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테크 이동열 대표 "이영애·호날두·싸이 빅모델 전략요? 제품력 '증거'가 우리의 힘"

서지영 2019. 1.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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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서지영]
'이영애의 리파, 싸이의 파오, 호날두의 식스패드….'

코리아테크는 국내 뷰티·헬스디바이스 기업 중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펼치는 곳 중 하나다.

2013년 일본 코스메틱 전문기업 MTG사의 페이스마사지기기 브랜드 '리파(ReFa)'의 국내 판권을 최초로 따 낸 뒤 '대박'을 터뜨였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리파를 사기 위해 면세점에 줄을 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후 코리아테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간판'으로 나선 가정용 근육 단련 EMS기기 '식스패드', 글로벌 스타 싸이가 모델을 맡은 얼굴 근육 운동기구 '파오'를 잇다라 선보이며 돌풍을 일으켰다.

수입제품만 취급한다는 한계도 넘었다. 일본 MTG사 제품을 다루는 코리아테크와 달리 우수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과 손잡고 마케팅을 펼치는 유통 R&D 회사인 '팩토리얼'로도 주목 받고 있다.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코리아테크와 팩토리얼을 이끌고 있는 이동열 대표는 지난달에는 고용노동부가 주최하는 '2018 일자리창출 유공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이 수여하는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이 대표는 유통산업에 종사하며 지속적인 매출 증가는 물론 정부의 고용·노동 정책에 적극 동참하며 좋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 3일 이동열 대표를 강남구 삼성동 코리아테크 본사에서 만났다. 차갑고 팍팍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 온 사람이었다. 비바람을 맞았던 그 시간이 지금의 코리아테크와 이동열을 만든 듯 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큰 성공을 일궜다. 혹시 '금수저'인가. "'아버지는 뭐 하시냐'는 질문부터 받을 때도 있었다.(웃음) 아버님은 예전에 돌아가셨다. 나는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았다. 먹고 살려고 스무살 때부터 장사를 시작했다. 동대문 세운상가 앞에서 좌판을 깔고 중소기업 아이디어 상품을 오래 팔았다. 그러다 전국의 3일장, 5일장을 돌면서 돈을 벌기 위해서 장사를 했다. 할인마트가 생기면서 단계적으로 유통을 배웠다. 시작 자체가 현장에서 고객과 만나 물건을 파는 일이었다."

-40대 후반의 나이에 흔하지 않은 이력이다. "노점부터 시작해 28년 째 제가 직접 물건을 팔았다. 장사와 유통 말고는 다른 일을 해본 적이 없었다. 오직 한 길만 팠다. 들어서 아는 것과 해봐서 아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직접 제품을 팔아본 사람은 소비자의 마음을 이해한다. 그걸 베이스로 경쟁력을 키웠다. 제품이 소비자에게 어떻게 팔리는지 기준을 판단하는 법을 어려서부터 몸으로 배웠다. 이 지점이 회사를 키우는 원동력이었다.

-좌판에서 주로 무엇을 판매했나. "예전에 세운상가 앞에서 팔던 것 중 하나가 자석을 붙여서 유리창 양면을 닦는 제품이었다. 고층에서는 바깥쪽 창문을 닦기가 힘들기 때문에 나온 중소기업 상품이었다. 어느날 한 할머니가 오시더니 제품을 사가셨다. 그 순간 할머니가 쓰기에는 제품이 다소 무겁고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를 조용히 불러서 '할머니. 사지 마세요. 할머니가 쓰시기에 무겁습니다'라고 했더니 화를 버럭 내면서 제품을 사갔다. 그때 '장사할 때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제품을 팔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 분야에서 최고의 아이템을 발굴하고, 마케팅을 통해 최고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코리아테크가 도약할 수 있던 계기 중 하나는 '리파'다. 리파의 본사인 일본 MTG사와 인연의 출발점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2012년 여름 일본 시장 조사를 갔다가 신주쿠에 있는 한 백화점에서 리파 시연 행사를 우연히 봤다. 당시에는 MTG사의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았고, 제품도 많지 않았다. 그런데 처음 본 순간 정말 아름다운 여자를 보고 반하는 느낌이었다. 리파를 보고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내가 저 제품을 취급하고 싶다'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날 바로 MTG에 연락했다."

