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안판석·김은 작가, 전작 그늘 끝내 벗지 못했다

안판석·김은 작가의 두 번째 협업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8년 한 해 동안 가장 화제성이 높았던 드라마를 만들어냈던 주역들이 뭉쳤지만 겹치기 캐스팅과 비슷한 색채의 그늘은 생각보다 컸다.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MBC 수목극 '봄밤'은 지난 5월 늦봄에 시청자들 곁에 찾아왔다.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 이후 약 1년 여만에 컴백했다. 안 PD와 김 작가는 일찌감치 차기작 준비에 들어갔다.
작품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이 담긴 시놉시스가 없는 것으로 유명한 안 PD는 '봄밤'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였다. 차근차근 비밀리에 움직였고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전작에 이어 또 하나의 리얼 멜로였다. '어떻게 하면 이야기가 될까'에 집중해서 스토리 전반과 캐릭터 특징을 잡았다.
'예쁜 누나'와의 차별점에 대해 안 PD는 "전작과 뭔가 다르게 보이기 위해 이런저런 계산을 하지 않았다. 아예 생각조차 없었다"면서 "말 되는 이야기 이것 하나만 생각해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를 시작한 이유는 시작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물론 안 PD가 강조했던 '말이 되는 이야기'였음엔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미혼부 정해인(유지호)과 오랜 연인이 있었던 한지민(이정인)이 첫눈에 반해 서로에게 끌리고 그 끌림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 그려냈다. 큰 스토리 안에선 분명 전작과 다르다. 하지만 안판석 사단의 도가 지나친 캐스팅 반복과 크게 색채가 달라지지 않은 멜로란 점이 아쉬운 지점이었다. 그 요인 때문에 '예쁜 누나' 만큼의 파급력을 자랑하지 못했다.
시청률은 '예쁜 누나'보다 높았다. 수치상으로는 자체 최고 기준 1.2% 포인트 차다. 하지만 드라마 화제성은 큰 차를 보이고 있다. '봄밤'이 화제성 1위를 6주 만에 탈환했지만 '예쁜 누나'는 2018년 화제성 전체 1위 드라마였기 때문. 그럼에도 안판석 표 리얼 멜로 색은 잘 보여줬다는 평이다. 관찰 카메라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올 만큼 리얼했고 가공되지 않은 느낌이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호평도 있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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