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보러 갔는데 뿌연 하늘만? 여기 가면 만날 확률 98%
사흘 밤 시도하면 95%, 나흘은 98% 성공
개썰매, 스노모빌 체험도 즐거운 겨울왕국
평생소원 ‘오로라 관측’을 위해 북극권을 찾았다. 여행 적금을 차곡차곡 모아 먼 길 떠났는데, 웬걸. 내내 희뿌연 하늘만 보다 왔다. 그나마 카메라가 포착한 옅은 녹색 하늘을 보며 아쉬움을 달랜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오로라 여행을 떠나기가 망설여진다. 실제로 ‘허탕’을 쳤다는 여행자가 적지 않다. 그러나 목적지를 잘 고르면 하늘에 몰아치는 오로라 폭풍을 보는 게 그저 꿈은 아니다. 사흘 밤 관측을 시도하면, 오로라를 만날 확률이 95%에 달하는 캐나다 옐로나이프 같은 곳에선 말이다. 하루 더 도전하면 관측 확률이 무려 98%란다.
![캐나다 옐로나이프는 미 항공우주국이 인정한 세계 최고의 오로라 관측 명당이다. 사방 1000km 이내에 높은 산이 없어 지평선에서 수직으로 솟구치는 오로라를 볼 수 있다. [사진 캐나다관광청]](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2/18/joongang/20190218092554479dopf.jpg)
노스웨스트 준주의 최대도시 옐로나이프는 북위 62도에 자리한다. 북극권(북위 66도)보다는 한참 아래지만 미 항공우주국(NASA)은 옐로나이프를 세계 최고의 오로라 관측 명소로 꼽는다. 과학적 근거가 있다. 오로라는 태양풍과 지구자기장에 의해 발생한다. 둥근 띠 같은 ‘오로라 오벌(Oval)’이 자기장이 강한 지역에서 진하게 나타난다. 지구자기장이 가장 센 곳, 바로 나침반이 가리키는 북쪽이 현재 캐나다 허드슨만 쪽이다.
![오로라 세기를 알려주는 등대. '오로라의 성지'답게 도시 곳곳에서이런 등대를 볼 수 있다. [사진 캐나다관광청]](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2/18/joongang/20190218092554812kerg.jpg)
또 중요한 게 있다. 오로라 오벌은 노르웨이나 아이슬란드 같은 북유럽 상공도 지난다. 한데 캐나다보다 겨울 날씨가 안 좋다. 덜 추운 대신 습도가 높아 눈이나 비가 많이 내린다. 아무리 오로라가 강해도 하늘이 잿빛이면 ‘꽝’이다. 옐로나이프는 사방 1000㎞ 이내에 높은 산맥이 없어 평지나 다름없다. 탁 트인 시야 또한 오로라 명당으로서 중요한 요건이다. 다른 지역에서 좌우로 물결치는 오로라가 주로 보인다면 옐로나이프에서는 멀리 지평선에서 솟아올라 머리 위까지 수직으로 솟구치는 오로라를 만날 확률이 높다.
![강렬한 오로라를 보려면 하늘이 맑아야 한다. 겨울에 건조한 옐로나이프는 북유럽의 오로라 명소보다 맑은 날이 대체로 많다. 영하 20~30도의 극한 추위는 무섭지만. [사진 캐나다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2/18/joongang/20190218092555088kcpo.jpg)
옐로나이프에서 오로라를 관측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여행사를 이용하는 게 가장 편하다. 국내 여행사 대부분이 ‘오로라 빌리지’ 같은 옐로나이프 소재 전문업체의 프로그램을 예약해준다. 도시의 ‘빛 공해’가 없는 자연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다. 가이드가 오로라 관측법, 촬영법을 알려주고 원주민 텐트 ‘티피’에서 마시멜로를 구워 먹으며 쉴 수도 있다.
![옐로나이프 오로라 빌리지. 원주민 텐트와 오로라를 한 앵글에 담긴 장면이 익숙하다. [사진 캐나다관광청]](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2/18/joongang/20190218092555244frtx.jpg)
이색 숙소에서 머물며 오로라를 즐길 수도 있다. 트라우트 록 로지(Trout Rock Lodge), 블래치포드 레이크 로지(Blachford Lake Lodge), 옐로 독 로지(Yellow Dog Lodge) 같은 아늑한 산장에서 창문 너머로 물결치는 오로라를 보는 것도 낭만적이다.
오로라 헌팅(Hunting)이란 것도 있다. 수동적으로 오로라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야생동물을 사냥하듯 오로라를 추적하는 거다. 용감한 여행자들은 렌터카를 몰고 오로라 사냥에 나서기도 하지만 현지 여행사 프로그램도 있다. 날이 흐리면 최대한 구름이 없는 곳으로 이동하는 식이다. 정해진 베이스 캠프 없이 차 안에서 대기해야 하지만 스릴까지 덤으로 느낀다. 한국업체인 헬로 오로라(Hello Aurora) 뿐 아니라 오로라 닌자(Aurora Ninja), 노스스타 어드벤처(North Star Adventures) 등 많은 업체가 있다. 벡스 케널(Beck’s Kennels)에서는 개썰매를 타고 오로라를 찾아다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로라가 안 보이는 낮에도 지루할 틈이 없다. 용맹한 허스키와 함께 설원을 달리는 개썰매 투어, 스릴 만점의 스노모빌, 저벅저벅 눈길을 헤치고 걷는 맛이 일품인 스노슈잉 등을 즐길 수 있다.
![오로라가 보이지 않는 낮에는 개썰매 투어를 즐긴다. [사진 캐나다관광청]](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2/18/joongang/20190218092555432zzxk.jpg)
![밀가루처럼 고운 파우더 스노를 걷는 맛이 일품인 스노슈잉 체험도 인기다. [사진 캐나다관광청]](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2/18/joongang/20190218092555616cymo.jpg)
◇여행정보=지난해 9월부터 옐로나이프로 가는 길이 수월해졌다. 밴쿠버~옐로나이프 직항이 생겨서다. 에어캐나다의 인천~밴쿠버~옐로나이프 항공편을 이용하면 환승 시간 포함 약 18시간 걸린다. 자세한 추천 일정은 캐나다관광청 홈페이지 참조.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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