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58% "북한이 한국 공격 땐, 미군의 한국 방어 지지"

박현영 2019. 9. 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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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태극기와 성조기, 트럼프 사진 등을 판매하는 노점상. [AP=연합뉴스]

미국인 100명 중 58명은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경우 미군의 한국 방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인 10명 중 7명은 한미 관계가 미국의 국가 안보를 강화한다고 응답했다.

미 외교 분야 여론조사 전문 싱크탱크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 미국 여론과 외교정책' 여론조사 결과를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조사는 미국 전국 50개 주와 워싱턴에 사는 성인 2059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온라인 설문을 통해 이뤄졌다. CCGA는 매년 미국인의 외교정책에 대한 여론조사를 시행하며,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이시형)이 조사를 지원한다.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경우 미군의 한국 방어에 대한 미 국민의 지지도는 58%로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자는 63%, 민주당 지지자 57%, 무소속 56%로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높게 나타났다.

북한이 한국 공격할 경우 미군의 한국 방어에 대한 지지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지지도는 2017년 62%, 2018년 64%에 비해 올해(58%)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2015년 이전의 20~40%대보다 월등히 높다.

카를 프리드호프 CCGA 연구원은 "북한의 한국 공격 시 미군의 한국 방어 지지도는 전년보다 소폭 감소하기는 했지만, 1990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국민의 70%는 한미 관계가 미국의 국가 안보를 강화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자가 74%, 민주당 지지자가 70%, 무소속이 68%로 대체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미국인의 69%가 주한미군 유지(57%) 또는 확대(12%)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60%, 2016년 70%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CCFA 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기지를 한미 방위비 분담금 관련 협상 카드로 쓰고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 유지에 대한 미국 대중의 지지는 낮아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국제적 영향력.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한편 한국의 국제적 영향력에 대한 미국인의 인식은 10.0 만점에 5.0으로 나타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CCGA 보고서는 케이팝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 외에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북미·남북미 정상회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설문조사는 예년과 달리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위협 인식 등 북한 관련 문항이 빠졌다. 북미간 협상이 정체되는 점을 고려한 결과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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