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G 2000억 유상증자.. 승계 포석?

구은모 2019. 10. 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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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이 아모레퍼시픽의 지분 확대와 지배력 강화를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아모레G는 이번 자금조달의 목적이 아모레퍼시픽 지분을 40%까지 늘려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번 유증으로 마련한 2000억원 중 1600억원은 아모레퍼시픽 지분을 취득하는 데 쓰고, 400억원은 오설록 출자금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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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우선주 발행 근거로 승계작업 VS 아모레퍼시픽 지분 늘려 지배구조 강화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이 아모레퍼시픽의 지분 확대와 지배력 강화를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가 오너 3세 승계 작업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아모레G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약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10일 공시를 통해 발표했다. 신주는 발행가 2만8200원에 우선주 형태로 709만2200주가 발행될 예정이며, 신형우선주는 10년 뒤 1대 1 비율로 보통주로 전환된다. 기존 주주의 배정비율은 1주당 0.069주이며, 우리사주조합에 증자 물량의 20% 우선 배분되고 나머지 80%는 구주주에 배정된다.

동시에 아모레G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주식 133만여 주를 내년 말까지 장내 매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획대로 취득이 완료되면 아모레G의 지분율은 기존 35.4%에서 37.7%로 상승한다.

아모레G는 이번 자금조달의 목적이 아모레퍼시픽 지분을 40%까지 늘려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번 유증으로 마련한 2000억원 중 1600억원은 아모레퍼시픽 지분을 취득하는 데 쓰고, 400억원은 오설록 출자금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선 신형우선주 발행을 근거로 이번 유증이 승계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우선주는 일반적으로 보통주보다 30~4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만큼 후계자 입장에서는 신형우선주를 싼 값에 매입해 향후 보통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지분율을 늘리는 데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G 신형우선주의 올해 우선배당금은 705원으로, 배당 수익률 2.5%의 훌륭한 배당주"라며 "향후 총수일가는 높은 배당금을 재원으로 추가 지분을 확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승계를 염두에 뒀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유증 과정을 통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씨가 확보할 수 있는 지분 비율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노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증의 우리사주 우선배정 비율은 20%로 구주주 1주당 배정비율은 약 0.069주에 불과하다"며 "서민정씨가 최대 물량을 확보하더라도 약 17만주에 그쳐 발행 후 10년이 되는 날 보통주로 전환돼도 지분율 변동은 없다"고 설명했다. 서민정씨는 아모레G 주식 2.9%(보통주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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