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머물고 싶은 방, 공부 잘되는 방..내 손으로 정리한다

2019. 4. 2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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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제법 덥게 느껴질 정도로 완연한 봄입니다. 미세먼지가 없는 날이면 창문을 활짝 열고 겨우내 구석구석 쌓여 있던 먼지를 신선한 공기로 털어내면 어떨까요. 한동안 입을 일 없는 두툼한 겨울옷을 정리하고, 앞으로 입을 가벼운 옷들은 손이 자주 가는 곳에 꺼내두고요. 새 마음 새 뜻으로 공부를 열심히 해보자는 의미에서 책상도 청소해 볼까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정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내 방 정리하기’에 나섰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해보실래요. 봄맞이 대청소 타임!

글=최은혜 기자 choi.eunhye1@joongang.co.kr, 사진=송상섭(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김민서(고양 신원초 6)·신유림(경기도 어정중 1) 학생기자, 도움=홈정리컨설팅

#혼자 쓰는 유림이의 방
물건 정리의 첫 단계는 내가 가진 물건들을 모두 꺼내보는 것이다. 어떤 물건을 얼마나 가졌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안녕하세요!”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신유림(경기도 어정중 1) 학생기자의 집에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유림이의 방 정리를 도와줄 전문가 김은숙·최희숙 정리컨설턴트인데요. 유림이와 유림이 부모님이 이들을 반갑게 맞았습니다. 유림이는 자신의 방을 공개하는 것이 쑥스러운 듯 수줍게 웃으며 말했죠.

“겨울에는 오빠 방에서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았어요. 엄마가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서 제 방에 보일러를 많이 틀지 않으셨거든요. 그리고 오빠 방에 있는 서랍장과 옷장에 제 옷이 있기도 하고요. 또 제 방에 있는 책상이 정리가 잘 안 돼서 공부할 때 집중이 안 돼요. 주로 공부는 식탁에서 하는 편이에요. 책상을 정리하려고 해봤지만 물건을 어디에 어떻게 놔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책상에 물건들이 많아서 공부하다가도 자꾸만 눈이 가요. 책상 서랍 속도 정리가 안 돼서 물건이 뒤죽박죽이에요.”

유림이는 “정리를 한다고 해도 깨끗해지지 않는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림이 말대로 책상에는 문제집과 노트뿐 아니라 달력, 스티커, 편지지, 선풍기, 스케치북, 메모지, 각종 문구류 등 온갖 물건이 칸칸마다 가득했어요. 책상 맞은편 벽에는 3단 책꽂이와 2단 수납장, 이동식 서랍이 자리하고 있었고 여기에도 물건이 가득했죠.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과 인형, 더 이상 꺼내 읽지 않는 책들, 미술용품 등이었어요. 침대 밑 공간에도 레고와 캠핑 장비 등 물건이 가득했습니다. 유림이가 쓰지 않는 물건들까지 방 안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어요. 반면, 유림이가 매일 입는 옷들은 오빠 방에 보관되어 있고, 유림이 방 안에 있는 붙박이 옷장에는 부모님의 계절 지난 옷들이 수납돼 있었죠.

공부에 필요하지 않은 잡동사니들로 가득했던 유림이의 책상. 집중이 잘 안 돼 책상에서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다.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던 온갖 물건들을 모두 거실로 뺀 뒤 정말 필요한 물건만 추려냈다. 알록달록한 새깔의 이동식 서랍은 폐기하고 2단 수납장은 침대 머리맡 쪽으로 이동했다. 비운 자리에 책상을 놓았다.
최 컨설턴트는 “이 방이 유림이만의 공간이 되려면 유림이의 물건이 방 안에 자리 잡고 유림이 물건이 아닌 것은 방에서 빼는 것이 좋다”고 말했어요. 무엇보다 지금 쓰는 물건, 정말 필요한 물건만 남겨두고 과감하게 버리거나 이웃에게 ‘나눔’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죠. 유림이는 “정리하려고 하다가도 막상 꺼내보면 왠지 버리기 아깝기도 하고 언젠가 또 쓰게 될 것 같기도 해서 버리지 못하고 다시 쌓아두게 된다”고 고민을 털어놨어요. 하지만 최 컨설턴트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물건을 쌓아놓고 안 쓰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는, 그 물건이 정말 필요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나눠주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습니다. ‘버린다’는 생각보다 ‘나눠 쓴다’고 생각하면 마음도 한결 편해진다는 얘기였죠.