-바로 응답이 왔나. "아니다. MTG사에 면담을 계속 요청했는데 6개월 만에 답이 왔다. '본사가 나고야에 있다. 시간은 두 시간 뿐이다. 오겠는가'라고 묻기에, 바로 갔다. MTG사 대표께서 무표정한 얼굴로 2시간 동안 내 프리젠테이션을 보셨다. 그러더니 비서를 불러 '오늘 남은 일정을 모두 취소하라'고 하더라. 그날 저녁을 함께 먹고 지금까지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 당일 리파에 대한 한국의 모든 판권을 받았다. MTG사가 한 회사에 전 브랜드의 판권을 모두 준 것은 글로벌에서 코리아테크 뿐이다."

-두 시간 동안 진행한 프리젠테이션 내용이 궁금하다. "내가 장사를 시작하고 배운 과정, 그 사이 일어난 일들을 저알 솔직하게 설명했다. 나중에 대표님을 만나 '어떤 마음으로 판권을 줬는지'물으니까 '우리 제품을 팔고싶어하는 열정을 봤다. 그래서 이례적으로 모든 권한을 줬다'고 말씀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시더라. 보통 프리젠테이션은 포장을 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나는 솔직하고 싶었다."

-리파 인기가 상당하다. 특히 중국인들이 면세점에서 리파를 많이 사간다. "K뷰티 붐 덕도 있었다. 이영애씨가 모델이다. 처음에는 중국 소비자들이 리파가 한국 제품인 줄 알고 샀을 정도다. 200만대를 넘게 판매했는데, 일본 MTG사가 리파를 알리는데 큰 공을 세웠다면서 감사패까지 줄 정도로 인기가 있다."

-그런데 2013년만 해도 가정용 뷰티디바이스가 지금처럼 보급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뷰티디바이스 시장 자체가 거의 없었다고 봐야할 것 같다. 나 역시 주로 생활 주방용품을 취급했다. 미용 제품은 처음이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리파 론칭쇼를 하면서 '우리의 도전을 지켜봐 달라'고 했다. 누구도 걷지 않은 길이었다. 그동안 해 본적이 없는 분야여서 도전을 할 수 있었다고 본다."

-코리아테크의 또 다른 인기 제품인 '파오'는 모델이 글로벌 스타 싸이다. 원래 빅모델만 쓰나. "빅모델 기용이 전략이다. 브랜딩의 큰 두 축은 '증거'와 '프로모션' 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빅모델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제품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모델을 찾아 써야 한고 본다. 싸이가 간판이 되면서 프로모션의 극대화 통해 인지도가 높아지고 매출도 늘었다."

-싸이의 희화된 이미지가 뷰티디바이스와 다소 어울리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그래서 확실한 증거를 갖춰야 한다. 싸이의 장난기어린 광고로 주목을 받고 확실한 제품력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파오는 2013년 한국에 론칭했다가 실패했다. 당시는 '파오를 하루 30초만 쓰면 얼굴 근육 운동이 돼 갸름해진다'는 말만 할 수 있었고, 그에 따른 증거가 없었다. 우리는 그 증거를 구체화 하려고 연세대학교 물리치료학과를 찾아가 '파오의 효과에 대한 증거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50여명의 교수, 박사들과 함께 옥스퍼드대학출판의 미용성형저널에 뷰티 디바이스 최초로 등재되어 그 효과를 입증 받았다.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드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렇게 확실한 증거를 갖추면 톱모델을 통해 관심을 받고 제품력도 인정받을 수 있다."

