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카카오 카풀이 내놓은 '거미줄 대책'

유성열 기자 2018. 12. 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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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정식 서비스 계획을 발표하면서 고심의 흔적이 짙은 '거미줄 대책'을 내놨다.

카카오모빌리티 정주환 대표는 "국토교통부와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TF, 택시 업계 등과 카풀 서비스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 T 카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것" 이라며 "베타테스트 기간에도 기존 산업과 상생하기 위한 협의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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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발 정면 돌파 예고
전국택시노조 등 4개 단체 회원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제2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현규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정식 서비스 계획을 발표하면서 고심의 흔적이 짙은 ‘거미줄 대책’을 내놨다. 법 위반 가능성을 피하면서 사업성은 확보하고, 안전 문제 등 그간 택시업계가 제시했던 약점도 보완하겠다는 내용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7일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개시한 ‘카카오 T 카풀’ 베타테스트를 보면 우선 카카오 T 앱에서 목적지를 입력하게 되어 있다. 이후 호출하기를 누르면 카풀 크루(운전자)에게 호출 정보가 전달되고, 운전자 회원이 수락하면 연결이 완료된다.

이용료는 이용자와 운전자 간 연결이 완료되면 이용자가 카카오 T에 등록해 둔 신용·체크카드로 자동 선결제 되는 방식이다. 기본료는 2㎞당 3000원이며 이동 시간과 거리에 따라 요금이 책정된다. 시작 요금은 인상되는 택시 기본요금(서울 기준) 3800원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카풀 운행 횟수는 하루 2회로 제한했다. 다만 운행 시간제한은 두지 않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양한 안전 대책도 발표했다.

우선 카카오T 운전자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휴대전화 실명인증을 비롯한 정면 사진, 운전면허증, 자동차 등록증, 보험 증권, 실제 차 소유 여부 등 13가지의 서류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

탑승 중 긴급상황 발생 시 승객이 신고할 수 있는 ‘112 문자 신고’ 기능을 탑재했다. 신고 시 승객의 현재 위치, 운전자 정보, 차량의 이동 정보가 경찰에 전달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운전자를 위한 112 문자 신고 기능도 이른 시일 안에 도입할 예정이다.

이용자와 운전자가 안전 관련 지원을 요청하거나 문의할 수 있는 ‘24시간 안전 관제센터’도 운영된다. 이용자와 운전자 간 ‘양방향 평가시스템’도 도입해 낮은 평점을 받은 이용자와 운전자는 서비스 이용이 제한된다.

아울러 ‘카카오 T 카풀 안심보험’ 상품을 적용해 교통사고는 물론이고 교통 외 사고에 대해서도 보상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의 자동차 보험 체계보다 넓은 보상 범위가 적용되는 프로그램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월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한 뒤 카풀을 교통난 완화를 위한 대안적 이동수단으로 검토했다. 하지만 택시업계가 생존권이 위협을 받는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부와 국회까지 나섰지만, 갈등은 해소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연말연시를 앞두고 카풀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까지 하자 카카오는 카풀 서비스 개시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카풀 정식 서비스는 오는 17일 시작된다.

카카오모빌리티 정주환 대표는 “국토교통부와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TF, 택시 업계 등과 카풀 서비스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 T 카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것” 이라며 “베타테스트 기간에도 기존 산업과 상생하기 위한 협의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일단 카풀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의미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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