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축복 설교] 야곱의 귀향

2019. 2. 1. 17: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늘 본문에는 20년 만에 꿈에 그리던 고향을 찾아가는 중년의 사내가 등장합니다.

그의 이름은 야곱입니다.

외삼촌 라반을 떠났던 야곱은 지금 강 하나만 건너면 꿈꾸던 고향 땅에 도착합니다만, 그 강을 건너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길을 나섰는데 야곱이 가는 그 길은 들짐승이 들끓고 도적 떼가 기다리는 환경이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창세기 32장 9~12절

오늘 본문에는 20년 만에 꿈에 그리던 고향을 찾아가는 중년의 사내가 등장합니다. 그의 이름은 야곱입니다. 외삼촌 라반을 떠났던 야곱은 지금 강 하나만 건너면 꿈꾸던 고향 땅에 도착합니다만, 그 강을 건너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20년 전 원수가 되었던 형인 에서가 400명의 군사를 이끌고 온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강가에서 야곱은 20년 전을 회고합니다.

아버지를 속이고 형이 받을 축복을 가로챈 야곱은 이후 고향 땅을 떠납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길을 나섰는데 야곱이 가는 그 길은 들짐승이 들끓고 도적 떼가 기다리는 환경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길을 나서는 이 나이 어린 청년에게는 동행조차 없었습니다. 부엌에서 팥죽을 끓이며 어머니를 돕던 여린 젊은이가 나섰던 광야는 실로 두려운 길이었음이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야곱은 무슨 힘으로 버텼을까요. 바로 하나님의 함께하심, 돌보심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이 길을 떠날 때 이렇게 말씀합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창 28:15) 야곱은 타향살이 20년을 하면서 외삼촌 라반에게 속기도 하고 모진 고생을 합니다. 그러면서도 지켜주겠다는 하나님 약속의 말씀을 의지해 버팁니다.

좋은 시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고두현 시인에게 소포가 왔는데, 어머니가 유자를 넣어 보냈나 봅니다. 어머니의 편지가 동봉돼 있었는데 시인이 그대로 옮겨 적었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마음이 어떤지 보겠습니다.

‘큰 집 뒤따메 올 유자가 잘 댔다고 몇 개 따서/ 너어 보내니 춥을 때 다려 먹거라/ 고생 만앗지야/ 봄 볕치 풀리믄 또 조흔 일도 안 잇것냐/ 사람이 다 지 아래를 보고 사는 거라/ 어렵더라도 참고 반다시 몸만 성키 추스르라’

육신의 어머니 마음이 이렇듯 영적인 하나님의 마음도 이런 것 아닐까요. 멀리 고향 떠나 있어도 언제나 함께하고픈 마음. 춥진 않은지, 몸 상하지는 않았는지 어머니가 걱정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우리 걱정하시느라 밤잠을 설치는 것은 아닐까요.

야곱은 강 건너에서 400명 군사를 이끌고 달려오는 형 에서를 생각하니 불현듯 겁이 났습니다. 하나님 약속의 말씀 하나 붙잡고 20년을 버티며 살았는데, 지금 이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또다시 하나님 약속의 말씀을 붙잡아야만 했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약속을 되살려 냅니다. 오늘 본문 9절입니다. “야곱이 또 이르되 내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 내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전에 내게 명하시기를 네 고향,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네게 은혜를 베풀리라 하셨나이다.”

하나님, 반드시 고향 땅으로 돌아오게 해주시겠다고 하셨죠? 할아버지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것을 하나님은 다 이루어주셨다고 들었습니다. 아버지 이삭에게 약속하셨던 것도 다 들어주셨다고 들었습니다. 하나님, 이번에는 제 차례입니다. 그 약속 꼭 지켜주셔야 합니다. 아셨죠? 이 말입니다.

고향을 찾는 계절입니다. 고향을 떠나 고생들 하셨습니다. 그러나 잊지 맙시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신 타향살이였습니다. 신앙의 선배들과 함께하셨던 하나님께서는 오늘날 우리와도 함께하시기 때문에 오늘 우리는 이렇게 호흡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다가오는 설 연휴 함께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복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소종영 대전 가장제일교회 목사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