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추석 선물 뉴트렌드-상차림은 '고메박스'..철 이른 과일보단 한우

노승욱 2019. 8. 1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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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명절 추석이 다가온다. 올해는 반가운 이들에게 어떤 마음의 선물을 전할까. 주고받는 추석 선물은 최근 소비 트렌드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여서 유통가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유통가에서 마련한 올해 추석 선물 키워드는 ‘여름 추석’ ‘명절보다 연휴’ ‘실용·간소화’로 요약된다.

민족의 명절 추석이 다가온다. 유통가에서 마련한 올해 추석 선물 키워드는 ‘여름 추석’ ‘명절보다 연휴’ ‘실용·간소화’로 요약된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 명절 선물세트 매장(좌)과 노보텔앰배서더서울동대문호텔의 ‘추석 고메박스’. <각 사 제공>

▶예년보다 11일 빠른 ‘여름 추석’

▷대과 부족해 ‘과일보다 한우’

올해는 ‘여름 추석’이다. 예년보다 2주 가까이 추석이 빨리 찾아와 유통가도 추석맞이에 분주한 모습. 그만큼 사전예약 판매도 앞당겨져 백화점들은 8월 초부터 명절 선물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명절 대표 선물세트인 과일의 인기가 예년만 못할 것으로 우려한다. 이른 추석으로 인해 대과(大果) 물량이 줄어 가격이 높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여름 추석이라 불릴 만큼 이른 추석으로 과일보다는 냉장 한우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한우 선물세트 데이터를 확인해보니 여름 추석의 경우 냉동 한우 선물세트보다 냉장 한우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냉동 한우 선물세트가 대부분 갈비찜으로 구성돼 있어 여름철에는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반면 간편하게 구워 먹을 수 있는 냉장 한우는 이른 추석일수록 수요가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한우 시세가 낮아지면서 한우 냉장 세트를 찾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과일은 물량 확보와 가격 안정화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과, 배 이외에 태국 망고 선물세트 등으로 상품 다각화에 나섰다.

그래도 민족의 명절인 만큼 국산품을 선호한다면 ‘신토불이 프리미엄 농수축산물’을 선물해보자.

CU는 올 추석 선물세트 총 210여가지 중 주류를 제외한 전체 상품의 97% 이상을 국산 상품으로 준비했다. 특히 명절 선물세트 중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농수축산 제품은 열대과일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거의 모든 제품을 국산 프리미엄 상품으로 구성했다.

GAP(농산물우수관리) 인증을 획득한 ‘아침농원 배 세트(3만7000원~)’, 전통 어법으로 포획한 멸치를 담은 ‘죽방렴 귀족멸치 선물세트(20만원)’,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 목장인 설성목장의 ‘설성한우 명품 찜갈비 세트(39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일부 상품의 포장은 재활용이 가능한 무색(無色) 스티로폼과 재생종이 등을 활용했으며 불필요한 부자재를 최소화하는 등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했다.

▶1인 가구 시대, 명절도 간소화

▷소포장·간편식 이어 ‘고메박스’ 인기

‘1인 가구’ 맞춤 선물은 올 추석에도 어김없는 메가 트렌드다. 여기에 명절 문화가 점점 간소화되면서 추석 선물도 가정간편식이나 반조리 식품이 각광받는다.

신세계백화점은 정육·수산 소포장 상품을 지난해보다 30% 더 늘렸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간편 미역국 세트’는 소고기, 새우, 황태 등 3가지 종류의 미역국을 간편하게 끓여 먹을 수 있는 소포장 제품이다. 선물세트 안에 국물용 다시팩과 레시피까지 함께 들어 있어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다. 가격은 5만원. 연어·고등어·새우·관자를 각각 소포장한 ‘간편 수산물 세트’, 명절 단골 선물인 전복을 간편하게 산소 포장한 ‘신세계 활전복’도 인기다. 한우 등 정육에서도 소포장 제품을 늘렸다. 올해 처음으로 간장 양념이 된 ‘광양식 한우 불고기’를 200g씩 나눈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특히 찜보다는 구이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해 구이용 고기를 30% 더 확보했다. 1~2인 가구와 젊은 세대를 겨냥한 ‘DIY 막걸리 세트’도 처음 선보인다. 막걸리 분말에 물을 섞어 이틀간 숙성시키는 제품으로 필요할 때마다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명절 상차림 고민을 덜어주는 선물도 인기다. 노보텔앰배서더서울동대문호텔은 ‘추석 고메박스’를 한정으로 선보인다. 각종 전, 조기구이, 소갈비찜, 삼색나물 등 명절 대표 음식 10여가지 메뉴 중 5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9월 9일까지 사전예약을 받아 9월 9~15일에 호텔 푸드익스체인지에서 수령할 수 있다.