-최근 홈쇼핑에서 파오가 잘 나간다. "학술지 발표 이후 6개월 만에 11만대를 팔았고, 댓글만 8000건에 달한다. 홈쇼핑의 경우 파오를 산 고객만 댓글을 달 수 있는데 8% 가까운 소비자가 평을 남긴 것이다. 댓글 보는 걸 좋아한다. 즐긴다. 우리 제품을 쓴 분들이 어떤 느낌을 받는지 보는 것이 좋다.(웃음) 대부분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고 하시지만 이따금 그리 좋지 않은 평가도 있다. 그건 당연하다고 본다. 꾸준하게 바른 방법으로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날두가 모델인 '식스패드'는 가정용 EMS 트레이닝 제품 선두다. "20Hz의 EMS 자극을 통해 키우기 힘든 속근육을 단련하는 제품이다. 몸에 붙이는 것 만으로도 운동이 된다. 일본 MTG사가 EMS 권위자와 함께 만든 제품이다. 부상의 우려가 없어서 노약자나 병상에 계신 분들에게도 좋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못하는 현대인에게 잘 맞다."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해 유통하고 마케팅하는 '팩토리얼'도 함께 운영 중이다. "수입제품을 브랜딩해 판매하는 코리아테크와 국내 중소기업과 유통 R&D 까지 하는 팩토리얼은 법인이 다르다. 팩토리얼은 '이지시리즈' 3종을 주력상품으로 밀고 있다. '이지케이'는 15분간 기기 위에 앉아있으면 골반근육을 자동으로 수축·이완시켜 쉽고 정확한 케겔운동을 하게 하는 가정용 요실금 치료기기다. 남녀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기존 삽입형 치료 의료기기와 달리 위생적이고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어떤 중소기업 제품을 선호하나. "이지시리즈를 만든 회사는 모두 다르다. 하지만 한 아이템을 적어도 10년 이상 연구한 기업들이다. 강산이 변한 시간 동안 오직 한 분야만 R&D 한다는 건 높이 사야 한다. 이분들은 좋은 제품을 만들지만, 마케팅과 유통은 약하다. 우리가 유통 R&D를 맡아 이 부분의 노하우를 발휘한다. 우리가 법인은 연 건 코리아테크보다 팩토리얼이 시간 상 더 앞선다. 숙성 시간이 길다. 2000년 부터 시작한 일들이 이제 서서히 빛을 보고 있다."

-요실금 치료기인 이지케이는 엉덩이를 주로 보여주는 재밋는 광고로 이목을 끌었다. "광고 후반부에 김상중 씨가 등장한다. 김상중 씨가 처음 우리와 모델 계약을 꺼렸다. '김상중을 포털사이트에 치면 요실금이 나올 것 같다'면서 수줍어하시더라.(웃음) 삽입형 제품이 아니라 요실금 질환을 갖고 있는 분들께는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의료 치료 기업이 중요한 것이다. 김상중씨의 신뢰감 있는 이미지와 이지케이의 제품력이 만나면서 최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마케팅과 관련한 전문적 공부를 한 적이 있나. "실적이 공부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공부는 내가 하고 싶어서, 갈급해 하는 공부다. 솔로몬도 '인생이 헛되다'고 했다. 사업하는 사람으로서 의미 있는일 그리고 가치 있는 일을 만들어나가고 싶다.

-자신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타고나길 긍정적이다. 도저히 안 될 것 같은 일인데 그 것이 내 마음에 들어오면 '될거다'라는 생각으로 밀고 나간다. 물론 집에 가면 '안될 것 같다'는 두려움이 들기도 하지. 하지만 해가 뜨면 다시 힘이 생긴다. 그래서 사훈도 긍정의 기적이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이동열 대표는

스무 살 때 세운상가 앞에 좌판을 열었다.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제품을 팔면서 장사를 알게 됐다. 전국에 할인 마트가 생기면서 유통을 배웠고, 1999년 한국종합유통을 설립했다. 사세가 커지면서 2003년 코리아테크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후 굴지 대형 마트, 홈쇼핑에 진출했고 각종 국내 총판 자격을 따기 시작했다. 이동열 대표는 수천 억대 매출을 올리는 지금도 '나는 장사꾼'이라고 소개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소비자에게 쓸모 있고 좋은 제품을 찾고 합리적으로 판매하는 직업이 장사'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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