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 착공에 들뜬 서울 서남부-신길(신길뉴타운) '화색' 광명·시흥 '방긋' 안산은 '글쎄'

강승태 2019. 9. 2. 14: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요즘 숲세권, 스세권, 수세권, 몰세권 등 각종 ○세권이 넘쳐나지만 가장 가치가 높은 곳은 역시 ‘역세권’이다. 최근 A노선 착공과 B노선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면제로 GTX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남모르게 조용히 주목받는 노선이 있다. 바로 신안산선이다. 예타 통과 후 10년을 허비했던 신안산선이 9월 초 착공을 확정 지으면서 신안산선 수혜 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신안산선 착공 소식으로 신길뉴타운 내 래미안에스티움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 : 윤관식 기자>
▶신안산선은 어디?

▷여의도부터 안산·시흥 잇는 노선

국토교통부는 신안산선 복선전철에 대해 9월 9일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신안산선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와 경기 안산, 시흥시를 잇는 44.7㎞ 구간에 15개 정류장을 새로 놓는 광역철도 사업이다. 총예산 3조3465억원이 투입된다. 여의도부터 영등포, 대림삼거리, 구로디지털단지, 독산, 광명까지는 단일 노선이며 광명에서는 시흥시청 방향으로 가는 노선과 안산으로 가는 방향으로 나뉜다.

국토부는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해 토지 보상이 완료되는 구간부터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송산차량기지는 8월 말부터 공사에 들어가며 전체 노선 개통 목표 시점은 2024년 말이다. 신안산선은 향후 공덕을 거쳐 서울역까지 연장 노선을 계획 중이다.

신안산선이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신안산선 노선을 보면 주요 업무지구를 제법 관통할 예정이다. 여의도와 구로디지털단지, 영등포역이 대표적이다. 세 지역은 모두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일자리가 많은 곳이다.

두 번째 이유가 중요하다. 신안산선 역세권은 크게 서울과 나머지 수도권을 통과하는 지역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중 서울을 통과하는 역 주변은 새 아파트가 흔하지 않다. 종점인 여의도는 말할 것도 없고 영등포역 역시 마찬가지다. 뉴타운으로 새 아파트가 한두 단지 생겨났지만 대규모라 보기는 어렵다. 구로디지털단지역 부근도 마찬가지. 하지만 거의 유일하게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는 곳이 바로 신길뉴타운이다. 1만가구가 넘는 신길뉴타운 내에서도 7호선 신풍역 주변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안산선이 신풍역을 통과하면서 신풍역은 5년 후 환승역이 된다.

가장 주목받는 단지는 ‘신길래미안에스티움’이다. 2017년 입주한 이 단지는 신길뉴타운 대장주라고 불린다. 주변에 자이나 힐스테이트, 또 다른 래미안 등 브랜드 아파트가 많지만 그럼에도 에스티움 가치가 높은 이유는 입지다. 신풍역 초역세권 단지로 꾸준히 가격이 오르고 있다. 전용 84㎡가 최근 12억원에 거래됐으며 전용 59㎡도 10억원 전후에 호가가 형성됐다.

영등포역 주변에 있는 ‘영등포아트자이(2014년 준공)’나 좀 오래됐지만 비교적 대단지인 ‘영등포푸르지오(2002년 준공)’ 또한 신안산선으로 주목받는다.

▶수도권 서남부 활짝

▷광명 다시 한 번 퀀텀점프?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 신안산선 수혜 지역으로 가장 주목할 만한 곳은 광명이다. 광명역에서는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할 수 있지만 정규 노선이 아닌 지선이었다. 배차 간격도 1시간에 한 대에 불과해 지하철 이용에 어려움이 많았다.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10분(4정거장) 만에 구로디지털단지역, 20분이면 여의도까지 도착 가능하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광명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였다. 하지만 신안산선 착공 얘기가 들리던 지난 5월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 올해 2월 8억4000만원에 거래됐던 ‘광명역파크자이’ 전용면적 84㎡는 올 6월 9억2000만원에 손바뀜했다.

49층 위용을 뽐내며 곧 완공을 앞두고 있는 ‘광명역태영데시앙’(2020년 1월 입주) 단지는 광명역 대장주가 될 가능성이 있는 단지다. 단지 양 코너에 신안산선 광명역 출구가 만들어지는 만큼 기대감이 크다. 5억원 전후(전용 84㎡)에 분양했던 이 단지는 가격이 약 2배 올랐다.

시흥은 목감역이 신설역으로 지정되면서 목감지구 몸값이 뛰고 있다. 목감지구 내 ‘호반베르디움더프라임’은 약 6억원 전후(전용 84㎡)에 호가가 형성됐다. 분양가격이 3억원 초반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승률이 꽤 높다.

반면 신안산선 또 다른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 경기도 안산은 아직 잠잠한 분위기다. 지난 몇 년간 주택 공급이 워낙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안산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18년 6810가구, 2019년 4589가구, 2020년 1만175가구 등으로 나타났다. 65만명 안산 인구를 감안하면 연평균 약 7000가구의 공급량은 다소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 “지금은 지역별 주택 수급 상황에 따라 집값이 크게 좌우되고 있다”며 “주택 공급이 부족한 서울은 작은 호재에도 크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안산은 신안산선 효과가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분석했다.

[강승태 기자 kangst@mk.co.kr ]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24호·추석합본호 (2019.09.04~2019.09.17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