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공예 학생 "짧은 옷입고 군인 안아줘라..부모님께 말도 못해"
이 학생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교장 선생님과 행정실장의 사적인 모임에 많이 나갔었다"며 "행정실장의 대학 동문회라던가 교장 선생님이 속해 있는 손해 보험의 축하 파티에서 공연을 했다"고 밝혔다.
"공연에 대한 동의가 있었느냐"라는 질문에 학생은 "공연에 대한 동의라기보다는 공연 전에 장소와 위치, 시간만 전달받고 갔었다"며 "무용과 같은 경우에는 팀으로 나뉘어 있어서 선생님들이 뽑아서 데려간다"고 말했다.
학생은 "군부대나 노인 복지회간에 간 적도 있었다. 군부대는 남학생들 말고 여학생들 위주로 데려갔다"며 "선생님이 군인들을 안아주고 손잡아주면 좋아한다면서 군인들에게 스킨십하라고 요구를 해 화가 났었다"고 토로했다.
"군대에서 어떤 공연을 했느냐"라는 질문에는 "현아의 '버블팝'과 '립 앤 힙' 공연을 했다"며 "배를 까거나 짧은 반바지 입었고 그런 상태로 군인들과 스킨십을 하러 돌아다녔다"고 설명했다.
"이런 공연을 얼마나 하느냐"라는 질문에는 "1년에 봉사 활동의 개념을 포함하면 10번이 넘을 것 같다. 불쾌감을 느꼈던 공연은 한 4~5번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부모님들께 얘기는 했나"라는 질문에는 "친구들 다 안 한 것 같다. 부모님이 속상해하실 걸 아니까. 비싼 학비 내고 다니는데 그런 일까지 있다고 하면 속상해하실까봐 다들 말을 아꼈다"고 말했다.
"공연비 받은 게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저희는 공연비라는 거에 대해 기사를 보고 알았다. 저희는 공연을 위해서 썼던 연습실비나 의상비도 한 번도 지급받아본 적이 없다. 공연장에 가기 위해 쓰이는 교통비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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