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1명이 8명 맡아.. 전북 교사 학습연구년제 부실 지적

전주=김용권 기자 2019. 4. 2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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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교사들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실시되고 있는 '학습연구년제'가 부실하게 운영돼 세심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북교육자치시민연대는 24일 논평을 내고 "학습연구년제는 우수교사를 선정, 1년 동안 관심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지만 전북의 경우 도입 취지에 맞게 운영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문학평론을 전공한 교수가 '숲 체험학습을 통한 인성교육'을 연구하겠다는 교사의 지도를 맡고 있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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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전공자가 숲 체험 연구 지도".. 시민단체, 교육청 관리·감독 촉구

일선 교사들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실시되고 있는 ‘학습연구년제’가 부실하게 운영돼 세심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북교육자치시민연대는 24일 논평을 내고 “학습연구년제는 우수교사를 선정, 1년 동안 관심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지만 전북의 경우 도입 취지에 맞게 운영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전북교육연대에 따르면 전북도교육청은 올해 유치원·초·중·고교 교사 60명을 선발, 지난달 1일부터 정책연구기관과 4년제 대학에서 위탁연수를 하도록 했다. 그 가운데 24명의 교사가 전주교대에서 10명의 교수에게 지도를 받으며 연수중이다. 교수들은 대부분 1∼2명의 교사를 맡고 있지만 2명의 교수는 각각 7명과 8명을 지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에서 일반적으로 석사학위 논문을 지도할 때도 교수 1명당 학생 숫자를 3인 이하로 제한하는 것을 감안하면 교수 1명이 너무 많은 교사의 연구지도를 책임지고 있어 부실 운영의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지도교수 10명 가운데 6명의 전공은 교사의 연구주제와 일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학평론을 전공한 교수가 ‘숲 체험학습을 통한 인성교육’을 연구하겠다는 교사의 지도를 맡고 있는 식이다. 특히 4명의 교사는 중·고교에 근무하고 있음에도 굳이 초등교육을 가르치는 교대에 와서 특정 교수에게서 지도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교육연대는 “전북도교육연수원과 전북교육청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1년의 시간과 많은 예산을 투자해 특별연수가 진행되는 만큼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점검과 보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학습연구년제는 교육경력 10년 이상인 교사 중에서 선발해 1년간 연구를 하도록 해 전문성을 높이고 교직사회에 학습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제도다. 교사 1인당 연구비로 150만원씩 지원되고, 교수들에겐 매달 교사 1인당 23만원(8개월 184만원)의 지도수당이 주어진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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