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영화 동시 컴백 공효진 "생활 연기 비결? 6시 내고향"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선 돌직구 직장녀
"관찰 즐겨..그 옷 입으면 그 사람 된 듯
생활 연기 비결? '6시 내고향' 즐겨봐요"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감독 김한결)에서 연애에 대한 환상이 전혀 없는 돌직구 직장 여성 선영을 연기하는 공효진. [사진 NEW]](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10/01/joongang/20191001080117493dcnx.jpg)
지난달 27일 서울 소격동 카페에서 공효진을 만났다. “(‘동백꽃’ 촬영지인) 포항에서 첫 비행기로 올라와 화장도 못했다”며 선글라스를 낀 채 털털하게 웃었다. 인터뷰는 영화 개봉을 계기로 마련됐지만 드라마 관련 질문도 나왔다. 화류계 여성 소재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일명 ‘춘희’)를 변주한 듯한 ‘동백꽃’은 시청률 10%를 넘어서며 순항 중이다.
Q : 드라마는 대중적으로, 영화는 장르 취향으로 고르는 것 같다.
A : “드라마는 스트레스 없이 쉬고 싶을 때 전 연령대가 보는 거니까, 희망적이고 편안한 걸로 택하는 반면 거기서 해소 못한 걸 영화에서 푸는 편이다. 지난 3년 간 영화 장르를 많이 시험해봤는데, 우연히 같은 시기에 드라마‧영화를 동시에 선보이게 됐다. 이번엔 둘 다 잘 될 것 같다.(웃음)”
(※공효진의 영화 전작은 범죄액션물 ‘뺑반’, 스릴러 ‘도어락’, 미스터리 가족물 ‘미씽’ 등이다. 드라마에 비해 흥행 성적이 낮은 편이다.)
온기와 냉기 동시에 뿜는 '원조 로코퀸'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감독 김한결)에서 연애에 대한 환상이 전혀 없는 돌직구 직장 여성 선영을 연기하는 공효진과 까칠한 후회남 재훈 역의 김래원. [사진 NEW]](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10/01/joongang/20191001080119087lldz.jpg)
Q : 그같은 평범한 인물 연기는 어디서 힌트를 얻나.
A : “아무래도 그 옷을 입고 있으면 그 사람이 되는 것 같다. 직업적으로 쌓아올린 본능이랄까. 관찰을 좋아한다, 특히 사람 구경. 다큐나 시사 프로 많이 본다. ‘다큐 3일’ ‘인간극장’ 그런 거. 연기자가 연기하는 인간사보다는 진짜 인간에 관심이 많다 보니 짧은 순간에도 특출한 걸 뽑아낼 수 있는 것 같다. (농어촌 생활 정보를 전해주는) ‘6시 내 고향’ 정말 좋아한다(웃음).”
드라마 속 배경인 옹산마을은 가상의 어촌 마을. 포항의 12경 중 한 곳으로 손꼽히는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일대가 촬영지다. 용식과 동백의 험난한 연애를 주축으로 ‘까불이’라 불리는 연쇄 살인마 미스터리가 복합됐다. “학교 때 반에 고아도 나 하나, 커서는 동네에 미혼모도 나 하나, 48만원 때문에 아들내미 철 들게 하는 것도 나 하나”라며 자책하던 동백이 자신을 응원하는 용식에게 “태어나서 이렇게 칭찬받은 거 처음”이라고 할 땐 웃음기 뒤에 ‘짠한’ 울림이 있다.(상대역 강하늘은 1989년생으로 9년 연하다.) 2007년 ‘고맙습니다’에 이어 12년 만의 미혼모 역할이지만 훨씬 '강단 있는' 모습이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사진 KBS]](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10/01/joongang/20191001080120230xpwf.jpg)
현실감 ‘쩌는’ 연기는 영화에서 더하다. ‘가장 보통’은 각자 최악의 이별을 경험한 남녀가 회사 동료로 만나 서로 상처를 헤집으며 가까워지는 이야기. 이별 후 ‘극혐’ 문자로 불리는 “자니?”가 수시로 등장한다. ‘가장 보통의 직장’에서 벌어지는, 2019년 버전의 남녀연애탐구생활 보고서라 할 만하다. 김래원과는 2003년 드라마 ‘눈사람’ 이후 16년 만의 재회다.
