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릴레이 인터뷰](2)'러블리 스위머' 이현진 크리에이터 | 외국 선수도 보고 배우는 '수영 독학' 선생님

노승욱 2019. 9. 1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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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생/ 단국대 체육학과/ 수영클럽 ‘팀 러스’ 코치(현)/ 2015년 유튜브 ‘러블리 스위머’ 시작(현)
“오늘은 킥 없이 접영 팔 돌리기를 해보겠습니다. 양손으로 하나의 큰 공을 만들어준 뒤, 발끝 멀리 던져버리듯 물을 밀어주세요. (수중 촬영 화면으로 전환되며) 물속에서 보겠습니다. 리커버리 후 양손이 돌아오면 바로 물을 잡아주세요.”

유튜브 채널 ‘러블리 스위머’의 동영상 ‘접영 팔 돌리기와 호흡’ 중 한 대목이다. 수영클럽 ‘팀 러스’의 이현진 코치(30)가 시범을 보이는 모습과 함께 올린 이 영상은 146만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이 밖에도 ‘접영 웨이브 배우기’ ‘평영 발차기 배우기’ ‘초급 수영 가장 중요한 호흡 배우기’ 등 90만~100만대 조회 수를 기록하는 영상이 즐비하다. 구독자 약 20만명에 달하는 수영 전문 유튜버의 위엄이다. 시원시원하게 뻗은 장신에 예쁜 외모, 높고 발랄한 톤으로 빠른 속도에도 귀에 쏙쏙 박히게 설명하는 말솜씨, 무엇보다 교과서적인 완벽한 자세로 시범을 보이는 뛰어난 실력이 인기 비결이다.

이현진 코치는 아홉 살 때부터 수영을 배운 20년 이상 경력의 수영 전문가다. 어머니가 다이어트를 위해 수영장에 등록시켰고 우연히 나간 수영대회에서 평영 부문 2위를 했다. “대학에서는 운동처방학과 생활체육을 복수전공 했어요. 수영은 그만두지는 않고 대학 1년 때부터 수영 강습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코칭을 잘했는지 저한테 수영을 배우고 싶다며 전주, 부산 등 전국에서 찾아와주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멀리에서도 일주일에 두 번씩 수개월을 다닐 정도로 열심히 배우시더라고요. 정말 열심히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수영을 잘 가르친다는 자신감이 생기자 언젠가 수영 강습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에서는 “책을 쓰려면 더 유명해져야 한다”고 했다. ‘어떻게 하면 나를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 2015년 유튜브를 시작했다. 때마침 유튜브로 온갖 지식과 기술을 배우는 ‘하우투(How to)’ 영상의 인기가 폭발하던 시기였다.

현재 그의 채널에는 208개에 달하는 영상이 올라 있다. 수영 강습 영상이 주를 이루고 수영용품 리뷰, 세계 수영장 탐방기, 수영클럽 활동기, 브이로그(일상생활 영상) 등도 있다. 영상은 보통 카메라를 세워두고 찍지만, 수중 촬영이 필요한 강습 영상은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는다. 구독자가 20만명 가까이 되는 지금까지 편집은 외주를 주지 않고 직접 다 했다.

연말에는 실용적인 수영 강습 내용을 담은 책을 낼 예정이다. 그를 유튜버의 세계로 인도했던 꿈이 이뤄지는 셈이다.

“수영은 걷기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꼭 해야 하는 운동이에요. 물에 들어가기를 무서워하는 분들도 있지만 영법에 집중하지 않더라도 ‘생존수영’만은 꼭 배우셨으면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수영장이 다른 나라에 비해 부족한 편이에요. 수영장이 지금보다 더 늘어나 생활체육으로서 수영이 더 보급되면 좋겠습니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 사진 : 윤관식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25호 (2019.09.18~2019.09.2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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