모든 물건 끄집어낸 뒤 쓸 것만 고르기
책상 앞에 앉았을 때 방문을 등지게 되는 현재 책상의 위치도 바꾸기로 했습니다. 출입문을 등지고 앉는 것보다는 마주보거나 혹은 옆으로 앉게 되는 위치가 집중이 잘되기 때문이에요. 우선 책상을 옮길 자리에 있는 2단 수납장과 이동식 서랍은 거실로 모두 뺐습니다. 3단 책꽂이는 그 자리에 그대로 두되 꽂혀 있던 책들은 모두 거실로 꺼냈죠. 책상에 있던 물건들은 모조리 침대 위에 꺼내놨고요. 침대 위에 물건이 수북하게 쌓였어요. 쌓인 물건을 보고 유림이는 놀라서 눈이 동그래졌죠.

정리의 첫 번째 단계는 일단 모든 물건을 꺼내놓는 겁니다. 어떤 물건이 얼마나 있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물건을 꺼내다 보면 거기에 있는지도 몰랐던 물건이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또 한 군데 쌓아놓고 보면 ‘내 물건이 이렇게나 많았나?’ 하는 생각이 들죠.

정리컨설턴트로부터 옷을 깔끔하게 개키는 법을 배우고 있는 유림이.
두 번째 단계는 정말 내가 쓸 물건만 골라내는 일입니다. 유림이는 거실에 쌓인 책들과 잡동사니들, 침대에 쌓인 물건들을 하나씩 집어 들고 계속 보관할 건지, 버릴 건지, 아니면 주변에 나눠줄 건지 구분해서 분류하기 시작했죠. 시간이 꽤 오래 걸리는 작업입니다.

초등학교 때 쓰던 멜로디언과 탬버린, 실로폰 등 악기들은 ‘필요 없는 것’으로 금방 판정이 났죠. 공부했던 문제집들과 초등학교 때 받았던 가정통신문 같은 것들도 쓰레기통으로 직행했고요. 여러 개 있는 리코더와 단소 종류는 하나씩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물건을 하나씩 살펴보던 유림이가 조그만 상자를 열더니 “이건 뭐지?”라고 했어요. 주인조차 용도를 알 수 없는 물건이 보관되고 있었던 거죠. 유림이가 부지런히 물건들을 살펴볼 때마다 쓰레기 봉지가 차곡차곡 채워졌어요.

어떤 물건은 지금 당장 사용하거나 필요하지는 않지만 추억이 담겨 있어서 쉽게 버리지 못했는데요. 최 컨설턴트는 “추억의 물건이 가장 버리기 어렵다”면서 “그럴 땐 리빙박스 1개를 ‘추억의 상자’로 정해서 추억의 물건만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박스에 담길 만큼의 분량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추억의 물건을 넣을 땐 기존의 물건 중 일부를 버리기로 하는 거죠.

바구니·지퍼백 이용해 물건 분류
차곡차곡 개킨 옷들은 바구니를 이용해 분류하고 어떤 옷들이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세워서 수납한다.
유림이가 분류 작업을 하는 동안 책상과 침대는 위치가 바뀌었습니다. 책상 구석구석의 먼지도 닦아냈죠. 책상에 물건이 많아서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다는 유림이를 위해 책상 위에는 최대한 아무것도 올려놓지 않기로 했어요. 문제집과 참고서, 노트들은 책상 옆 3단 책꽂이에 꽂아두기로 했죠. 또 침대와 옷장 사이에 2단 수납장을 놓고, 계속 보관하기로 한 물건들을 모두 이곳으로 이동시켰어요.

