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제 비웃는 서울 아파트값 폭등

박상길 2019. 9. 2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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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약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을 정조준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 방침을 밝혔지만, 공급 위축 우려로 집값 불안만 부채질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방 아파트값도 하락폭이 줄면서 전국 아파트값이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는 등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국적으로 집값이 꿈틀거리는 분위기다.

신축 아파트값 상승세에 이어 재건축 단지도 급매물이 소진되고 매매가가 회복되며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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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 1년만에 상승률 최대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입법 예고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시행 준비에 나섰지만 집값은 더 치솟고 있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매 정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약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을 정조준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 방침을 밝혔지만, 공급 위축 우려로 집값 불안만 부채질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방 아파트값도 하락폭이 줄면서 전국 아파트값이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는 등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국적으로 집값이 꿈틀거리는 분위기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3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6% 올랐다. 13주 연속 상승세이면서 지난해 10월 둘째 주(0.07%) 이후 50주 만에 최대 상승이다. 지난주(0.03%)보다도 오름폭이 2배 이상으로 커졌다.

신축 아파트값 상승세에 이어 재건축 단지도 급매물이 소진되고 매매가가 회복되며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

강남구와 송파구의 경우 지난주 나란히 0.03% 올랐으나 금주에는 각각 0.10% 뛰는 등 상승폭이 커졌다.

강동구와 서초구의 아파트값도 각각 0.07% 올라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0.03∼0.04%포인트 확대됐다.

최근 3.3㎡당 1억원을 돌파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 7월 말 32억원에 팔렸다. 현재 호가는 28억5000만∼33억원이다. 최근 한달새 등락을 거듭했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전용 76.79㎡ 호가가 현재 18억2000만원으로 직전달인 8월 실거래된 17억7000만원보다 5000만원 올랐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82.61㎡는 최근 역대 최고가인 22억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일정이 아직 공개되지 않으면서 관망하던 대기 수요자들이 다시 매수세로 유입되고 있다.

구별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마포구로 금주 0.11% 상승했다.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최근 로열층이 15억2500만원에 팔리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또 마포 광흥창역, 대흥역 인근의 역세권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래미안첼리투스 전용 124.35㎡는 지난달 30억원에 거래돼 직전달인 7월 27억6000만원과 비교해 2억4000만원이 껑충 뛰었다.

전국 아파트값도 지난주 보합에 이어 금주 0.01%로 상승 전환했다. 전국 아파트값이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 마지막주 이후 47주 만이다.

부동산 업계는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강남권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저금리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넘치는 유동성, 규제 부작용에 대한 학습효과 등으로 서울아파트 시장의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실물경기 위축 속 집값만 오른다면 거품에 유의해야한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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