미처 제수 준비를 못했다면 쿠팡 ‘추석 선물관’을 이용해보자. 과일, 건강식품, 정육, 수산, 버섯, 가전, 주방 등 16가지 카테고리의 다양한 선물을 한 페이지에서 쉽게 살펴볼 수 있다. 교자상, 자주 찾는 과일 등 제수용품은 물론, 마사지·안마의자·족욕기·공기청정기 등 효도가전 상품, 반려동물 용품도 함께 선보인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로 자정 전까지 주문하면 익일 오전 7시 전까지 신선식품 선물세트를 받아볼 수 있다. 쿠팡 관계자는 “추석을 준비하는 모습이 다양해지고 있다. 실용적 선물 선호 추세에 따라 손 지압을 재현한 입체형 안마기 ‘오아 넥앤숄더 온열 안마기 OA-MA010’, 사방이 메시망으로 뚫려 있어 답답하지 않은 ‘딩동펫 반려동물 블랙라벨 이동가방’ 등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밀레니얼·Z세대에는 실용적인 선물이 인기다. CU는 지난해에 이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가전제품 10여종을 추석 선물로 선보인다. 고화질 영상을 즐기는 홈시어터족을 위한 백셀 UHD TV 49인치(29만4900원), CA(Clean Air)마크와 아토피 안심마크를 획득한 위니아 공기청정기(29만9900원), 홈케어 디바이스로 관심이 높은 퓨리스킨 LED 마스크(15만7900원) 등이 대표적이다. 김석환 BGF리테일 MD운영팀장은 “명절 선물을 고를 때도 실용성을 중시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가전제품은 물론, 농수축산품·주류 등 전통적인 명절 선물세트에서도 가성비 높은 상품들을 선정했다. 특히 CU의 지난해 추석 가전제품 판매량은 전년 추석 대비 3배나 껑충 뛰어 실용적인 선물의 인기가 다시 확인됐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신세계백화점 ‘DIY 막걸리 세트’, 워커힐호텔앤리조트의 숯불갈비 전문점 ‘명월관’ 갈비탕, 인터컨티넨탈호텔의 ‘마스터 셰프의 홈메이드 레시피 세트’.

▶4일 연휴에 여행·숙박업계 들썩

▷日여행 취소에 국내 여행 기대감↑

추석은 귀성, 성묘, 해외여행 등으로 숙박업계 최대 비수기 중 하나다. 그러나 올해는 호캉스 열풍과 일본 여행 취소 붐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다.

티몬에 따르면 이번 추석을 한 달 앞둔 지난 8월 1~12일까지 추석 기간(9월 12~15일)의 국내 호텔·리조트 숙박 예약 매출은 지난해 추석을 한 달 앞둔 시점인 8월 11~22일 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추석 연휴가 예년보다 하루 짧은 점을 감안하면 더 성과가 좋다는 평가다. 지역별로는 강원도 지역이 74%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기·인천 9%, 전라 5%, 경상·충청 각 4% 순이다. 티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강원도가 43%, 부산 26%, 경상 11%, 전라 10% 순이었다. 이번 추석에 강원도 숙박 매출이 늘어난 이유는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가성비가 높은 다수의 숙박업체들이 새롭게 만들어져 공격적으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는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호텔업계는 표정관리를 하며 추석맞이 특별 이벤트에 나섰다. 콘래드서울은 총 18만원 상당의 무료 조식과 선착순 무료 63종합권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9월 1~15일까지 객실을 예약하는 고객에게 제스트 뷔페 2인 무료 조식 바우처(9만원 상당) 증정, 선착순 고객 20명에게는 아쿠아플라넷63 이용권과 63아트 이용권이 포함된 63종합권을 추가 증정(패키지당 3인 가족 이용권, 9만원 상당)한다.

각 업장 노하우를 그대로 담은 요리 선물세트와 호텔 PB 상품도 선보인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숯불갈비 전문점 ‘명월관’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인기 메뉴 갈비탕을 가정간편식 형태의 선물세트로 내놓는다. 고품질 갈비를 선별해 우려낸 소갈비 육수에 양지 육수를 더해 진하고 깊은 맛을 자랑한다. 가격은 600g팩 6개에 11만3000원. 한식당 ‘온달’에서는 국내산 꽃게를 활용해 양념이 깊이 배도록 긴 숙성 기간을 거쳐 만든 온달 명품 간장게장(3㎏ 55만원)을, 중식당 ‘금룡’에서는 해삼, 전복 등 진귀한 식재료가 들어간 중국 대표 보양식 불도장(2식 기준 19만원)을 선보인다.