Q : 상사만 제외한 카톡방 등 직장 에피소드가 실감난다. 로맨스물이라기엔 대사도 직설적이고.
A : “로맨틱 코미디는 사람을 미화하는 게 있다. 엔딩 때도 포옹하며 아름답게 잘 됐어요 할 뿐이고. 이번 영화는 열린 결말에 ‘아쌀한’(깔끔한) 시나리오라 마음에 들었다. 래원씨와 극중에서 핏대 세우며 싸울 때 촌철살인 리액션으로 받아치는 게 재밌었다. 친구들끼리 보고 나와서 ‘어떻게 됐을까. 쿨해서 좋았다’ 이런 평 얻었으면 한다.”
Q : 성기 명칭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센 캐릭터인데, 결국은 사랑에 빠진다.
A : “보통 사람은 아니다 싶다. 단어들이 세긴 한데 쫄깃하게 집중해서 볼 수 있지 않을까. 누구나 연애에 흑역사가 있고 그 때문에 센 척하고. 어쩔 수 없는 게 사랑이라는 감정 아닌가. 재훈 같은 남자랑 실제 연애할 수 있겠냐는 질문도 받는데 (술독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이) 정돈해주고 싶은 남자로 다가올 수도 있지 않을까.”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감독 김한결)는 지난 사랑에 미련을 못 버리는 직장 사수 재훈(김래원)과 사랑에 냉소적인 선영(공효진)이 티격태격 현실 연애를 하는 이야기다. [사진 NEW]](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10/01/joongang/20191001080123520mmvt.jpg)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감독 김한결)에서 지난 사랑에 미련을 못 버리는 까칠한 광고인 재훈을 맡은 김래원. [사진 NEW]](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10/01/joongang/20191001080124561kxzb.jpg)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감독 김한결)에서 연애에 대한 환상이 전혀 없는 돌직구 직장 여성 선영을 연기하는 공효진. [사진 NEW]](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10/01/joongang/20191001080125784dkr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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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감독과 6번째 영화… "내용 터프해 끌려"
공효진으로선 여성 감독(김한결)과의 작업이 여섯 번째. “아마 여성감독과 가장 작품을 많이 한 여배우 아닐까 싶다”면서 “성별을 가리는 건 아니고 이번엔 성함이 중성적이라 만나보고 여성이란 걸 알았다”고 했다. “대본상으론 내용이 터프한데다 남녀 (관점) 배분이 균등해서” 끌렸다고.(앞서 공효진과 함께 한 여성감독은 ‘싱글라이더’ 이주영, ‘미씽 : 사라진 여자’ 이언희,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임순례,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부지영, ‘미쓰 홍당무’ 이경미 등이 있다)
Q : 최근에 작품 수가 유난히 많은 듯한데.
A : “사실 ‘미씽’(2016) 개봉 전 1년간 작품을 쉬었다. 긴장이나 열정이 사라져서 재미없던 시기였다. 쉬고 나니 놓치기 아까운 작품들이 줄줄이 찾아왔다. 연기란 게 끊을 수 없을 것 같다.”(※드라마는 ‘질투의 화신’ 이후 3년 만이지만 영화는 그새 5편 선보였다.)
Q : 요즘 로코퀸, ~블리로 불리는 이들이 많다.
A : “제일 견제했던 분이 ‘마블리’(마동석)인데, 요즘 뜸하신 듯?(웃음). 오랫동안 공블리이긴 했다. 이젠 낯간지럽기도 하고 내 별명이라기보다 사랑스러운 배우를 수식하는 말이 됐는데, 원조를 지키기 위해서 뭘 하는 건 아니다. 솔직히 공블리는 ‘잡아놓은 물고기’ 같아서(웃음) 여기에 뭘 더 보여줄지 노력할 뿐이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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