이것저것 만들기를 좋아하는 유림이는 편지지·메모지·스티커·풀 등 자잘한 문구류가 무척 많았는데요. 잡동사니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방법은 바구니와 투명 지퍼백을 이용하는 겁니다. 크기가 작은 물건들은 종류별로 지퍼백에 담고, 다시 비슷한 종류의 물건들끼리 바구니에 차곡차곡 수납하는 거예요. 라벨스티커에 물건의 종류를 적어서 바구니 겉면에 붙이면 어떤 물건이 담겨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죠. 뒤죽박죽이었던 책상 서랍도 작은 바구니나 상자 등을 이용해 칸을 여러 개로 나누면 훨씬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또 물건을 수납할 땐 가급적 세로로 세워서 정리해야 모든 물건이 한눈에 들어와요. 밑에서부터 가로로 물건을 쌓아두면 밑에 뭐가 들어있는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물건을 찾느라 엉망이 되기 일쑤죠.

자주 입는 티셔츠와 셔츠, 니트류는 옷걸이에 걸었다.
책상 서랍 안은 작은 상자를 이용해 칸을 나누고 문구류를 정리했다.
2단 수납장에는 문구류 등 잡동사니를 종류별로 지퍼백에 담고 다시 바구니에 세워서 담았다. 각 바구니에는 라벨스티커를 붙였다.
물건 정리를 마친 다음에는 옷장 정리에 나섰습니다. 유림이 방 안에 있는 붙박이장에 유림이가 요즘 입는 옷들만 정리해서 걸어두기로 했어요. 최 컨설턴트는 “공간이 충분하다면 옷은 가급적 모두 걸어두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내가 가진 옷의 현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옷을 개키는 데 드는 시간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걸어두는 공간이 부족하다면 옷을 차곡차곡 개켜서 종류별로 서랍이나 바구니에 보관합니다. 옷도 마찬가지로 세로로 수납하는 것이 좋아요. 계절이 지난 겨울옷과 베트남에서 기념으로 사온 옷 등 당장 입지 않는 옷들은 오빠 방에 있는 서랍장에 계속 보관하기로 했죠.
옷장 정리까지 마치자 유림이 방이 한결 깔끔해졌습니다. 정돈된 방을 보며 유림이가 환하게 웃었죠. 유림이는 “생각했던 것보다 제 물건이 많다는 걸 느꼈다”면서 “깨끗해진 책상이 제일 마음에 든다”고 말했어요. 최 컨설턴트는 “정리를 잘하면 돈도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 어떤 물건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알면 쓸데없는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잡다한 물건과 문제집 등을 말끔하게 치운 책상의 모습. 책상 위에는 매일 쓰는 필기구와 문제집을 제외하고는 가급적 물건을 두지 않도록 한다.
침대와 책상의 위치를 바꾸고 물건을 말끔하게 정리한 방에서 유림이가 포즈를 취했다.

#동생과 함께 쓰는 민서의 방
민서와 동생 단우의 책상 사이에 책장이 세워져 있고, 책상 위에는 문제집과 노트들로 어수선하다.
‘띵동!’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김민서(고양 신원초 6) 학생기자의 집을 이혜경·최희숙 정리컨설턴트가 찾았습니다. 민서와 민서 어머니, 까만 고양이 ‘다복이’가 함께 나와 인사를 했어요. 민서는 같은 학교 3학년인 동생 단우와 같은 방을 쓰고 있었죠. 초등 1학년인 막내 여동생 려은이가 혼자 방을 쓸 수 있도록 한 배려이자, 두 형제가 친하게 지내길 바라는 어머니의 뜻에 따른 겁니다. 방에는 민서·단우 형제의 책상이 나란히 있고, 이층 침대·책장·옷장·서랍장 등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민서는 유림이와 마찬가지로 책상 정리가 어렵다고 했어요. “나머지는 제가 단우보다 정리를 더 잘하는 것 같은데, 책상은 동생이 좀 더 정리를 잘하는 것 같아요.”

