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이라도 더 취업시키자" 고용센터, 취업지원 기능 강화키로

김보경 2018. 12. 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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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고용센터 출범 20주년 맞아 '혁신방안' 발표
구인·구직, 고용정책 등 일자리 정보 모은 '일자리포털' 정식 오픈
아시아경제DB=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정부가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 100개소 고용센터에 맞춤형 취업지원 기능을 강화한다. 구인·구직, 직업훈련, 고용보험 등 일자리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일자리포털(온라인 고용센터)도 정식 오픈한다.

고용노동부는 27일 부천 고용복지+센터에서 이재갑 장관과 지방 고용노동청장, 고용센터소장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용센터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고용부는 고용센터 설립 20주년을 맞아 고용센터혁신TF를 구성하고, 현장의 요구와 각종 시범사업의 성과를 반영한 혁신방안을 내놨다.

◆실업급여 절차 간소화…취업 기능 강화= 먼저 고용센터 본연의 업무인 취업지원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고용센터는 실업급여 지급 업무를 비롯해 일자리안정자금·취업성공패키지(취성패) 등 정책집행 업무가 늘어나면서, 취업알선 등 고용서비스 제공에는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고용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실업급여 지급 절차를 간소화하되 취업의사가 높은 수급자, 장기수급자를 중심으로 재취업지원 서비스를 집중 제공하기로 했다. 의무적 구직활동 횟수를 현행 4주 2회에서 1회로 줄이고, 실업급여 온라인·모바일 서비스를 확대한다.

실업급여 수급자(지난해 기준 127만명)의 재취업을 도모하기 위해 취업지원 서비스 참여 의사가 있는 수급자를 대상으로 취업알선, 직업지도 등을 제공하거나 취성패 등과 연계 지원할 방침이다.

취성패 참여자에 대한 취업지원 서비스도 강화된다. 지역별·대상별 특성을 고려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저소득층(중위소득 30~60%) 대상 구직촉진수당(30만원x3개월)을 신설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취성패 참여자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민간위탁기관 평가 시 알선취업 평가비중을 확대하고, 취업처 임금수준이 높거나 고용유지율이 높은 일자리에 알선 취업 시 가점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스매치 해소…지역·기업별 맞춤형 취업지원= 고용부는 취업중심패키지센터(가칭)를 내년 4월부터 10월까지 10개소에서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그동안 고용센터를 방문한 국민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 창구를 방문해야 했지만, 취업중심패키지센터는 1명의 담당자가 상담 과정에서 내방 국민의 수요를 파악해 실업급여·직업훈련·취업지원 등 적절한 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

부산, 울산, 전북 등 5개 고용위기권역에서는 지역맞춤형 일자리사업을 확충하고, 자동차·조선업 등 주요 제조업 구조조정에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또한 기업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지역 내 일자리를 발굴하고, 기업 상황에 맞게 고용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정보시스템이란 지역별·기업체별 사업장 정보, 기업별 구직자 특성, 고용장려금 지원내역 등 각종 기업정보를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다.

고용부는 기업정보시스템에 축적된 정보를 분석해 일자리매칭, 맞춤형 고용장려금 지원 등 기업 상황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양질의 구인기업은 중점지원 대상기업으로 선정해 고용장려금 뿐만 아니라 각종 채용지원서비스를 집중 지원한다.

워크넷 등 일자리 관련 공공사이트의 기능을 하나로 모은 일자리포털(온라인 고용센터) 홈페이지도 이날 정식 오픈한다. 일자리포털에 접속하면 온라인으로 구인·구직, 직업훈련, 고용보험, 고용정책 등 일자리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맞춤형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을 지원하고, 로그인 정보에 따른 맞춤형 정보를 메인화면에 제공하는 등 사용자 친화적으로 구성된다.

인공지능이 구직자의 경력, 교육·훈련, 자격정보 등을 활용해 최적의 일자리를 추천해주는 기능도 추가됐다. 구직자에게 알맞은 기업을 찾는 시간이 줄어들고, 상담사는 일자리 매칭보다 심층상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공공 서비스 편의성 제고…'챗봇'으로 24시간 상담= 고용서비스의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불편이 제기된 민원서식 3종을 간소화하기로 했다. 청년내일채움공제의 경우 현재 2개의 지급신청서(취업지원금, 채용유지지원금)를 1개로 통합해 기업의 서류작성 부담을 경감하고, 각각 제출하던 첨부 서류도 1부만 제출하기로 했다.

출산전후(유?사산)휴가 확인서에는 확인서의 '근로자 서명란'을 삭제해 출산 휴가 중인 근로자가 확인서에 서명하기 위해 사업장을 방문하는 번거로움 없앤다. 외국인근로자 사업장변경 신청서에는 사업장 변경과 무관한 항목(키, 몸무게, 언어능력, 학력, 자격 등)을 삭제하기로 했다.

1월부터 24시간 온라인 상담이 가능한 '챗봇(Chatbot)' 서비스도 제공된다. 온라인 메신저에 채팅하듯 질문을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일자리 정책·정보와 관련한 질문에 응답한다.


인텔, 아마존 등 글로벌기업에서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한 사용자경험(UX) 혁신을 고용센터 혁신에도 도입한다. 내년 사용자경험 혁신 시범센터 3곳에서 집계된 개선의견을 시설·서비스 개편에 반영하고, 우수사례는 전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민간위탁기관의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고용서비스 품질인증제'를 도입하고, 고용보험 부정수급 예방·제재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공모형 부정수급자는 추가징수를 강화하고, 반복 부정수급자는 수급자격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재갑 장관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에 고용센터가 우리 국민의 고용안정을 위해 결정적 역할을 수행했던 것처럼 고용상황이 어려울수록 고용센터의 역할이 막중하다"며 "고용센터 혁신은 오늘 발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적극적 이행으로 완성된다"고 독려했다.

고용부는 향후 '제2차 고용센터 혁신TF'를 구성해 혁신방안 이행과 고용센터의 역할 강화방안을 논의하고, 중앙·지방·민간이 역할을 분담하고 협업을 강화할 수 있는 '공공 고용서비스 혁신방안'을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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