또한 워커힐 PB 상품의 원조 격인 ‘수펙스(SUPEX) 명품 김치’를 다채로운 구성과 가격으로 마련했다. 워커힐 관계자는 “워커힐은 지난 1989년부터 김치연구실을 개설하고 2008년 호텔 김치 최초로 해썹(HACCP) 인증도 받았다. 100%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해 전통 김치의 맛을 재현했으며, 배추김치부터 백김치·갓김치 등 계절별로 제공되는 다양한 김치를 맛볼 수 있다”고 전했다. 가격은 300g 기준 6개 소형 포장 세트가 4만6000원부터다.

인터컨티넨탈호텔은 호텔 셰프가 직접 개발해 염도는 30분의 1로, 칼로리는 10분의 1로 낮춰 지난해 특허까지 획득한 건강식 소시지 ‘마스터 셰프의 홈메이드 레시피 세트(22만원)’를 선보였다. 이 밖에도 제51호 최명희 명인의 된장과 고추장을 담은 ‘전남 해남 듀록 돼지고기와 명인 최명희 장 세트(25만원)’, 제27호 박흥선 명인의 ‘솔송주 프리미엄(13만원)’ ‘명란젓 산양삼 세트(15만5000원)’ 등을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의 ‘동결 건조 견·묘 세트’, 쿠팡의 ‘딩동펫 반려동물 블랙라벨 이동가방’, ‘오아 넥앤숄더 온열 안마기 OA-MA010’.

▶반려동물·친환경·배달도 대세

▷더플라자호텔, 호텔리어가 직접 배송

반려동물 가구 1000만 시대를 맞아 올 추석에는 반려동물 선물도 주목받는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처음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고객을 위해 ‘동결 건조 견·묘 세트’ 간식을 특별 기획했다. 민물장어, 홍합 등 다양한 수산물을 재료로 프리미엄급으로 제작했다. 개와 고양이용으로 판매하며 각각 7만원이다. 미니스톱도 반려동물을 위한 ‘안락벙크베드(7만9000원)’ ‘고양이모래세트(2만9000원)’ 등을 마련했다.

선물할 때도 환경을 생각해야 하는 ‘필(必)환경’ 시대. 1700여개 추석 선물세트를 준비한 갤러리아백화점은 그중 대표 상품으로 갤러리아 전사 캠페인 주제인 ‘환경보호’ ‘생명존중’ ‘안전문화’ 의미를 담은 ‘라잇! 갤러리아(Right! Galleria)’ 선물세트를 내세운다. 환경보호를 위한 ‘텀블러·에코백·친환경 세제·험블 브러시 세트(플라스틱이 아닌 대나무로 만든 생활용품)’, 반려동물을 위한 ‘사랑의 이름표·스킨케어·나들이 용품·건강 세트’, 소중한 가정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소화기·안전키트’가 대표 상품이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부터 ‘라잇! 갤러리아’ 캠페인을 진행하며 상품, 서비스, 조직문화, 사회공헌 등 다방면에서 관련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관련 추석 선물세트를 통해 고객과 함께 지속 가능한 소비문화와 바르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올바른 가치 전파에 나섰다”고 밝혔다.

요즘 대세인 ‘배달’은 명절을 맞아 더욱 업그레이드된다. 더플라자호텔은 호텔 셰프와 소믈리에, 객실 전문가 등 호텔 내 전문가 집단이 직접 선택한 2만~350만원대 90여가지 상품을 모두 호텔리어들이 직접 포장하고 배송까지 해준다.

중식당 ‘도원’을 책임지는 츄성뤄 수석셰프가 도원만의 비법을 담은 세계 3대 보양 음식 ‘도원 원충 한방불도장(18만원)’, 츄 셰프가 직접 개발한 소스로 이틀 동안 재워 신선함과 담백함을 살린 ‘은대구 흰된장 세트(16만원부터)’, 최상급 국내산 완도 전복만을 선별해 천연양념으로 직접 담근 ‘프리미엄 간장전복(25만원부터)’ 등이 대표적이다. 더플라자의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호텔 PB 상품 P컬렉션(P-Collection)과 전통 종가의 종부가 직접 만든 선물세트도 있다.

더플라자호텔의 시그니처 향수인 PB 상품 디퓨저는 5만원 이하 상품을 원하는 고객에게 적절하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22호 (2019.08.21~2019.08.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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