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승리 경찰복 논란..경찰, 의상대여업체 영수증 확보

정진호 2019. 3. 2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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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28‧본명 이승현)가 2014년 인스타그램에 올린 경찰 제복 입은 사진의 단서가 될 만한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경찰총장’으로 지목된 윤모 총경과 승리와의 연결고리를 찾고 있지만 수사가 답보하는 분위기다.

서울지방결창청 광역수사대는 승리가 의상대여업체 ‘각시탈’에서 결제한 영수증을 확보했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영수증은 2014년 승리가 입었던 경찰 정복이 윤 총경의 옷이 아니라는 것과 돈을 내고 정식으로 대여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승리 측이 임의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확보한 영수증에는 승리가 핼러윈 파티 당일인 2014년 10월 31일 오후 3시쯤 ‘각시탈’에서 결제한 내역이 찍혀있다고 한다. 영수증 내용을 보면 승리는 이날 여러 벌의 옷을 빌리면서 카드로 결제했다.
2014년 11월 가수 승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삭제한 사진. [인스타그랩 캡처]

경찰복 논란은 2014년 11월 승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사진으로 인해 불거졌다. 당시 승리는 경정 계급장과 이름표가 달린 제복을 입고 사진을 찍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이 사진이 승리의 SNS에서 삭제되면서 “승리가 윤모 총경의 옷을 입고 찍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2014년은 윤 총경이 승진을 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경정 계급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승리는 최근 경찰 비공개 소환조사에서 “인스타그램 사진의 경찰복은 ‘각시탈’이라는 업체에서 빌렸다”며 “2014년에는 윤 총경을 알지도 못했다. 윤 총경과는 2017년 처음 만나 몇 차례 점심을 먹은 게 전부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이 업체에서 결제한 영수증을 확보하면서 진술 신빙성이 높아진 셈이다.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의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은 승리를 관련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입건하지는 않았지만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윤 총경은 2016년 승리와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가 운영하던 몽키뮤지엄이 불법 영업으로 신고 됐을 때 뒤를 봐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리홀딩스는 버닝썬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윤 총경은 경찰 조사에서 “청탁은 없었다”며 계속해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 수사팀은 주변인과 계좌‧통화내역 등을 통해 수사를 이어나가면서 앞서 25일에는 의상대여업체 각시탈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당시 각시탈 관계자는 “경찰복 등 특수복의 경우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는 이상 빌릴 수 없다”며 앞서 승리 측의 주장에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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