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하락폭 줄자 조기 발표 "강남 수요 흡수엔 역부족"
수도권 중소 택지 26곳 5만가구
서울시내에만 1만가구 공급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수도권 주택 30만 가구 공급방안-제3차 신규 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 1차 발표(3만5000가구), 12월 2차 발표(15만5000가구)에 이어 3기 신도시 3차 공급 계획을 최종적으로 밝힌 것이다.
고양 창릉지구의 경우 고양시 창릉ㆍ용두ㆍ화전동 일대에 3만8000가구 규모로 들어서며, 부천 대장지구의 경우 부천시 대장ㆍ오정ㆍ원종동 일대에 2만 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또 수도권 일대 중소규모 택지 26곳 등을 개발해 총 28곳에 11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이다.
3기 신도시는 ‘서울 접근성’이 중시됐다. 치솟는 서울 집값을 잡겠다고 추진했던 터다. 이번에 발표된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은 서울 경계로부터 1㎞ 내에 있다는 점에서 먼저 꼽혔다. 김 장관은 “서울 도심권에 30분 내 접근이 가능한 도시로써 이런 입지를 기반으로 지하철 신설 연장, (김포공항역과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잇는) 슈퍼-BRT 등 교통대책을 조기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문기 국토부 주택토지 실장은 “3차 발표 때는 균형발전을 위해 서북지역을 발표했고 교통 대책을 꼼꼼히 넣어 기존 도시의 주민들까지 혜택을 볼 수 있게 했다”며 “기업 유치를 위한 자족 용지도 넉넉히 확보해 고양 창릉 신도시의 경우 자족 용지가 전체 면적의 17%, 부천대장은 20%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던 광명ㆍ시흥 등은 후보로 검토 대상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이날 3차 신규택지 발표를 기습적으로 단행했다. 당초 6월 말께 발표 예정으로 알려졌으나, 일정을 한 달여 가량 앞당긴 셈이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지난해 말 3기 신도시 2차 발표 이후 지방자치단체와 쭉 협의를 진행해오던 차에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빨리 발표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집값을 잡겠다며 3기 신도시를 추진했지만 정작 서울 공급 물량은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30만 가구 신규 공급 중 서울 시내 공급 물량은 4만 가구에 불과하다. 대규모 택지 개발을 지양하고 기존 건물에 주거 기능을 넣어 복합 개발하거나 공공부지 및 유휴부지를 개발하는 식이다. 이번 발표에서는 사당역 복합환승센터(1200가구), 창동역 복합환승센터(300가구), 왕십리 유휴부지(299가구), 마곡 공공청사부지(30가구) 등 서울 시내 19곳 1만 가구 공급계획이 나왔다.
이문기 실장은 “이번 3기 신도시 택지 중에 서울 시내에서는 4만 가구를 공급하는데 용적률 상향 등 도심규제 완화를 통해 추가로 4만 가구가 공급되어 결과적으로 총 8만 가구가 공급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2022년까지 서울 시내에 연평균 7만3000가구가 공급되는 등 근본적으로 주택 공급여건이 좋은 상황”이라며 “향후 주택시장에 따라 필요하면 추가공급이 가능하도록 후보지를 상시 관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이날 3기 신도시(고양 창릉, 부천 대장)와 3차 신규 택지 지역(안산 장상, 안산 신길2, 수원 당수2), 기존 공공택지인 성남 금토 등 총 6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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