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부터 풀리는 3기 신도시 토지보상금 '30조+알파'..불의 고리 재현되나

박상길 2019. 7. 2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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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부터 3기 신도시 토지보상금으로 30조원 이상이 풀릴 전망이다.

올해 22조원의 토지 보상이 실시되는 가운데 2기 신도시 조성 당시와 맞먹는 규모의 3기 토지 보상금까지 풀리게 돼 집값 상승의 '불의 고리'가 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연말부터 인천 계양, 남양주 왕숙, 과천, 하남 교산,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 3기 신도시에서 30조원 이상의 토지보상금이 풀릴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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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부터 3기 신도시 토지보상금으로 30조원이 넘는 돈이 풀릴 전망이다. 땅값 상승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불의 고리가 재현될 전망이다. 사진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하남 교산동 일대 전경.<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연말부터 3기 신도시 토지보상금으로 30조원 이상이 풀릴 전망이다. 올해 22조원의 토지 보상이 실시되는 가운데 2기 신도시 조성 당시와 맞먹는 규모의 3기 토지 보상금까지 풀리게 돼 집값 상승의 '불의 고리'가 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연말부터 인천 계양, 남양주 왕숙, 과천, 하남 교산,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 3기 신도시에서 30조원 이상의 토지보상금이 풀릴 것으로 추정된다.

수십조원의 토지보상금이 풀리는 것은 2003년 2기 신도시 지정 이후 16년 만이다. 당시 노무현 정부는 서울 집값을 안정화하기 위해 수도권 10곳, 지방 2곳 등 12곳을 신도시로 지정하고 39조원의 토지보상금을 풀었다.

이로 인해 대규모 신도시 조성에도 불구, 서울 집값이 안정되기는커녕 더 급등하는 역효과가 나타났다. 풀린 토지보상금으로 수십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 자산가들이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인기 지역의 아파트를 사들이면서 집값 상승을 유발했다. 부동산 업계는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이번에 풀리는 유동성 역시 서울 집값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역대급 규제로 집값이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달리 전국 땅값은 신도시 개발 및 24조원 규모의 예비타당성 면제 호재에 힘입어 103개월째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전국 토지가격은 전달보다 0.33% 올라 2010년 11월 이후 103개월째 연속 상승세다. 월별 기준으로 올 들어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부동산 업계는 3기 신도시 토지보상금이 풀리면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양극화도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2기 신도시와 달리 3기 신도시는 모두 수도권과 가깝게 조성되기 때문이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2기 신도시 조성 때와 맞먹는 수준의 수십조원의 토지보상금이 풀리게 되면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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