이 가장 좋다. 패션에서 검은색 재킷과 흰 셔츠가 기본인 것처럼 말이다. 1인용 의자는 과감한 색상과 디자인이 제품을 골라도 좋다. 다만 침실이나 거실, 서재 공간 어디에든 구애받지 않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공간의 리듬을 만드는 데 중요한 1인용 체어는 개성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사진 중앙포토]


작은 방을 침실로, 큰 방을 멀티 룸으로 활용하라
수면의 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최근 흐름에 따라 가장 많은 변화를 보이는 곳이 바로 침실이다. 예전에는 무조건 가장 큰 방을 안방으로, 침실로 두고 침대 외에도 화장대부터 옷장 등을 함께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최근에는 작은 방에 침대 하나만 두고 최적의 수면 환경을 조성하는 경우도 많다. 집에서 가장 큰 방은 드레스룸이나 서재, 취미 룸 등으로 변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침실이 넓지 않은 경우 침대 프레임도 최대한 단순한 것으로, 아예 헤드가 없는 디자인의 침대도 고려해본다. 조희선 디자이너는 “좁은 침실에 킹사이즈 침대를 놓는 것은 좋지 않다”며 “헤드가 큼직한 침대는 매장에서는 멋져 보이지만 막상 방에 놓으면 답답해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조언한다.

침대 프레임과 침대 헤드는 가능한 심플한 것이 좋다. 기능적으로 의미가 없는 침대 헤드를 아예 없애는 것도 방법이다. [사진 중앙포토]

의외로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물건은 바로 매트리스다. 숙면은 건강과 직결되어 있기에 침대 프레임은 저렴한 것을 선택하고 매트리스에 과감하게 지출한다. 매트리스를 고를 때는 자신의 수면 습관을 체크해 스프링‧폼 등 자신에게 맞는 매트리스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땀 흡수와 배출을 잘할 수 있는 통기성, 진드기와 세균 번식을 방지하는 항균성을 갖춘 소재인지도 확인한다.


집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신의 한 수는 조명이다
흔히 큰 가구를 배치한 뒤 조명이나 사이드 테이블 등 소가구‧소품은 나중에 배치한다. 큰 가구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맞지만, 조명만큼은 예외다. 잘 고른 조명 하나로 집 안 전체의 분위기를 다르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조 디자이너는 “조명은 단순히 빛을 내는 물건이 아니”라며 “공중에 달린 조명은 카펫이나 소파처럼 바닥에 치우친 가구 배치로부터 시선을 분산해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또한 조명은 한 번 구매하면 꽤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해도 좋다.

식탁 위의 펜던트 조명은 거실과 다이닝 공간을 보다 따뜻하고 멋스럽게 만드는 일등 공신이다. [사진 중앙포토]

조명 공사를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식탁 위에 펜던트 조명하나만 달고 나머지는 스탠드와 테이블 조명을 적절히 배치하면 된다. 다만 플로어 조명을 선택할 때는 층고가 낮은 우리나라 집 구조를 고려해 너무 큰 조명은 피한다. 보통 99㎡(30평)대 아파트 거실 기준 플로어 조명 갓의 지름이 60cm가 적당하다. 식탁 위 조명은 빛이 자연스럽게 퍼지면서 전구가 눈에 직접 보이지 않는 반원형 디자인이 좋다. 딱 하나만 늘어트리지 않고, 비슷한 디자인을 한꺼번에 모아 하나의 그룹처럼 달면 더욱 트렌디해 보인다.
조명은 한 번 구입하면 거의 평생 사용하기 때문에 좋은 것을 고른다. [사진 중앙포토]

정리=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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