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①]전현무 "프리생활 7년, 대표작은 '히든싱어·나혼자산다'"

황소영·이아영 2019. 9. 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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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황소영·이아영]

드디어 취중토크 테이블에 앉혔다. 넉 달 간 러브콜 끝에 만남이 성사됐다. 2019년 추석특집 취중토크 주인공은 '대세 예능인' 전현무(41)다. 기존 프로그램 및 신규 프로그램을 합쳐 무려 12개 프로그램을 소화 중인 '다작왕'이다. 빡빡한 스케줄 탓에 취중토크를 위한 시간 조율이 쉽지 않았지만 신규 예능 3개 론칭을 앞두고 술잔을 기울였다.

전현무는 올 하반기에도 열심히 달린다. 전생에 사귄 것 아니냐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차진 호흡을 자랑하는 설민석 역사 강사와 tvN '요즘책방: 책을 읽어드립니다'로 뭉친다. 유튜브 '워크맨'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장성규와 JTBC '막 나가는 뉴스쇼'·유호진 PD의 tvN 이적 첫 프로그램 '수요일은 음악프로'까지 다채로운 신규 프로그램으로 인사한다. 다작 활동에 이미지 소모가 걱정될 만도 하지만 "신동엽·김구라와 함께 '무영혼 3인방' 아니냐"고 너스레를 떠는 전현무다. "보다 실험적이고 의미가 있는 예능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라고 외쳤다. 전현무의 취중토크는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프리랜서 초창기 시절(2013), 프리랜서로서 능력을 입증받고 제51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예능상(2015)을 수상했을 때 진행했다. 4년 후 다시금 '백상의 남자'가 된 전현무. 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예능상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해 그대로 굳어버린 리얼한 전현무의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난다고 했다. 올해로 프리랜서 생활 만 7년.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기자·앵커·아나운서에 모두 합격하며 '언론고시 그랜드슬램' 기록을 가졌지만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가장 잘 맞는 직업이 예능인이라고 말했다. "방송 자체가 내 인생"이라고 생각한다는 전현무. 현재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그가 꿈꾸는 마지막은 '무디(전현무+DJ 합성어)'였다. 언젠가 라디오로 돌아갈 날을 꿈꿨다.

-이번이 세 번째 취중토크네요. 그동안 주량은 많이 늘었나요. "더 줄었어요. 나이가 들어서 더 못 먹어요. 500cc 맥주를 반 정도 마시면 데드풀처럼 얼굴이 빨개져요. 다 마시면 인사불성이죠. 하품을 1분에 20번 하면서 자요. 못 견뎌요. 치사량이에요. 하품하고 자고, 울고 자고 했던 말 또 하고. 진상이죠."

-친한 애주가들이 많잖아요. "그 친구들이 재미 없으니까 안 불러요. 매일 안주만 축내고 잠 자니까요. 그나마 술을 안 먹어야 재밌게 얘기하니까 술을 먹이진 않아요. 대신 맥주랑 색깔 비슷한 수염차, 보리차 같은 걸 갖다 놔요."

-늦었지만 백상예술대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반년이 되기 전에 받아서 다행이네요. 4개월 전에 받았는데 트로피가 어떻게 생겼나 이제 봤어요."

-그날 굉장히 당황했잖아요. "너무 당황했어요. 그렇게 아예 기대 없이 간 시상식은 처음이었거든요. 그땐 MBC '나 혼자 산다'도 그만두고 그 이후로 화제가 됐던 프로그램이 없어서 그냥 축하나 해주러 간 거예요. 박나래 씨 아니면 이영자 씨가 수상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편하게 갔어요. 그런데 내 이름이 불려서 리얼로 놀랐어요. 원래 시상식에 갈 때 소감을 많이 준비해가는 편인데 그땐 준비 하나도 안 하고 올라간 거예요."
-정말 하나도 기대를 안 했나요. "백상은 아픈 추억이 있는데 한 5년 전쯤 신동엽 씨가 나를 약 올린 적이 있어요. 대기실에서 인사했을 때 '네가 받을 것 같으니 소감을 준비해놓으라'고 해놓고 자기가 받았어요. 그때 굳은 표정이 방송에 다 나가서 욕을 많이 먹었죠. 이번 백상은 정말 기대를 하나도 안 했어요. 그래서 리얼 반응이 나왔어요. 회사에서도 기대를 안 했어요. 상을 받는 게 꼭 중요한 건 아니니까 참가에 의의를 두라고 했는데 받게 돼서 너무 놀랐죠."

-백상 2관왕이에요. "지금도 집 장식장에 백상 트로피가 제일 가운데 있어요. 2017년에 MBC 연예대상 대상을 받고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바로 옆에 놨어요. 그 정도로 의미가 커요."

-추석 연휴 계획은요. "프로그램은 미리 다 찍어놔서 아마도 큰집에 가지 않을까 싶어요. 큰집에 가서 '결혼은 언제 하느냐'며 잔소리 한바탕 듣겠죠. 똑같아요. 먼 친척은 결혼한 것 아니냐고 물어보기도 해요. 뻔한 일상을 보내겠죠."

