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성공의 핵심은 '자족 기능', 전문가 100명 참여

세종=전성필 기자 2019. 6. 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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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3기 신도시의 '성공적 조성'에 사활을 걸었다.

국토교통부는 3기 신도시 개발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교통과 일자리, 도시, 건축 등 분야별로 10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연구용역을 진행해 '지구·분야별 특화계획'을 수립하겠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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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구별 특화계획 마련 착수
지난 5월 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창릉동 일대 모습. 뉴시스

정부가 3기 신도시의 ‘성공적 조성’에 사활을 걸었다. 신도시 개발의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에서부터 지방자치단체와 각계 전문가 100여명을 참여시켜 지구별 특화계획을 마련한다. 교통망, 교육·보육, 기업 유치 등에서 지자체와 전문가그룹이 제시한 의견을 바탕으로 신도시에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 철저하게 분석하고 청사진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최종 목적지는 ‘자족기능을 갖춘 완성된 도시’다. 1기와 2기 신도시의 경우 뼈대부터 세부사항까지 모두 중앙정부가 주도하다 보니 자족기능을 갖추는 데 실패했다는 걸 교훈으로 삼은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3기 신도시 개발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교통과 일자리, 도시, 건축 등 분야별로 10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연구용역을 진행해 ‘지구·분야별 특화계획’을 수립하겠다고 9일 밝혔다. 국토부는 6개의 100만㎡ 이상 택지(남양주 왕숙, 고양 창릉, 하남 교산, 부천 대장, 인천 계양, 과천)를 대상으로 광역교통개선대책과 자족기능 강화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밑그림은 연구용역 결과에 달렸다. 국토부는 ‘광역교통개선대책 수입을 위한 전문가 연구용역’을 통해 신규 택지 반경 20㎞ 지역을 대상으로 교통유발량, 교통대책 개선 효과를 분석 중이다. 교통사업별 완공 시기 등 세부 추진 일정을 담은 광역교통개선대책은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과천의 경우 올해 안에 발표하고 고양 창릉, 부천 대장은 내년 상반기 중에 내놓을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 및 자족기능 강화 방안도 내년 11월 완료를 목표로 연구용역에 들어갔다. 국토부 관계자는 “3기 신도시를 베드타운이 아닌 자족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기존보다 2배 규모(총면적 553만㎡)의 자족용지를 확보했다. 이곳을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중복 지정해 부지를 원가로 제공하고 세제 혜택을 줘 첨단기업을 유치하겠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보육 기능을 살리기 위해 국공립유치원을 100% 유치하고, 아이들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놀이터를 전문기관과 제휴해 조성한다.

이달 말에는 도시·건축, 교통, 스마트시티, 환경, 일자리, 교육·문화 6개 분과의 전문가 50여명이 참여하는 ‘신도시 포럼’도 연다. 신도시 포럼은 ‘싱크탱크’ 역할을 할 예정이다.

국토부가 전문가 도움을 받으면서 3기 신도시에 다양한 기능을 넣으려는 배경에는 1, 2기 신도시의 실패가 있다. 국토부 핵심 관계자는 “기존 신도시 개발에는 토목·건축·교통 전문가만 주로 참여해 ‘하드웨어 개발’에 치중했다는 한계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마지막 신도시가 될 3기 신도시는 베드타운이 아닌 자족도시로 성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 주도로 이뤄졌던 신도시 개발을 지자체 참여 방식으로 전환했다. 모든 사업에 지자체 및 지방공기업, 전문가, 주민들이 참여하도록 해 지역 상황에 맞는 신도시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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