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에 맞는 수저 제공을.." 서울시교육청 첫 공문

윤근혁 2019. 1. 1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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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원~1500원.

서울시교육청이 어린이용 수저세트 일괄 구입을 권고하는 공문을 서울 597개 초등학교에 일제히 보낸 사실이 18일 확인됐다.

'어린이에게 어른용 수저를 제공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 아동옹호센터는 오는 21일 인권위에 '어린이에게 어른 수저를 제공하는 실태'에 대한 의견서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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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뒤] 다른 시도교육청도 공문 보낼 듯, 인권위는 다음 주 '수저 문제' 실태조사

[오마이뉴스 윤근혁 기자]

 
 지난 16일자로 서울시교육청이 보낸 공문을 이첩한 한 교육지원청의 공문.
ⓒ 윤근혁
  
650원~1500원. 인터넷 상점에 올라와 있는 어린이용 수저 한 세트(업소용) 가격이다. 서울 지역 초등학교 1~2학년 평균 학생 수는 300여 명이다. 만약 학교별로 1000원짜리 어린이 수저세트 산다고 가정할 경우 30만 원 정도의 예산이 드는 셈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어린이용 수저세트 일괄 구입을 권고하는 공문을 서울 597개 초등학교에 일제히 보낸 사실이 18일 확인됐다.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에서 첫 번째 결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6일에 보낸 공문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성인용 수저 사용으로 음식물 섭취 시 행동이 제약되는 등 불편함이 우려된다"면서 "학교 자체 계획을 수립하여 학생들의 신체 조건에 맞는 수저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초등학교 1학년 등 저학년들은 빠르면 올해 3월 입학 때부터 자신들의 입과 손 크기에 맞는 수저로 밥을 먹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교육청은 같은 공문에서 "학급급식의 위생 안전을 위해 수저가 미제공되는 사례가 없도록 해 달라"고도 했다. 지난해 말 서울시교육청의 조사 결과 수저 자체를 제공하지 않는 학교는 모두 41개 교(초 14, 중 24, 고 3)로 밝혀졌다.
 
이 교육청은 해당 공문을 보낸 근거로 국가인권위의 수저 사용실태 현황파악 협조공문(1월 7일자)과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초등학교 1학년 고사리 손에 어른용 큰 수저'(2018년 12월 28일자)를 명시했다. 교육청이 행정 행위의 근거로 언론보도를 내세운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인천시교육청 등도 어린이용 수저 제공을 사실상 결정하는 등 어린이용 수저 제공이 다른 시도교육청으로도 번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인권위 실태조사 맞춰 경남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의견서 제출
 
 큰 숟가락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초등학교 저학년들의 손 글씨.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 아동옹호센터
 
국가인권위는 다음 주중 일선 초등학교를 방문해 조사활동에 들어간다. '어린이에게 어른용 수저를 제공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 아동옹호센터는 오는 21일 인권위에 '어린이에게 어른 수저를 제공하는 실태'에 대한 의견서를 낼 예정이다.
 
이 문제에 대해 처음 성명서를 낸 바 있는 서울교사노조의 박근병 위원장은 "서울시교육청이 예산이 크게 들지 않으면서도 초등학생들이 편리하게 밥을 먹을 수 있도록 결단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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