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무인양품‧아사히 OUT"..日불매, 토종 브랜드 '기회' 될까

한전진 2019. 7. 9. 06: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니클로는 탑텐, 무인양품은 자주, 아사히는 카스..국내 토종 브랜드 '주목'
사진=연합뉴스

일본 아베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일본 불매운동’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하면서, 토종 브랜드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일본 불매 리스트’가 퍼진 데 이어, 이를 대신해 국내 브랜드를 애용하자는 움직임도 거세게 일고 있는 것.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역시, 8일 기준 3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현재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 SNS에서는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유니클로의 대체재로 탑텐, 스파오, 에잇세컨즈가 꼽힌다. 생활용품 자주(JAJU)는 무인양품(MUJI)의 대체재로, 또 하이트, 카스 등은 아사히 샷포로 등의 일본 맥주 대체재로 거론된다. 국산 볼펜의 대명사 모나미, 모닝글로리는 일본 제트스트림, 하이테크, 시그노, 사라사 등을 대신하고 있다. 

특히 유니클로는 그동안 국내 SPA 시장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해 왔다. 이번 일본 불매운동을 계기로 국내 SPA 시장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실제로 유니클로는 지난해 매출 1조3732억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바 있다. 2013년부터 작년까지 국내 의류 브랜드를 통틀어 점유율 1위다. 스파오, 탑텐, 에잇세컨즈의 매출을 다 합쳐도 7000억원에 불과해, 유니클로의 절반 수준이다. 무인양품(MUJI) 역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3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5.8% 증가했다. 2003년 국내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이다. 

(좌) 유니클로 / (우) 탑텐

이에 국내 SPA 브랜드들은 ‘일본 불매운동’을 계기로 대대적 반격에 나서고 있다. 역사적 상징성을 가진 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스파오'는 토종 캐릭터 '로봇 태권브이'와 협업을 진행,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파오는 이랜드에서 지난 2009년 새롭게 공개한 대한민국 토종 SPA 브랜드다. 관련 시장에서 최초로 연매출 3200억 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신성통상 SPA 브랜드 탑텐도 '리멤버 프로젝트'를 진행, 광복절 티셔츠를 제작해 출시했다. 여기에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우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신성통상 측은 탑텐의 올해 연 매출을 2800억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문구류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모나미가 국내 필기구 시장 70%를 차지한 일본 업체들의 대항마로 꼽히며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모나미에 따르면, 최근 공식 온라인몰 매출과 방문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일 공식 온라인몰 사용자는 전주 같은 날 대비 220%나 뛰었다. 이날 온라인몰 문구류 매출은 전날보다 80%나 증가했고, 회원가입수도 39% 늘어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모나미는 일명 ‘애국테마주’로 꼽히며, 연일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좌) 무인양품 / (우) 자주

일본 맥주의 위상도 예전과 달라졌다. 아사히, 기린, 삿뽀로 등이 일본 불매 운동의 표적이 되면서 하이트와 카스 등 국산 맥주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이날 마트와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전체 맥주 판매량이 증가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일본 맥주 판매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영향이 가시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일부 소매점이 일본 맥주 판매 중단까지 선언하면서 불매운동 파급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주가 역시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해, 이틀 연속 급등세를 그리고 있다. 

이 같은 토종 브랜드의 약진을 놓고 업계 관계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나타낸다. 한 대형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일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그동안 억눌려 있던 국내 토중 브랜드에겐 분명, 불매운동이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품에 대한 경쟁력보다 반일 이슈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이 큰 만큼, 일본의 수출 규제가 마무리될 경우 빠르게 관심이 식을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좌) 아사히 / (우) 카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