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발표 전 아파트값 '여전히 하락'.. 다음 주 반영될 듯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폭을 이어갔다. 지난 7일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주택 30만호 공급방안에 따른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이 발표되기 전에 나온 마지막 아파트 가격 통계다. 따라서 정부가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겠다며 발표한 3기 신도시 개발계획이 부동산 시장에 반영된 수치는 일주일 뒤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은 5월 첫째 주(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각각 0.08%, 0.07% 하락했다고 9일 밝혔다.
수도권(-0.07%→-0.06%)은 하락폭이 축소됐고 서울(-0.05%→-0.05%)은 하락폭을 유지했다. 지방(-0.09%→-0.10%)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매수 심리와 거래 위축으로 26주 연속 하락장을 이어갔다.
강남의 11개구는 -0.05%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중 강동구(-0.16%)는 올해 서울 전체 신규 입주 물량의 4분의 1 수준이 몰려있는 부담감 때문에 하락폭이 확대됐고 송파구(-0.04%)는 방이동·장지동 위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강북에선 보합인 종로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하락했다. 마포구와 광진구는 일부 단지에서 급매물이 나오면서 하락 전환해 각각 -0.02%씩 떨어졌고 성동구(-0.24%)는 하왕십리·행당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폭을 키웠다.
330만㎡ 규모의 3기 신도시가 구축될 수도권은 인천(-0.02%→-0.01%)과 경기(-0.10%→-0.08%) 모두 하락폭이 축소됐다.
인천은 연수구(-0.17%)와 중구(-0.13%) 등이 신규 입주 물량 누적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계양구(0.13%)는 3기 신도시 개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경기 역시 접근성이 양호하거나 개발 호재의 기대감이 있는 일부 지역에서 국지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의왕시(-0.26%)·용인 수지구(-0.20%)·평택시(-0.19%) 등은 신규 공급물량 누적 영향을 받았고 하남시(-0.16%)는 북위례 등에서 신규분양 호조 영향으로 기존 단지의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대로 구리시(0.06%)와 성남 수정구(0.05%) 등은 역세권 등 입지여건 양호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 전환했고 성남 중원구(0.03%)는 구시가지 정비사업을 앞두고 상승 흐름을 탔다.
지방의 아파트값도 -0.10%로 하락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세종은 0.19%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내용은 정부가 이틀 전 발표한 3기 신도시 3차 택지 발표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감정원의 경우 매주 월요일까지 집계된 실거래 자료와 중개업소 모니터링 현황을 이틀간 작업해 목요일마다 주간 아파트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민간 조사기관인 부동산114도 매주 수요일 기준으로 협력 중개업소를 통해 지역별 아파트 거래 현황을 수집해 금요일 공개하고 있다.
모두 발표 직전에 나온 통계들이다. 따라서 다음 주에나 3기 신도시 영향이 통계에 반영된다. 최근 부동산 시장 가격을 쥐고 있는 서울 아파트값은 하락폭이 줄어들면서 ‘반등론’이 나오고 있었다. 정부가 3기 신도시 발표를 다음 달 말이라는 시장 예상을 깨고 한 달 이상 앞당겨 기습적으로 진행한 것도 서울 일부 지역의 반등 불씨를 끄기 위해서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 감정원 조사를 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5% 떨어져 25주 연속 하락했지만 낙폭은 한 달 전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다. 부동산114 자료에서도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01% 떨어져 지난해 11월 2주(-0.01%) 하락 전환한 후 가장 작은 하락 폭을 보였다.
정부는 3기 신도시라는 공급 계획을 밝힌 만큼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킬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발표 당시 브리핑에서 “주택시장은 9·13대책과 수도권 주택공급 대책 등의 효과로 하향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주택시장의 수요와 공급의 균형있는 관리를 통해 주택시장 안정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한다”고 했다.
한편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08%→-0.06%)과 서울(-0.05%→-0.02%)은 하락폭이 줄어들었고 지방(-0.09%→-0.09%)은 하락폭을 유지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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