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자', 초등 3학년 '분수' 때 시작된다

이도경 기자 2019. 3. 24.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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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배우는 '분수'에서 첫 고비를 맞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포자'(수학 포기 학생)를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은 어려움이 나타나는 초기에 학습 지원을 집중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24일 평가원에 따르면 연구진은 "학습부진 학생 대부분이 수학에서 어려움을 호소했다. 학습 부진 최초의 시점은 모두 '분수'로 귀결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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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부진 최초 시점은 분수로 귀결"
대전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만지면서 배우는 수학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습부진 학생들은 대부분 분수에서부터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수학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배우는 ‘분수’에서 첫 고비를 맞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포자’(수학 포기 학생)를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은 어려움이 나타나는 초기에 학습 지원을 집중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초·중학교 학습부진 학생의 성장과정에 대한 연구(Ⅱ)’ 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이번 보고서는 학습부진 학생의 삶의 과정을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학생 50명을 추적하는 연구의 2년차 중간발표 격이다.

24일 평가원에 따르면 연구진은 “학습부진 학생 대부분이 수학에서 어려움을 호소했다. 학습 부진 최초의 시점은 모두 ‘분수’로 귀결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초등 2학년 수학과 달리 3학년이 되면서 분수와 도형을 접한다. 이 시점에 수학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갖는 학생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M초등학교의 A학생은 4학년이지만 3학년 2학기 수준의 분수 연산을 따라가지 못했다. 이 학생 담임교사는 학생과의 면담을 통해 “(분수 개념을) 기억했다가 다시 까먹고 이러니까 아이가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기록했다. N초등학교 B학생은 분수 관련 시험을 회피하려고 했다. 수학을 뺀 다른 과목의 수업 참여도는 좋았지만 유독 수학 과제는 피했다.

사교육은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 학습부진 학생에게 효과적으로 나타났다. 다만 학생 스스로 필요성을 느낄 때만 효과가 있었다. 일방적으로 사교육으로 내몰리면 심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해 부정적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수학에서의 첫 좌절이 공통된 학습 내용(분수 등)이라면 문제 해결은 오히려 간단할 수 있다”며 “초등 저학년 기초연산의 확실한 이해와 숙달, 강의로 이해하지 못한 초등 3학년을 모아 오감 활용 학습 자료를 이용해 이해력 제고, 초등 3·4학년 학습 보조인력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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