방 안을 둘러본 이 컨설턴트는 두 책상 사이에 놓인 책장이 두 개로 분리되는 것을 발견하고는 이 책장을 분리대처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길게 위로 올렸던 책장을 내려서 서로 등을 마주 대게 놓아 양쪽에서 책을 꽂을 수 있도록 배치한 거죠. 그러자 민서와 단우가 책장을 절반씩 정확하게 나눠 쓸 수 있게 됐어요. 또 두 책상의 자리가 자연스럽게 분리되어 각자 자기만의 공간이 생긴 느낌이 들었죠.

온갖 문제집, 참고서, 노트 등이 책상 위에 나와 있어 어지럽다.
그 후 책상 위에 어지럽게 꽂혀 있던 책들과 책장에 마구 뒤섞여 꽂혀 있던 책들을 모두 꺼내 거실로 옮겼어요. 민서도 영차영차 부지런히 책을 날랐죠. 거실 한가득 쌓인 책 중에서 더 이상 읽지 않을 것 같은 책과 앞으로도 더 읽을 것 같은 책을 분류하기 시작했어요. 민서의 경우 동생이 둘이나 있기 때문에 민서에게는 시시해진 책도 동생들에게 물려줄 수 있었어요. 덕분에 쓰레기통으로 가는 물건은 비교적 적었습니다. 하지만 민서 방에 꽂아둘 책과 동생에게 줄 책은 따로 구분했죠.
책상 위에 지저분하게 꽂혀 있던 문제집과 노트, 참고서들은 책상 옆에 놓은 책꽂이로 자리를 이동시켰습니다. 가장 손이 닿기 쉬운 곳에 거의 매일 쓰는 문제집과 노트를, 그 옆 칸에는 가끔 꺼내서 읽는 책들을, 가장 손이 안 닿는 안쪽 칸에는 자주 안 보는 노트 등으로 분류해서 꽂았습니다. 창가에 자리한 높은 책장도 마찬가지죠. 의자를 놓고 올라서야 손이 닿는 제일 위 칸에는 비교적 가끔 보는 책들을, 눈높이에 맞는 칸에는 자주 꺼내 읽는 책들을 놓는 식이었어요. 최 컨설턴트는 “책꽂이의 칸마다 테마를 명확하게 정하면 정리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고 말했습니다. 민서는 책꽂이의 각 칸에 맞는 책들을 척척 빠르게 정리했어요.
아무렇게나 쌓아뒀던 장난감들을 수납장에 다시 정리하면서 불필요한 물건을 버렸다.

손이 잘 닿는 곳에 자주 보는 책을
민서의 책상과 공동으로 쓰는 책장까지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갈 때쯤 동생 단우가 학교에서 돌아왔습니다. 민서의 책상이 말끔해진 것을 보더니 “우와”하고 탄성을 질렀죠. 그리고는 단우도 자신의 책상과 책상 옆에 놓인 책꽂이를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민서가 요령을 알려주자 단우도 척척 알아서 문제집과 노트들을 구분해서 꽂았어요.
이번에는 옷장과 서랍장, 수납장 차례입니다. 겉으로는 말끔해 보였지만 서랍을 열어보니 옷들이 뒤죽박죽 섞여 있었죠.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아서인지 옷의 부피에 비해 서랍 안 공간을 넓게 차지하고 있었어요. 이 컨설턴트가 옷을 깔끔하게 개키는 법을 가르쳐줬죠. 날렵하게 접어서 어떤 옷들이 있는지 한눈에 보이게끔 세로로 수납했어요. 양말과 속옷은 바구니로 칸을 나눠 정리했고요. 그러자 같은 양의 옷인데도 공간을 훨씬 적게 차지하게 되었죠. 순식간에 서랍이 더 넓어 보이는 ‘마법’이었어요. 긴 옷은 긴 옷끼리, 여름옷은 여름옷끼리 정리했습니다.
지저분했던 방을 정리한 후 민서는 "책상이 깨끗해져서 제일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공간은 많은데 잘 정리가 되지 않았던 서랍장도 칸마다 테마를 정했어요. 미술용품은 미술용품끼리, 축구용품은 축구용품끼리 담았습니다. 각 칸에 어떤 물건들이 들어 있는지 라벨스티커로 적어놓는 것도 잊지 않았죠. 장난감을 마구 쌓아놓았던 수납장도 다시 차곡차곡 정리하고 더 이상 갖고 놀지 않는 물건들은 쓰레기통에 담았습니다. 우산은 신발장으로, 칫솔·치약 세트는 화장실로, 보조배터리는 서랍 속으로, 기념품들은 따로 모아서 상자에 넣었어요.

