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 BOND] "폴더블폰 온다" IT부품株 수혜 기대감..SKC코오롱PI(PI필름)·삼성DSP(OLED)·삼성전기(경연성 기판) '들썩'

배준희 2018. 11. 1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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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폰을 이르면 내년 초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고점론으로 뒤숭숭한 IT부품주에 모처럼 훈풍이 불지 기대를 모은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8’에서 폴더블폰에 적용할 디스플레이와 사용자환경(UI)을 처음 공개했다. IT 업계는 삼성전자가 이르면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나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폴더블폰 시판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스마트폰 양산을 위해서는 통상 출시 2~3개월 전부터 부품 공급이 이뤄진다. 따라서 초도 물량을 받은 부품사는 이미 양산을 시작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폴더블폰이, 성장이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당 150만~200만원의 비싼 가격이 수요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소비자에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과 편의성 등을 제공한다면 수요 창출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내년 300만대에서 2020년 1400만대, 2022년 500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종목은 SKC코오롱PI다. 이 회사는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합작사로 폴더블폰 핵심 부품인 폴리아미드(PI) 필름을 생산한다. 주가는 지난 10월 말 3만원 수준에서 약 10거래일 만에 3만8000원대를 회복하면서 20%가량 상승했다.

SKC코오롱PI의 주력 생산 제품인 PI필름은 영상 400도 이상 고온이나 영하 269도 저온에서도 견디는 첨단 고기능성 소재다. 수요처는 다양하다. 전도도와 내열성이 높아 배터리 발열 문제 해결을 위해 방열 시트용으로 쓰일 뿐 아니라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전기전자 부품 등에 두루 쓰인다. 특히 폴더블폰은 액정 자체가 완전히 접히는 방식이어서 패널 보호용 필름으로 기존 폴리에스테르(PET) 필름 대신 유연성이 높은 PI필름이 들어간다. 최근 들어 SKC코오롱PI가 더욱 주목받는 배경이다. SKC코오롱PI는 이미 지난 7월부터 삼성전자 폴더블폰 시제품에 사용된 PI베이스필름을 생산하고 있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폴더블폰은 2019년 예상 판매대수는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2020년 이후 스마트폰 업체들의 폴더블 기기 출시가 본격화될 경우 큰 폭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SKC코오롱PI 지분을 절반씩 갖고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 주가도 최근 상승세를 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10월 30일 4만8350원으로 신저가를 찍은 뒤 지난 11월 13일에는 5만5400원까지 올라왔다. SKC 주가도 지난 10월 30일 3만130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한 뒤 지난 11월 13일 3만5100원까지 상승했다.

두 회사는 투명 PI 공급사로 주목받는다. 투명 PI필름은 투명하게 빛이 투과되는 특성이 있고 PI는 노란색을 띤다. 서로 다른 소재로 각각 다른 디스플레이 구성에 적용될 예정이다. 투명 PI필름은 유리처럼 표면이 딱딱하면서도 수십만 번 접었다 펴도 흠집이 남지 않는 특성 때문에 폴더블폰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는 액정 커버로 강화유리가 주로 쓰였지만 폴더블폰에서는 유연성과 두께 면에서 우수한 투명 PI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미 투명 PI필름 양산 기술을 보유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CPI(Colorless PI)’라는 브랜드명을 앞세우고 테스트 제품을 납품할 스마트폰 제조사를 확대 중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화웨이에 테스트 제품을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SKC는 내년 10월쯤 양산 체제 완료가 목표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폴더블폰 수혜 기대감이 높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폴더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출하량은 올해 20만대, 2019년 140만대에서 2025년 5050만대로 연평균 50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폴더블폰 화면이 7인치대로 커지고 외부 디스플레이가 추가되는 등 새로운 사양 역시 수익 상승 요인이다.

▶투명 PI필름, 폴더블폰 필수 부품

코오롱인더스트리, CPI 브랜드 선점

SKC, 내년 10월 양산 목표 박차

관련 수혜주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꼽힌다. 모바일용 OLED 패널 시장 강자인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OLED 패널 시장 선점을 위해 수율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6년 이미 15조원에 이르는 설비 투자를 한 만큼 내년 이후 수급 상황에 따라 라인 증설 등 신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상대적으로 중소형 OLED에서 열세를 보이지만 폴더블 OLED 패널 개발·양산에서는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절치부심 중이다.

삼성SDI도 폴더블 수혜주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과 관련 수차례 ‘수십만 번 접었다 펼쳤다 해도 견디는 새로운 형태의 접착제’를 언급했는데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개발 중인 폴더블용 광학용투명접착필름(OCA)을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OCA는 필름 형태의 접착제로 터치스크린 패널을 만들 때 접착제를 바르는 대신 25㎛ 두께의 필름 한 장을 겹쳐 넣는 방식이다. 수시로 접었다 펴는 폴더블에서 OCA가 울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SDI는 수년 전부터 폴더블용 OCA 개발에 착수해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연성인쇄회로기판(Rigid Flexible PCB·RFPCB)을 생산하는 삼성전기도 수혜주로 분류된다. 폴더블폰에는 일반 스마트폰에 1개가 채용됐던 메인 인쇄회로기판(PCB)이 2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두 기판을 연결하는 연성 PCB와 OLED 디스플레이 채용에 따른 경연성인쇄회로기판이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형주 가운데는 비에이치, KH바텍 등이 눈길을 끈다. 삼성 폴더블폰의 터치 패널은 OLED 디스플레이와 터치 센서를 결합한 ‘Y-OCTA(와이옥타)’ 기술이 적용되는데, 비에이치는 해당 기판을 삼성디스플레이에 납품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패널 사이즈가 확대돼 기판 크기가 늘어나고 외부 디스플레이 등 추가 기판 탑재로 대당 단가가 대폭 상승할 전망이다. 북미 고객사 수요 둔화를 감안해도 현재 주가는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폴더블폰을 접었다 펼 때 이음새 역할을 하는 경첩(힌지) 관련해서는 KH바텍이 수혜주로 거론된다.

단, 아직 어떤 업체가 폴더블폰 부품을 공급할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특정 종목에 ‘묻지마식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폴더블폰 수혜주로 거론됐던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9월 삼성전자가 일본 스미토모화학에 시제품 생산에 필요한 CPI 필름 공급을 맡겼다는 소식에 주가가 크게 떨어진 적 있다. SKC코오롱PI 매수를 추천하는 애널리스트들도 내년 폴더블폰 관련 기대 매출액에 대한 눈높이가 높지 않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실적 기여도 등을 꼼꼼히 분석한 뒤 분산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줄일 것을 권했다.

[배준희 기자 bjh0413@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84호 (2018.11.21~11.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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