-올해도 MBC '아이돌스타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 MC를 맡았어요. "요즘은 추석 특집이라는 게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지 않아요. 그래서 '아육대'가 더 소중해요. 예전부터 TV를 많이 보는 분들은 명절 특집 프로그램을 기대하잖아요. 그 명맥을 이어가는 게 '아육대' 같아요. 올해 10주년인데 그중 7년을 했네요."
-프리랜서 선언한 지 7년째에요. JTBC '히든싱어' 처음 할 때의 절박함이 생각나네요. "지금도 마찬가지죠. '히든싱어'의 성패가 중요했던 게, 프리 선언 후 단독 MC로 처음 했던 거잖아요. 아나운서 때는 내부 직원이니까 시키는 것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젠 완전히 계급장을 떼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단독 MC를 하게 됐어요. 이게 잘 안되면 '약하네' '단독 진행은 무리네' '사이드 MC밖에 안 되겠네' 그런 말이 나오는, 중요한 프로그램이었거든요. 근데 그게 히트를 하면서 그때부터 방송이 정말 많이 들어왔어요. 믿고 맡길만 하다고 생각한 거죠."

-프리 생활이 익숙해졌죠. "예전보다 익숙해지긴 했죠. 예전엔 KBS를 가면 어색했어요. 옛날 생각도 나고. 그런데 지금은 그냥 여러 방송국 중 하나에요. CJ 갈 때, JTBC 갈 때 비슷하죠. KBS에 조금 더 마음이 가긴 하지만요. JTBC도 제2의 고향 같죠."

-7년을 돌아봤을 때 대표작은 무엇인가요. "빼놓을 수 없는 게 '나 혼자 산다'와 '히든싱어'죠."

-'나 혼자 산다'가 그립지 않나요. "그립죠. 멤버들과 친하고요. 다들 연락 안 하는 줄 알지만 지금도 연락해요. 하지만 너무 친한 티를 내고 싶지 않아요. 웃긴 게 뭐냐면요, 친한 티를 내면 '왜 기웃거리냐'고 하고 안 친한 척하면 '정 없는 놈'이라고 욕을 해요. 자꾸 내 뜻이 왜곡되니까 아예 '나 혼자 산다' 언급을 안 해요."

-'나 혼자 산다'는 꾸준히 보나요. "내가 안 나오는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모니터해요. 애정이 있어요."

-내가 있을 때 더 재밌었네, 그런 생각을 하나요. "아뇨. 미안한 마음이 커요. 내가 회장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대비할 시간도 없이 갑작스러운 변화를 주고 온 거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 미안하고, 또 불안한 마음도 있어요. 그렇지만 너무 잘돼서 불안한 마음보다 내가 아는 녀석들한테 무슨 일이 있나 시청자 입장에서 보는 거죠."
-박나래와 JTBC '어서 말을 해'에서 재회했어요. "예전 유재석, 김원희 씨 같은 케미스트리라고 얘기했어요. 박나래 씨와는 무슨 얘길 할지 눈만 보면 알아요. 웃길 게 없구나 싶으면 정리를 하고, 준비되어 있는 것 같으면 던져요. 박나래 씨도 내가 정리하려고 하면 말을 하다가 말아요. 그런 '티키타카'가 가능해요. 환상의 궁합이죠."

-'히든싱어' 새 시즌에 대한 욕심은 없나요. "할 가수는 다 했어요. 가수 조용필, 나훈아, 김동률, 박효신 씨 넷 중 한 분만 나오면 가능해요. 그래도 시즌5까지 했으면 정말 많이 했죠."

-'히든싱어'는 언제 봐도 재밌어요. "'히든싱어' 재방송을 보면 내 얼굴의 변천사를 볼 수 있어요. 당황스러워요. 시즌2, 3 때는 정말 엉망진창이에요. 라디오 할 때 스테로이드를 매일 맞아서 너무 힘들었어요."

-라디오를 또 할 생각은 없나요. "라디오를 하면서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어요. 지금도 자신감 있는 게, 이미지가 정말 안 좋으면 라디오를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죠."

-아침 시간대만 아니면 되지 않을까요. "라디오 DJ를 하면서 이미지가 좋아졌던 이유 중 하나가 직장인 출신이었기 때문이에요. 직장인의 마음을 아니까요. 만일 다시 한다면 똑같은 시간대를 하거나 퇴근 시간에 하고 싶어요. 애매한 시간은 별로예요. 나도 직장 생활할 때 즐겨 듣는 라디오가 정해져 있었어요. 어디선가 내 라디오를 그런 식으로 듣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왕 한다면 직장인이 많이 듣는 시간에 하고 싶어요."

-'무디'가 정말 인기가 많았어요. 하차 이후에 스페셜 DJ도 했었죠. "그때도 사실 힘들 때였어요. 지금도 기억나요. 목이 안 좋아서 그만둔 건데 3일간 스페셜 DJ를 하면서도 마지막 날은 목이 안 나왔어요. 지금 TV 스케줄에 라디오까지 하면 목이 견디질 못하더라고요. 사실 방송을 줄이고 라디오 DJ로 소통하고 더 재밌는 이벤트도 하고 그러는 게 꿈이에요. 라디오 제작진과 지금도 통화해요."

>>[취중토크②] 에서 계속

황소영·이아영 기자 사진·영상=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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