학교에 다녀오면 아무 데나 벗어놓곤 했던 가방도 침대와 책장 사이 빈 곳에 두기로 자리를 정했습니다. 최 컨설턴트는 “물건 정리가 잘 안 되는 이유는 ‘자기 자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사람이 회사에서 일을 하고 나면 자기 집으로 가듯이 물건도 각자 자기 자리가 있어야 해요. 그래야 사용한 후에 제자리를 찾아가죠. 물건마다 자리를 정해주면 아무 데나 보이는 대로 물건을 어지르는 일이 줄어들 거예요.”

정리를 마친 방에서 책상 앞에 앉아본 민서가 환하게 웃었어요. “와! 책상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독서실 같은 책상을 갖고 싶다고 엄마를 졸랐는데, 이제 공부할 때 동생 얼굴이 자꾸 보이지 않으니까 집중이 잘될 것 같아요.” 막내 려은이와 민서 어머니도 방을 들여다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민서 어머니는 “이제 민서와 단우가 각자 자기 공간을 책임지고 정리하면 되겠다”며 웃었어요.
옷장 옆 수납장에는 물건을 종류별로 담고 겉에 라벨스티커를 붙였다.
속옷과 티셔츠 등은 깔끔하게 개켜서 바구니에 세로로 담았다.
민서와 단우의 책상 사이에 놓은 책꽂이. 가장 손이 닿기 쉬운 곳에 매일 보는 문제집과 노트를 꽂았다.
정리를 마친 뒤 한결 환해진 민서의 방. 책상 위에 있던 물건들은 책상 옆에 놓은 책꽂이에 정리헀다.

<물건 정리 TIP>
1.책상에 물건이 많으면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 책상 위에는 가급적 매일 보는 책만 꺼내둔다.
2.책상 서랍은 작은 상자나 바구니를 이용해 칸을 구분하여 물건을 정리한다.
3.자주 보는 문제집과 노트 등을 손이 잘 닿는 책꽂이에 꽂아 둔다.
4.편지지·메모지·스티커·지우개 등 자잘한 문구류는 종류별로 지퍼백에 넣은 뒤 바구니에 세워서 수납한다.
5.물건을 정리한 바구니나 서랍은 안에 어떤 물건이 들었는지 라벨스티커에 적어서 겉면에 붙인다.
6.모든 물건에 자기 자리를 만들어준다.

<학생기자 취재 후기>
사실 처음에는 속으로 ‘에이~ 정리를 해봤자 얼마나 하겠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정리 전문가 분들이 정리하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도 했고 존경스러울 정도였죠. 왜냐하면 영원히 더러울 줄 알았던 내 책상이 새로운 책상이 된 것 같았기 때문이에요. 책장의 책들도 높이별로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고요. 답답했던 방이 완전 시원해졌어요. 앞으로 방에 들어올 때마다 눈이 정화될 것 같습니다. 김민서(고양 신원초 6) 학생기자

중학교에 입학해서 공부를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방의 구조를 바꾸고 싶었는데 가구 위치를 바꾸는 일은 힘든 일이라 책상 정리만 했었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책상 위는 어질러지고 방 여기저기 물건들이 나뒹굴게 되었죠. 마침 정리컨설턴트와 함께 방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신청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방의 모습 변화가 컸습니다. 방 분위기가 달라지니 계속 방에 들어가고 싶어졌고 공부도 더 잘돼요. 신유림(경기도 어정중 1)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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