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학업 성적 떨어뜨리는 알레르기 비염? 김씨영동탕 복용 권해요

2018. 11. 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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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내려온 소청룡탕 바탕
약재 추가해 독자 개발한 약
체질 개선 통한 치료에 효과적
한방 치료법 효능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5일)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이라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할 때다. 그런데 맑은 콧물이 흐르거나 코막힘·재채기 등알레르기 비염 증상으로 고생하는 수험생이 많다. 이 경우 집중력을 떨어뜨려 수능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영동한의원은 알레르기 비염을 한약으로 치료하는 데 주력한다. 김남선(한의학 박사) 영동한의원장에게서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와 한방으로 다스리는 법을 들었다.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물질이 코 점막을 자극하면 과민 반응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집 안의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반려동물의 털, 담배 연기 등이 원인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이 대부분 만성적인 데다 잘 재발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코가 잘 막히고 투명한 콧물이 흐르면서 재채기가 나온다. 눈·코가 가렵고 눈물이 흐르며 두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합병증 많은 알레르기 비염
성장기에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치료하지 않으면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첫째, 알레르기 비염은 성장·발육을 저해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으면 코 점막에 염증이 있어 늘 부어 있다. 이 때문에 입으로 숨을 쉬면 코로 숨을 들이마실 때보다 호흡이 얕다. 산소가 폐 속 깊이 유입되지 못해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둘째, 얼굴형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성장기에 코 대신 입으로 숨을 쉬면 턱과 입이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오거나 치아가 들쑥날쑥하게 돼 치아 부정교합이 생기거나 얼굴이 길어질 수 있다. 셋째, 알레르기 비염을 가볍게 여겨 방치하면 염증이 코 주위의 부비동(얼굴뼈 속의 공기로 채워진 빈 공간)으로 확산돼 고름이 생기면서 축농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넷째, 학습능력을 떨어뜨린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머리가 무겁고 아파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감퇴될 수 있어서다. 다섯째,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할 수 있다. 콧물·재채기·코막힘 같은 증상이 끊이지 않으면 주변 시선에 민감한 성장기에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 의학(양방)에선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을 체내 침입한 세균·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작용, 즉 면역 기능이 작동한 것으로 본다. 그래서 이를 무력화시키는 항알레르기제·항히스타민제 등을 처방한다. 김남선 영동한의원장은 “현대 의학의 처방약은 효능이 일시적인 데다 재발이 잦다”며 “특히 항히스타민제는 무력감·피로감·졸음 등 부작용을 유발해 수험생의 경우 시험 기간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방에서는 체질로 접근한다. 알레르기의 기본 개념을 체질이 변해 생기는 이상 증세로 인식한다. 손발이 쉽게 차가워지고 추위에 약한 사람은 알레르기 비염이 잘 발병한다는 것이다.

한방에선 시간이 걸리더라도 체질을 개선해 알레르기 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데 목표를 둔다. 김 원장은 “한약은 선입견과 달리 효과가 바로 나타나기도 한다”며 “한의원에 올 때까지 콧물·재채기가 끊이지 않던 환자가 진찰 후 한약을 복용하고 돌아갈 때 증상이 멎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위·장 튼튼히 해 약효 높여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는 약은 알고 보면 2000년 전 이미 등장했다. 중국 후한 시대 의사 장중징(150~210)은 의학서 『상한론』에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는 약으로 ‘소청룡탕’을 소개했다. 이 처방전은 현재까지 동양 전통 약재로 사용된다. 김 원장은 “실제로 일본 양방에선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할 때 소청룡탕을 많이 처방한다”고 말했다. 소청룡탕엔 기침을 멎게 하는 마황, 항알레르기 효과가 있는 계지(계수나무 껍데기), 소염 효과를 내는 세신, 천연 항히스타민제인 감초 등이 들어 있다.

김 원장은 소청룡탕의 업그레이드 버전 개념인 ‘김씨영동탕’을 개발했다. ‘김씨영동탕’은 소청룡탕에 교이·신이화·금은화 등의 약재를 추가한 것이다.

한방에 따르면 교이는 물엿의 일종으로 소화 기능을 개선하고 장을 편하게 만들어 약효를 끌어올린다. 신이화는 목련꽃을 말린 것으로 막힌 것을 뚫어준다. 코막힘 증상, 기관지가 좁아지며 막힌 천식을 개선하는 한약재로 통한다. 금은화는 코점막의 건강을 돕고 호흡기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약재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교이·신이화·금은화는 소청룡탕의 약효를 배가시킨다”며 “체질을 개선해 콧물·코막힘·가래·기침 등 일종의 ‘수독(水毒)’을 배출해준다”고 설명했다.

영동한의원은 알레르기성 비염뿐 아니라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을 치료하고 키 성장과 두뇌 발달을 돕는 한약을 중점적으로 개발해왔다. 대표적으로 ‘김씨녹용영동탕’은 COPD 및 천식 환자에게 처방한다. 녹용·녹각교·홍화자·토사자·우슬·속단 등이 폐를 재생시키고 면역 기능을 올려준다. ‘YD 면역 치료 약물’은 호흡기 면역을 증진하고 심폐 기능을 끌어올려 기관지 천식, COPD, 알레르기 비염에 처방한다. 김 원장은 곧 수능을 앞둔 수험생에게 ‘미공단’ 복용을 권장했다. 그는 “미공단은 침향·녹용·우황 등이 함유돼 심폐 기능을 강화하고 면역력을 높이며 두뇌 건강을 돕는다”며 “남은 9일간 미공단을 하루 한두 개씩 챙겨 먹으면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심신이 편안해져 기억력·집중력을 최대한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럴 땐 자녀의 알레르기 비염 의심을
▶ 감기에 자주 걸리고 맑은 콧물이 흐른다
▶ 갑자기 춥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콧물이 흐른다
▶ 눈 주위, 얼굴, 목이 가려워 재채기·기침을 계속한다
▶ 신경이 예민하고 신경질을 잘 낸다
▶ 하품이 잘 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 눈 밑에 다크서클이 있고 코 주변이 자주 가렵다
▶ 입을 벌리고 자고 코가 자주 막힌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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