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브로치 그냥 달고 외출? 깨끗이 닦아 써야 블링블링

민은미 2019. 10. 3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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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민은미의 내가 몰랐던 주얼리(28)
가을볕이 너무 좋아 가만히 나를 말린다.
내 슬픔을, 상처난 욕망을,
투명하게 비춰오는 살아온 날들을

박노해 시인의 ‘가을볕이 너무 좋아’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가을볕이 너무 좋은, 청아하고 아름다운 계절. 가을은 주얼리를 하기에 더할 수 없이 좋은 계절이다. 무더운 여름에는 옷이 얇기 때문에 무게감이 있는 주얼리를 착용하기 어렵다. 무더운 날씨로 인한 습기와 땀은 보석과 주얼리를 오염시키는 원인으로 적절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손상을 주기도 한다. 그런 여름이 지나고 다가온 가을이야말로 주얼리를 활용하는 데 안성맞춤.

뭔가 허전해 보이는 재킷에는 브로치를, 하늘하늘한 원피스에는 긴 목걸이를, 지루해 보인다면 볼륨감이 큰 귀걸이를… 어떤 종류의 주얼리든 이렇게 저렇게 매치해도 어색하지 않기에, 주얼리 스타일링을 놓치지 말아야 할 계절이기도 하다. 가을에 즐겨 입는 재킷, 정장, 블라우스, 원피스, 니트 스웨터에 손쉽게 주얼리를 더하는 스타일링 팁을 소개한다.

1. 재킷, 코트
가을 코트나 재킷은 적당한 두께를 가지고 있어 옷감에 핀 장식을 꽂아서 고정할 수 있는 브로치가 좋다. 이때 브로치의 위치가 중요하다. 브로치의 위치는 코트 깃의 디자인에 따라 유연하게 설정해야 하는데, 위치에 따라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깃이 목으로 올라오는 형식이라면 깃 부분에, 넓은 깃이라면 면적을 이용해 여러 개의 브로치를 착용해서 독창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명찰처럼 보이는 평범한 위치는 피하는 것이 좋다.

브로치는 위치에 따라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사진 소노모보에, 에도마리아]

2. 정장
깔끔한 정장에는 다른 주얼리는 생략하고 대담하면서도 정갈한 느낌의 귀걸이를 매치하면 세련된 면모를 어필 할 수 있다. 쌀쌀해진 날씨에 실외에선 정장 위에 재킷이나 코트를 입고, 실내에선 벗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도 고려해서 스타일링해야 한다. 재킷 안에 특별한 컬러의 긴 진주목걸이나 얇은 체인의 긴 목걸이를 착용한다면 옷을 벗기 전에는 살짝살짝 보이고, 재킷을 벗었을 때 드러나는 반전의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거기에 맞는 볼륨감 있는 귀걸이를 같이 착용한다면 금상첨화.
정장에는 정갈한 느낌의 귀걸이가 잘 어울린다. [사진 소노모보에, 에도마리아, 델라라나 인스타그램]

3. 원피스, 블라우스
하늘하늘한 블라우스나 원피스에는 무엇보다 흔들흔들 움직임이 좋은 긴 귀걸이가 제격이다. 긴 귀걸이는 반짝임으로 인해 화색을 돋보이게 하고, 얼굴을 갸름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다. 유려한 움직임이 얼굴형을 부드러워 보이게 할 뿐 아니라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걸을 때, 또는 작은 움직임으로도 귀에서 달랑거리는 느낌을 받을 때 기분까지 밝아지지 않을까.
긴 귀걸이는 화색을 돋보이게 하고 얼굴이 갸름해보이는 효과가 있다. [사진 소노모보에, 에도마리아, 델라라나 인스타그램]

4. 니트 스웨터, 터틀넥
가을에 가장 활용도가 높은 니트 스웨터와 터틀넥은 포근한 감촉만으로도 기분 좋은 아이템. 여기에 더하기 좋은 주얼리는 귀걸이와 칵테일 반지. 크건 작건 크기에 상관없이 귀에 고정되는 스터드 귀걸이와 손등까지 덮는 과감한 디자인의 반지 또는 칵테일 반지를 착용한다면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이 완성된다. 이때 칵테일 반지를 엄지손가락이나 검지 손가락에 반지를 착용하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니트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에 여성스러운 볼륨감을 더해 한껏 돋보이는 스타일링을 만들어 준다.

니트에는 귀에 고정되는 스터드 귀걸이와 과감한 디자인의 반지를 매치하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진 소노모보에, 에도마리아, 델라라나 인스타그램]

의상에 주얼리를 더해 패션을 완성할 때 각별히 신경 써야 할 점이 있다. 특히, 중년 여성에게 필요한 스타일링 팁을 파인 주얼리 브랜드인 ‘소노모보에’ 최현희 대표에게 들어 봤다.

“주얼리를 (그냥 착용하는 게 아니라) 잘 관리해서 착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먼지가 쌓여서 빛이 바랬는데 그냥 착용하고 다니는 것을 종종 봅니다. 반짝이는 고유의 멋이 드러나게 사용한다면 더욱 멋질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여러 보석의 각기 다른 민감한 성질을 고려할 때 전문가에게 주기적으로 세척을 의뢰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두 번째는 너무 세트로 착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중년 여성이 좋아하는 주얼리는 약간 큰 스타일들이 많은데, 모든 것을 다 세트로 한다면 자칫 과해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대표할만한 보석을 하나쯤 찾아서 소장하고 착용하는 것입니다.”

중년 여성의 성숙함이 비싼 고급 보석이 아니더라도 적절한 주얼리와 어우러진다면, 오래 숙성한 와인처럼 아름다움에 깊이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가을볕이 너무 좋아, 가만히 나를 말린다’는 구절이 떠오른다.

주얼리 마켓 리서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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