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어? 말어?

2019. 2. 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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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to try

아무리 봐도 익숙해지지 않는 올해의 유행템은 단연 사이클링 쇼츠. 이에 대한 <엘르> 에디터들의 패션 뒷담화

김미강(패션 에디터) 사이클링 쇼츠, 말 그대로 사이클용으로 탄생한 반바지 ‘쫄쫄이’가 벌써 몇 달째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어요. 여러분과 함께 이 문제적 아이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 해요.

천나리(뷰티 에디터) 잠깐, 지금 내 눈을 의심했어요. 이 바지를 정말 길거리에서 입는다고요? 레깅스도 여전히 어색한데.

김미강 이 사진을 보세요. 이미 오래전에 다이애나 빈이 시도했어요. 최근 그녀의 스타일이 재조명되면서 벨라 하디드와 헤일리 볼드윈을 비롯한 요즘 셀럽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어요. 참 신기한 일이죠.

이마루(피처 에디터) 그러고 보니 예전 직장 동료 중에 레깅스를 즐겨 입던 분이 생각나네요. 헐렁한 티셔츠나 점퍼는 물론 셔츠, 포멀한 재킷에도 자유롭게 매치하곤 했어요. 처음엔 낯설었는데, 자꾸 보니 아무렇지도 않더라고요.

이건희(패션 에디터) 솔직히 말하면 너그럽게 받아들이기에는 난해한 아이템이죠. 제가 남자라서 더 그렇게 느끼는 걸까요? 얼마 전 거리에서 사이클링 쇼츠를 입은 여성과 마주쳤는데, 멋지다기보다는 뭐랄까? 헬스장에서 막 나온 모습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어요.

변은지(아트 디렉터) 저도 마찬가지. 발레리노 의상을 직면한 것처럼 괜히 혼자 민망하더라고요. 나도 모르게 자꾸 엉덩이 부분에 눈이 가고.

천나리 포켓 없는 팬츠조차 잘 입지 않는 제겐 그야말로 충격적인 유행이네요! ‘속치마’가 세상 밖으로 나온 느낌이랄까요? 익숙해지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이마루 ‘칠부 바지’가 처음 유행했을 때를 생각해 보세요. 처음엔 이상하고 어색했지만, 이제는 옷장 속에 없어선 안 될 에센셜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잖아요. 사이클링 쇼츠 역시 보다 다양한 디자인과 컬러로 출시된다면 더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변은지 스트리트 패션 사진을 보니 다양한 스타일링에 눈길이 가긴 하네요. 긴 상의를 매치해 균형을 맞추고, 섹시한 힐을 신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펜슬 스커트만큼 당당하고 섹시한 룩을 완성할 수 있어요.

김미강 그렇죠. 함께 매치하는 액세서리에 힘을 주는 게 중요해요. 캐주얼한 후디드 티셔츠와 운동화만 고집한다면 고리타분한 운동복 이미지를 벗어나기 힘들겠죠. 잘 재단된 블레이저와 스틸레토 힐, 클러치백의 조합이 흥미롭네요.

이건희 이쯤에서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히자면… 사이클링 쇼츠는 그 어떤 아이템보다 다리가 학처럼 얇은 사람이 아니면 시도하기 힘들 것 같아요. 몸매의 단점이 여과 없이 드러나니까요.

천나리 맞아요. 이걸 입으려면 힙업 운동이 필수겠네요. 셀럽들의 파파라치 사진 중 하체가 탄탄하지 않은 사람은 하나도 없어요. 쇼츠 안에 ‘엉뽕’이 들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이마루 하얀 피부보다 건강하게 태닝한 피부에 더 잘 어울리겠네요. 또 준비된 몸매만큼 중요한 부분은 바로 사이클링 쇼츠의 소재가 아닐까요? 일반적인 사이클 ‘쫄쫄이’처럼 보이면 곤란하죠. 얼마 전 SPA 브랜드에서 글리터가 화려하게 장식된 사이클링 쇼츠를 봤는데, 생각보다 과하거나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드레스업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새로운 파티 룩을 원한다면 시도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김미강 이번 시즌 펜디에서 선보인 입체적인 로고 장식의 쇼츠는 어때요? 버뮤다 팬츠라는 착각이 들 만큼 포멀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요. 적당한 두께감이 느껴지는 샤넬의 룩은 당장 입고 싶을 정도예요.

변은지 화이트 셔츠에 오렌지색 니트 쇼츠를 감각적으로 매치한 자크뮈스의 룩도 근사하죠. 이 룩을 보니 그동안의 편견이 깨지는 듯해요. 여름휴가 때 입으면 딱이겠어요.

이마루 프라다와 스텔라 매카트니 역시 마찬가지! 사이클링 쇼츠가 이렇게 러블리할 수 있나요? 앞서 얘기했던 쇼츠의 소재와 컬러가 관건이네요.

김미강 스트리트 패션 속의 아이콘에게 더 손쉬운 힌트를 얻을 수 있어요. 저는 평소 페르니에 테이스 백 스타일을 무척 좋아하는데, 루스한 화이트 셔츠나 매니시 재킷에 매치한 스타일링은 당장 따라 해보고 싶을 정도예요.

이건희 모두 서서히 사이클링 쇼츠에 마음을 열고 계시네요. 하지만 선배들이 사무실에서 입는다고 상상하니… 조금, 아니 많이 혼란스러워지네요(웃음).

천나리 솔직히 말하면 사이클링 쇼츠가 한국에서 과연 성공적으로 유행할 수 있을까요? 내가 봤을 땐 현실적으로 힘들 듯한데.

김미강 요즘 ‘핫’한 연예인이 방송에 입고 등장한다면 대중 사이에서도 자연스럽게 유행하지 않을까요. 연예인들의 색다른 쇼츠 스타일링을 방송에서 직접 보고 싶기도 하고요.

변은지 맞아요. 몸에 착 달라붙는 원피스와 스커트만 고집하는 드라마 속 전형적인 오피스 룩 말고, 사이클링 쇼츠로 완성한 새로운 오피스 스타일도 괜찮겠어요. 날렵한 수트만큼이나 카리스마 넘치지 않을까요?

이건희 이왕 과감해지기로 결심했다면 갈 때까지 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다가올 여름날, 노출을 감행할 때 사이클링 쇼츠만큼 탁월한 아이템도 없을 것 같아요.

이마루 자칫 잘못하면 다리가 짧아 보일 수 있으니 본인의 체형에 어울리는 기장으로 고르길 추천해요. 전 키가 작은 편이라, 무릎 위로 10cm 정도 올라오는 팬츠가 가장 예뻐 보일 것 같아요.

김미강 허리가 긴 체형일수록 짧은 길이의 쇼츠를 추천하고 싶네요. 남 부러울 것 없는 몸매를 가졌다면 뭐,

어떤 제품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겠지만요.

천나리 선명하게 부각되는 Y존만큼 민망한 것도 없어요. 언더웨어도 신경 써야겠네요.

이건희 다리 라인, 팬티 라인, Y라인…. 듣다

보니 신경 써야 하는 게 많은 피곤한 아이템이네요(웃음). 이마루 마음의 문을 열고, 올봄엔 한 번씩 시도해 보면

어때요? 우린 <엘르> 에디터니까요!

변은지 맞아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꼭 살을 빼고 입고 싶네요.

김미강 다들 사이클링 쇼츠를 어떻게 연출할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이건희 오, 제가 입은 모습은 제발 상상하지 말아주세요! 헬스장에서 입는 레깅스로도 이미 충분하니까요.

에디터 김미강

사진 GETTYIMAGESKOREA, IMAXtree.com

디자인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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