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공부+] 서체·이야기 내 손으로 만들어 봐요, 초등 국어 교과서에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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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엔, 손글씨·창작 글감 공모
“모든 백성이 문자를 읽고 쓰는 나라….” 최근 개봉한 영화 ‘나랏말싸미’에 나오는 세종대왕의 일부 대사다. 영화는 당시 사회 지배층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글이 만들어지기까지 고난의 과정을 보여준다. 누구나 쉽게 배우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전 세계가 인정한 한글의 우수성은 어린이에게도 글을 쓰고 창작하는 힘을 안겨줬다. 이 어린이들이 쓴 글이 교과서에 실린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형태가 아닌, 글을 읽고 쓰는 학생들이 교과서를 함께 만드는 것이다. 요즘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입소문 난 초등학생 손글씨·창작 글감 공모전을 알아봤다.
어린이가 종이에 손수 쓴 손글씨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리는 공모전이 열린다. 올해로 4회째 열리는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이다. 이 공모전은 70년간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를 만들어온 미래엔이 진행하는 행사로, 10월 31일까지 진행한다. 이 행사는 컴퓨터와 모바일 키보드에 익숙해진 요즘 아이들에게 자신만의 개성이 듬뿍 담긴 손글씨를 직접 써보게 함으로써 한글의 아름다움과 편리함을 일깨워 주고 손글씨의 감성과 개성을 공유하기 위해 기획됐다.
수상 학생 이름 딴 서체 개발
지난해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최서윤 학생은 “초등 저학년까지 바른 글씨를 쓰기 위해 매일 20~30분씩 훈련했다”며 “내가 직접 쓴 손글씨가 교과서에 실려 다른 학생들에게 바른 글씨의 표본이 된다니 뿌듯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이 쓴 창작글이 교과서에 실리는 공모전 ‘창작 글감 공모전’도 열린다. 올해 세 번째로 진행되는 이 공모전은 초등학생들의 문학적 감수성과 창의적 표현력을 키우고 초등 국어 교과서에 활용할 글감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글감 공모전엔 성인 부문도 마련됐다.
우수한 글감은 지문으로 활용
제1회 창작 글감 공모전 수상작 ‘내 마음’은 2015년 개정판 초등 5학년 국어 교과서에 지문으로 활용되고, ‘한성 백제 박물관과 암사동 유적지를 다녀와서’가 국어 5-1 교사용 지도서에 적용되는 등 각 수상작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 글감으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 진행되는 ‘제4회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과 ‘제3회 창작 글감 공모전’ 관련 자세한 내용은 미래엔 공모전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훈범 미래엔 교과서개발본부 상무는 “미래엔은 앞으로도 어린이의 학습과 인성 발달에 도움이 되는 국어 교과서 개발에 힘쓸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많은 어린이가 보고 배우는 국어 교과서에 활용되는 공모전인 만큼 온 국민이 참여해 글 쓰는 기쁨을 함께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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