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첫 국악대장 김호석 교수 "안보지원사가는 지하철에서 만든 노래"

김경택 기자 2018. 12. 1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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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안보지원사령부(안보지원사)가 18일 공개한 새 부대가는 안보지원사 전신인 국군기무사령부 부대가에 비해 가사와 멜로디에 상당한 변화를 준 것이다.

김 교수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가사뿐 아니라 부대원들의 충성과 단결, 패기와 같은 의미를 음악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며 "안보지원사가 국민의 신뢰를 받는 조직이 되길 기대하며 밝은 느낌의 행진곡풍 노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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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장병 트렌드 감안한 리드미컬한 부대가 만들려고 노력"


군사안보지원사령부(안보지원사)가 18일 공개한 새 부대가는 안보지원사 전신인 국군기무사령부 부대가에 비해 가사와 멜로디에 상당한 변화를 준 것이다. 기무사 해체 이후 지난 9월 1일 출범한 안보지원사는 환골탈태 의지를 반영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무부대가는 ‘조국과 자유는 우리의 생명, 멸공의 깃발 아래 굳게 뭉쳤다’ ‘악마의 붉은 무리 무찌르고서 영광의 통일전선 앞장을 서리’ 등 반공 이념을 강조했다. 또한 ‘굴복을 모르는 화랑의 후예’ 같은 강한 톤의 가사를 담고 있다.

안보지원사 부대가는 ‘이 나라 자유 평화 내일을 위해 충성의 일념으로 굳게 선 우리, 힘차게 비상하는 솔개의 기상으로 군사안보 수호하며’라고 시작된다. 보안·방첩 전문기관으로서의 정체성과 국민의 신뢰를 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이 가사는 국군 전 장병과 군무원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과 부대원 의견수렴 과정 등을 거쳐 만들어졌다.

안보지원사 부대가는 경기대 전자디지털음악학과 김호석 교수(사진)가 작곡했다. 김 교수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가사뿐 아니라 부대원들의 충성과 단결, 패기와 같은 의미를 음악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며 “안보지원사가 국민의 신뢰를 받는 조직이 되길 기대하며 밝은 느낌의 행진곡풍 노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곡은 지하철 안에서 갑자기 떠올랐다. 김 교수는 “지난달 안보지원사 측에서 받은 가사를 퇴근길 3호선 지하철 안에서 보다가 우연히 멜로디가 떠올랐다. 이걸 잡아야 겠다는 생각에 스마트폰을 꺼내 작은 소리로 녹음한 뒤 5일간 편곡작업 등을 거쳐 완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곡은 논문쓰듯 오랫동안 붙잡고 있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며 “가사를 음미하다보면 어느 순간 모티브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곡을 완성시키는 과정에서 여러 요소가 고려됐다. 김 교수는 “곡을 쓸 때 멜로디가 가장 중요하지만, 부대가는 모든 부대원들이 부를 수 있도록 음역도 생각해야 한다”며 “너무 높지 않은 음을 써야 하고 가사 내용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선율을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행진곡 같은 힘찬 분위기를 내면서도 젊은 장병들 트렌드에 맞도록 밀고 당기는 싱코페이션 리듬을 썼다”며 “옛날 곡들은 리듬이 너무 안이하고 젊은 장병들 트렌드에 맞지 않는 곡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악보에 ‘패기 있게’ 부르라고 써놓은 이유에 대해선 “클래식에선 안 쓰는 용어인데, 군인은 패기가 없으면 안 되는 것 아니냐. 새로 창설된 부대 노래를 씩씩하게 좀 불러줬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학군 19기 출신인 김 교수는 육군 중령으로 예편했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취타대장, 88년 서울올림픽 취타대 담당관을 맡았으며 89년 국방부 국악대를 창설해 첫 국악대장을 지냈다. 현재는 내년 3월 문을 여는 경기대 한류문화대학원 운영위원장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뿐 아니라 국빈 행사에서 빠지지 않고 군 취타대의 연주가 이뤄지는 데 대해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전통 음악이 울려 퍼지는 군 의식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며 “우리나라를 찾는 귀빈들이 한국은 문화적으로 수준 높은 나라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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