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풍선효과?.."강남 청약도 70점대 돼야 안정권"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10억원 가까운 현금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하는 서울 강남권 물량도 청약가점이 70점대는 돼야 '당첨 안정권'에 들게 됐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는 시행하기도 전이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 만으로도 수억원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데다 상한제 시행 후 일반 분양가가 현재 수준보다 낮아지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생각에 '고점 통장'이 청약 시장에 대거 등장하고 있다.
2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라클래시'의 당첨 가점은 타입별로 평균 65.25에서 71.27까지 형성됐다. 최고 가점은 79점(만점 84점)으로 전용면적 71㎡B와 84㎡A 타입에서 각각 나왔다. 평균 가점이 70점을 넘어선 주택형도 84㎡AㆍB였다. 8가구만 모집해 '눈치 작전'에 따라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대가 몰린 전용 71㎡C 타입 역시 최저 당첨 가점은 64점이었다. 이 단지는 올해 강남권 분양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평균 경쟁률 115대 1)을 기록한 곳이다. 올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발표 직후인 8월에 청약을 진행한 동작구 사당동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204대 1)' 이었다. 당시 이 아파트의 최저 당첨 가점은 56점이었다. 2개월 만에 강남권 진입 최저 당첨가점이 8점이나 높아진 셈이다.
시장에선 향후 진행될 강남권 청약 역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 청약 가점이 70점대는 돼야 당첨 안정권에 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1순위 일반 공급을 진행한 역삼센트럴아이파크 청약에도 138가구 모집에 8975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65.0대 1을 기록했다. 개나리4차아파트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이 단지엔 래미안 라클래시에는 없던 중대형 평형이 있어 청약자가 더욱 집중됐다. 85㎡를 초과하는 물량의 50%는 청약 가점으로 경쟁하는 '가점제'가 아닌 추첨 방식으로 당첨자를 가리는 '추첨제'를 쓰기 때문에 가점에 자신이 없는 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전용 115㎡B에는 4가구 모집에 청약통장 1809개가 쏟아지며 45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25㎡ 2개 유형이 A타입 209.3대 1, B타입 119.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뒤를 이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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